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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완주 인증서가 왔다

나 경기둘레길 완주한 사람이야~!

by 호모워커스 Jun 25. 2024

드디어 경기둘레길 완보 인증서가 왔다. 5월 말쯤에 경기둘레길 담당자에서 우편으로 스탬프북을 보냈으니 신청한 지 거의 한 달 만에 받은 것 같다.


받은 내용물은 인사 편지, 인증서, 기념 은화, 경기둘레길 캐릭터 열쇠고리, 그리고 펀칭된 스탬프북. 짙은 파란색 박스에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도착했다. 경기둘레길 담당 공무원들이 많이 배려하고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증번호는 0771. 771번째로 완주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21년 11월에 개통한 후 2022년 3월에 첫 완주자가 나왔다는 기사가 있으니 그 뒤부터 26개월 기간 동안 770명이면 한 달에 30명 정도 완주를 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2023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한 한국인이 7523명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에 비하면 경기둘레길을 완주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구나.


성명 : _______

인증번호 : 0771


위 사람은 경기둘레길 860km 전 구간을

완주하였기에 이 증서를 드립니다.

2024년 6월 11일


경기도 지사


담당자의 편지도 있다.

____님!


860km에 이르는 경기둘레길을

완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기둘레길과 함께 한 시간이 소중한 추억이

되셨길 기원하며 계속 발전해가는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경기둘레길 담당자 드림


편지처럼 계속 발전하는 경기둘레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화장실과 대중교통에 조금 더 획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거리가 10km 이상 되는데 중간에 마을도 없고 화장실도 없는 경우가 되는 구간도 허다하다. 최소한 시작점에는 화장실이 있어야 하지 않나?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것도 둘레길 도전을 저어하게 하는 원인이다. 특히 포천, 연천, 양평, 가평 등 경기도 동쪽 지역 접근이 더 힘들다.


각 구간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과 근처의 도시를 연결해 주는 셔틀버스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토 일 주말이라도,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이라도 이런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다.


이용객이 적어서 손해를 감수해야겠지만 경기둘레길을 활성화하려면 경기도 차원에서 이 정도의 투자는 적극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과감한 정책을 기대해 본다.


기념 은화에는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다.
경기둘레길 캐릭터(누비, 누리, 연다, 아라) 열쇠고리

열쇠고리를 보자 아이들이 예쁘다고 하면서 탐을 낸다. 하나씩 나눠줄 수밖에 없었다. 하나는 배낭에 달고 다녀야겠고 나머지 하나는 누구를 줄까 고민 중이다. 배낭에 매달고 다니면 알아보는 사람이 있겠지? 명예로운 훈장 같은 느낌이다. 왠지 으쓱할 것 같다.


나 경기둘레길 완주한 사람이야~! ㅋㅋ  


그동안 내 배낭 속에서 고생한 스탬프북이 다시 돌아왔다. 완보증 부정 신청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둘레길 펀칭이 되어있다. 내 땀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여있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기특하면서 애처롭다.


완보증을 나와 함께 길을 동행하면서 생을 다한 두 켤레의 신발에게도 바친다.


그동안 고생했다. 고맙다. 잘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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