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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싸맨 Oct 21. 2019

유튜버 선언과 함께한 3가지의 일

유튜브에 뛰어들게 된 계기, 그리고 준비.

01.


'이것은 신이 준 기회다!'


첫 촬영의 계기가 된 장난감 (이미지 출처 : Google)


유튜브를 하기로 결심하게 된 증폭제 역할을 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지방 도매 장난감 가게에서 본 '뽀로로 컬링 게임'이었다.


정확히 2018년 1월 2일.

평창 올림픽이 시작되기 약 1달여 전이었다.

'평창 올림픽 개막 → 관련 검색어 트래픽 증가 → 관련 상품류 증가 → 관련 놀이, 장난감 검색 증가 → 짱!♡'

머릿속에 초 단순 흐름 하나가 떠올랐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장 구입을 했다.


1만 5천 원의 컬링 장난감이
1억 5천만 원의 스튜디오 세트로 보였다.


집으로 올라가는 기차에서 눈에 불을 켜고 유튜브 콘텐츠를 검색했다.

'컬링 장난감', '올림픽 놀이', '동계 올림픽', 'curling toy', 'curling game'...


오.. 청정지역이었다.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

전문적인 검색 광고의 지식과 유튜브 운영 경험이 없었기에 난 그 검색 결과에 더 뜨거워질 수 있었다.

이 광활한 평야에 채널이라는 농장을 만들고, 장난감 놀이 영상이라는 예쁜 아기 양들을 만들면 관광객들이 줄을 설 것 같았다. 생각만으로도 너무 설레었다.


하지만 농장을 만들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사전 단계가 있었다. 아내 설득이었다.




02.


"아이들이 훗날 친구들에게 아빠를 소개할 때 '우리 아빠는 유튜버다~'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을 상상해봐요 여보..."



유튜브를 전업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이 상황에서 스튜디오는 필연적으로 내 방이 되었어야 했고, 그렇기에 ''이라는 공간이 유튜브 도전을 위해 주는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이 상황에서 아내의 동의가 없이 진행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아내는 반신반의한 모습으로 바로 허락을 해 주었다. 아내는 평소 아들과 노는 모습에서 일말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본의 아니게 그동안 아이들과 장난감으로 놀아준 시간이 실기시험(?)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아내 역시 내가 꿈꾸는 어른이의 발상이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가장으로서의 경제적 역할을 함에 있어 유튜브가 직장인의 나의 본질까지 건드리면 안 되었고,

시청자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놀이 영상을 찍는다고 우리 아이들과 장난감 놀이를 할 수는 없었다.

맞는 말이었다.


당시에는 둘째 공주님이 세 살이 되던 때였고, 이래저래 육아에 손이 많이 가는 시기였다.

그렇게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원칙 두 가지가 아내와의 논의를 통해 탄생하게 되었다.



03.

테스트 촬영을 했다. 그림자가 생겼다..


"이제 첫 영상을 만들어 보자"


첫 콘텐츠를 올려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결심만 했다.

채널도 없다.

장비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만 갔다.


그동안 아빠 시청자로서 유튜브를 봐오며 이 건 내가 알지..라고 했던 것은 '타이밍', 콘텐츠의 적시성이었다.

아무것도 시작한 것이 없는데 한 달 정도 안에는 영상을 다 만들어서 올려야 올림픽 개막과 함께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벌써부터 나를 압박했다.



부랴부랴 불꽃 검색을 통해 장비 구입을 서둘렀다.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최소 2등 당첨된 로또를 주머니에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슈퍼 울트라 초저가 예산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카메라는 당연히 스마트폰이었다.

조명은 일단 예산 절약을 위해 하나만 샀다.

테스트 촬영을 했다.

그림자가 생겼다. 급하게 하나를 더 구입했다. 해외 배송이라 시간이 두 배로 흘렀다.


정리를 잘하지 못해 안 그래도 작은 방 한편에 억지로 공간을 만들었다.

직사각 촬영 간이 테이블을 구입하고 그 위에 화이트 상판으로 고정을 시켰다.


테스트 촬영을 했다.

장난감 뒤에 핑크 핑크 벽지가 보였다.

아차! 배경을 깜박했다.

커다란 화이트 배경지를 구입했다.


첫 영상의 배경을 이렇게 세팅하는데만 한 달이 걸렸다..


이제 어느 정도 촬영 준비가 되었다.

이때가 1월 말.

거의 한 달여가 순삭-(순식간에 삭제)되었고, 평창 올림픽 개막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당초 계획과 달리 아직 첫 촬영은 시작도 못했고,

촬영 다음 편집 과정은 경험해 보지도 못했다.

주말 새벽과 늦은 밤을 활용하면서 준비하는 것은 시간적 제약과 무리가 상당했다.


'이게 뭐지...'


겁이 났다.

영상을 올린다는 것이 말처럼 간단하지 않음을 온몸으로 느꼈다.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느낀 확실한 것 하나는,

'나도 유튜브를 해 볼까'의 생각 정도로 덤빌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부담감과 깨달음이었다.

(물론 1년 반이 넘은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포기하고 싶었다. 일이 커지는 것 같았다.

포기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아빠의 선언을 알고 있었다.

뭔가 하나씩 더해지는 아빠 방의 변화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아빠로서 다시금 맘을 잡았다.

그리고 아빠로서의 정체성을 담은 채널의 대문을 꾸미기로 결심하였다.



채널 개설.

예쁜 아기 양 들을 담을 농장을 지어야 했다.





[유튜버 심리학 - 평범한 가장의 평범한 유튜브 도전 일기]

                                                                   

_01.  나도 유튜브를 해보려고요!

_02.  유튜버 선언과 함께한 3가지의 일

_03.  쉽지만 쉽지 않았던 유튜브 채널 만들기

_04.   영상이 업로드 되었습니다

_05.  구독자 1,000명을 위한 4개의 마음 꿀팁 

_06.  아빠, 나랑도 놀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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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08.  우리 아이를 키즈 유튜버로 : 마음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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