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랑 평론가가 ‘신이 없는 시대’라는 표현을 토대로 풀어낸 믿음의 문제.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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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올해 내내 끈질기게 읽고 있는 한 책의 구절을 옮겨둔다. <써야지 뭐 어떡해>의 전반을 가로지르는 문제의식과 은밀히 궤를 같이하는 구절을.
그렇다면 하나로부터 여러 가지가 생겨났으니
하나의 죽음을 하느님과 유대인이 다 좋아하고
그로 인해 땅은 진동하고 하늘은 열렸도다.
의로운 복수가 또다시 의로운 법정으로부터
이루어졌다 함이 이제 바야흐로 그대에게
그다지 까다롭게 보이지 않으리라.
(단테 알리기에리, 최민순 역[2019년 판, 일부 수정],『신곡』 천국편, 제7곡 46~51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