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할 때

제3화 소리 질러

by 작가 헤르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바꿀 수 없다는 걸 안다. 좋게 말도 하고 달래도 보고 애원하고 화도 내며 할 수 있는 걸 다해본들 그 순간 바뀐 것 같다가도 원래대로 돌아간다.


하기야 나도 내 자신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남은 오죽하랴... 이런 당연한 소리!

당연한 소리. 그래서 더 화가 날 때가 있다. 마음을 달래고 훌훌 털어 보려고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 울컥.

바뀌지 않는 것에 화가 난다. 속이 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이다.


어떨 땐 내 삶의 중요한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파괴가 된다. 소중한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을 지키지 못한 나 자신에게도 속이 상한다.


‘안 바뀌는 건 어쩔 수 없어. 계속 신경 써봐야 나만 힘들어 그러니 그냥 그러려니 해’


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 어쩔 수 없는 것들에 감정이 상하는 거다. 고작 이거 하나 때문에 그렇게 속상해하냐 라고 말해도 고작 그거 하나가 내 삶을 전쟁터로 만든다면 내 마음은 돌아서는 거다.


상대에게 상처 받았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내가 해야 한다. 억울한 생각이 들어도 어쨌든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 성장을 하고 배운다. 그래.. 그렇지... 근데.. 말이야. 그렇더라도 그 과정은 고달프기에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다.


하지만 피할 수 없을 때.

안 바뀔 거란 걸 알고 있지만 마음 편히 생각할 수 없을 땐 속에 있는 마음을 꺼내야 한다.


그런 날에 운전을 할 때면 나는 평상시와 다르게 그렇게나 시끄러운 사람이 된다. 생각이 떠오른 대로 내뱉고 욕도 하고 소리도 지른다. 그러다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정말 미친 사람처럼 말이다. 쏟아내고 쏟아낸다. 하지만 그렇게 쏟아내고 나면 가슴이 뻥뚤린다. 후련해진다.


그러고 나서 숨을 크게 한번 들이마시고 내뱉은 후 거울을 보면 얼굴이 달라져있다.

마음이 편안해진 것이다.


나의 매일매일이 쓸데없는 일에 휩쓸리는 대신 쿵짝쿵짝하며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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