오늘의 좋은 글.

by 실배

얼마 전부터 아버지로부터 매일 아침 카톡이 온다. 처음에는 살필 여유가 없었다. 대략 좋은 글귀를 보내주시는 정도로만 알았다.

회사 점심때 보내주신 카톡을 열어보았다. '오늘의 좋은 글'이라는 제목이 보였다. 눌러보니 앱을 설치해야 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밀린 글을 읽어보았다. 그 안에는 소중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살아가면서 지치고 힘들 때 받는 위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따듯한 마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등 짧은 글귀 안에 생각할 것이 참 많았다.

아버지도 지인분에게 받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 같다. 그런 데도 그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담겨 있는 듯 짠해졌다. 매일 이 글귀를 내게 보내면서 아버지는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인생 선배로서 사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셨을 것 같다. 그저 출근길에 짧은 글이라도 위로받았으면 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주신 글귀는 꼭 읽고 감사의 톡도 남겨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아버지란 단어는 나에게 여러 의미로 다가온다. 어린 시절 오래도록 떨어져 있어 그 부재가 그리움으로 다가왔다. 1년에 한두 번 지방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만나는 시간은 어색함이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살기 했을 때는 불편함이 가득했다. 그렇게 적당한 선을 긋고 가까이 가지 못했었다.

이렇게 아버지가 살아온 길을 따라 걸으며 조금씩 아버지가 어땠을지 이해되어 슬펐다. 멀리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아버지는 얼마나 외롭고 그리웠을까. 만나면 늘 과묵했던 모습은 다르게 생각하면 아버지도 어색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다 술 드시면 뿜어져 나왔던 애정표현은 아버지만의 사랑하는 방식이었으리라. 그게 부담스러워 피하기만 했던 그 시절이 죄송하기만 했다. 함께 살면서부터 아버지는 오히려 외로웠을 것 같다. 이미 어머니 중심으로 형성된 가정의 울타리가 견고했다. 아버지가 들어 올 틈이 없었다. 내가 그 아버지였으면 얼마나 좌절했을까. 그냥 묵묵히 아버지만의 방식으로 그 시절을 버티셨다.

그래서 아버지의 카톡이 나에게는 사랑이다. 늘 옆에서 해주고 싶었던 말을 지금에야 한껏 하는 것 같다. 이제는 그 마음을 그대로 받고 싶다. 정성스레 '고마워요.', '힘이 되었어요.'라고 답도 하면서 말이다.

은근 기대도 되었다. 오늘은 어떤 글을 보내주실까. 아버지의 목소리로 찬찬히 그 글을 읽으며 마음에 담아 본다.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선물은

아버지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축복은
그들의 어머니를
즉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머니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또한 역시
그들의 아버지
곧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는
것이겠지요

자녀들이 어린 시절
서로 사랑하는
부모의 사랑
속에서 받은 축복은

그들에게 어떠한
삶을 살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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