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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게 Nov 14. 2024

렐루 서점과 클레리고스 종탑

소설 <거기서 페리를 만나> | 포르투 편 : 3 화



렐루 서점에 가고 싶다고 하자 페리는 흔쾌히 오르막 쪽 길을 안내했다.


조금 올라가니 올리브 나무 몇 그루가 겨울에도 푸릇푸릇한 잎을 내는 공원이 보였다. 나무는 사시사철 자라고 있었다. 페리는 망설임 없이 한 그루의 올리브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앉아 팔을 뻗어 멀찍이 가리켰다. 같이 가겠다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저기입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 거예요. 엄청 많이.”


그리고 아예 소파에 앉듯 등을 붙여 올리브 나무 등걸에 기댔다.


“다녀오죠.”


작은 올리브 언덕을 내려갔다.

몇 무리의 관광객들이 보이더니 마침내 끝도 보이지 않는 길고 긴 줄이 상점가를 따라 죽 늘어져 있었다. 그 끝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과 내가 원하는 포르투의 명승지 ‘렐루서점’의 작은 입구가 있었다. 페리는 올리브 나무 밑에 앉아 성긴 가지와 얇은 나뭇잎이 기분에 따라 내려주는 햇볕을 받으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줄은 예상 한 것보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길고 길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데.”


몇 분 만에 깔끔한 결론을 내렸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뒤로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과감하게 줄을 이탈해 페리가 기다리고 있는 올리브나무 언덕을 올라갔다. 묘한 승리감이 들었다. 모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과감하게 등지고 걷는 쾌감인 지 수많은 사람들과 나는 다르다는 도취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페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포기한 내가 마음에 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엄두가 안 나더군요. 저 서점 주인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서점으로 들어가 보기만을 기다리게 될 줄 알았을까요? 이제는 책을 팔 필요가 없을 겁니다. 전 정말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원래는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단 말이군요.”


“유명세라는 게 다 그렇죠. 서점을 포기했으니, 저 종탑에 올라가 보는 건 어떻습니까?”


렐루서점을 기꺼이 포기한 나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 주려는 듯 올리브 언덕 뒤로 우뚝 선 종탑을 가리켰다. 페리의 표정은 조금 전 보다 훨씬 활기찼다.


“저건 클레리고스 교회입니다. 저기 캄파닐레로 올라가죠. 포르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요.”


올리브 언덕을 반대쪽으로 내려와 건널목 앞에 서니 종탑 밑에도 보도블록까지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페리. 여기도 사람이 많은데요?”


“요즘 포르투는 어디나 이래요. 그래도 거기보단 낫습니다.”




종탑으로 올라가는 동안 그만큼은 아니라는 페리의 주장과 달리 우리는 자꾸만 층층이 멈추어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교회 내부는 교회당 전체가 내려다보이도록 2층 회랑을 완전히 개방해 기다리는 시간의 반 정도는 교회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어 그나마 최악으로 지루하지는 않았다. 파이프오르간이 걸린 높이에 올라 긴 의자들이 겹겹이 깔린 교회당을 내려다보았다. 밑에서 천장 쪽을 우러러보는 것과는 느낌아 많이 달랐다. 확실히 신비롭거나 경건한 느낌이 떨어졌다. 물리적 높이가 조금 달라지는 일차원 적인 효과만으로도 희한한 교만이 생겼다.


사람들을 따라 회랑을 반 계단씩 오르며 점점 클레리고스 돔으로 가까이 올랐다. 육중한 돔의 내벽과 외벽 사이에 낸 길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뒤에서 밀려오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일정한 속도로 오르다 보니 절로 잡생각이 사라졌다. 어느 순간부터 아예 줄이 멈췄다. 기다리느라 지친 나와 달리 페리는 생기가 넘쳤다. 계단 끝에 다다르지 회색코트를 벗어 팔에 걸고 들뜬 목소리와 달리 매우 침착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저 방에 가면 특별 전시를 볼 수 있어요. 중세 작품들과 이 교회 열쇠들, 주변에서 발견된 돌. 그리고 몇몇 조각들이 있어요. 줄을 서야 하니까 번갈아 다녀오도록 할까요?”


페리는 내가 빨리 다녀오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어차피 종탑 꼭대기에 오르려면 아직도 줄이 한참 남았기에 흔쾌히 그러기로 했다. 몇 개의 작은 방이 연결된 전시실에는 대체로 클레리고스 교회의 역사와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페리 말 대로 나무 액자에 담긴 중 세화들과 크기가 다양한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여러 버전, 그리고 열쇠와 자물쇠, 오래된 돌들이 있었다.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별로 대단히 눈을 끄는 것이 없어 그저 설렁설렁 구경을 하고 나왔다. 페리는 내가 들어갈 때와 똑같은 층의 돌계단에 서있었다.


“이번엔 제가 줄을 서 있죠. 다녀와요. 줄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 걸 보니, 천천히 다녀와도 되겠어요.”


페리는 몹시 기다렸다는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더니 이내 흰 벽안으로 사라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들어갔으나 페리는 이미 정해 둔 목적지가 있는 사람처럼 단번에 전시장 왼쪽 벽으로 꺾어 들었다. 분명히 그는 이 종탑에 온 목적이 있는 것이다. 포르토 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 건 어쩌면 흥미를 끌기 위한 미끼였을지도 몰랐다.


‘왼쪽 방에 뭐가 있었더라…?’


페리가 돌아 들어간 곳에는 조각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문이 있었다. 방 중앙에는 액자에 들어 있는 그림이 몇 점. 그리고 또 무언가 전시물이 몇 점. 그나마 뚜렷이 기억나는 것은 세 번째 방 즈음에 있었던 오래된 열쇠와 자물쇠 들이었다. 은이나 금으로 만든 덩굴 모양의 열쇠 머리와 반대편을 뻗은 핀, 거기에 달린 다양한 모양의 빗. 그 빗이 키워드에 맞지 않으면 자물쇠는 돌아가지 않는다. 딱 맞는 열쇠와 자물쇠는 본래 한 쌍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전시실에는 자물쇠보다 열쇠가 훨씬 많았다. 그 열쇠들에 꼭 맞았던 자물쇠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직도 무언가를 잠그고 있을 텐데. 예배당 밑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방이, 아니면 혹시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수많은 상자들을 꽁꽁 잠그고 있는 건 아닐까.


‘요즘 같은 시대에 아직 열어보지 못한 보물 상자 같은 게 남아 있겠냐고.’


안이 보이지 않아도 엑스선 촬영이니 MRI 촬영이니 하는 걸로 무엇이 들었는지 훤히 다 들여다보는 요즘, 발견되지 않은 것이 남았을 리 없었다. 성배를 찾아다니던 기사단이나 인디아나 존스 같은 보물 사냥꾼의 이야기는 낭만적인 과거가 된 지 오래다. 그런 생각을 한 지 몇 분쯤 지났을까, 호기롭게 왼쪽으로 꺾어 들던 속도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속도로 페리가 다시 흰 벽 사이를 지나갔다. 그러더니 몇 분도 채 안되어 금방 계단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동안 겨우 몇 칸 정도 계단을 올랐다.


“별로 볼 게 없죠?”


페리가 탑의 창살 밖으로 그득히 햇살을 반사하는 오렌지색 지붕을 바라보다가 무언가 생각 난 듯 메시지를 보냈다. 답장을 기다리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여길 보고 다음엔 어디로 가죠?”


내가 묻자 페리가 말했다.


“그야 가고 싶은 곳으로 가야죠. 어디로 가고 싶은데요?”


페리는 종탑 아래를 내려다보고 미소를 지은 다음 줄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 말했다.


“저는 커피를 마실 생각입니다. 별로 가고 싶은 곳이 없으면, 같이 가겠어요?"




은은한 공기가 코끝을 스치더니 갑자기 바람이 휑하고 불었다.


드디어 종탑으로 본격적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됐다. 종탑의 계단은 혼자 오르기엔 넓고 동시에 두 명이 오르내리기에는 좁았다. 다른 쪽에서 사람이 내려오면 한 사람은 벽에 붙어 서서 상대방에게 친절을 베풀며 웃음을 주고받아야 하는 구조다. 페리는 매번 멈춰 서서 사람들을 내려 보냈다. 덕분에 뒤따라가던 나도 수시로 멈춰야 했기에 오르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높은 종탑 밑으로 난 오렌지색 지붕들 위로 하얀 갈매기들이 동화처럼 날았다.


종탑 꼭대기에 오르자 두로 강과 동 루이스 다리, 여러 성과 교회의 지붕이 한눈에 보였다. 페리는 포르투 밖으로 연결되는 길들 과 깊숙한 광장에서 흩어지는 골목들, 도시의 모양과 상관없이 모여 있는 나무들을 가리켰다. 은은한 물빛을 자랑하는 아줄레주 성당들과 오렌지 색 지붕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강한 오후의 햇살에 흩어져 모두 하얗게 보였다. 도시는 모두에게 내리는 공평한 빛의 은총을 가득 받고 있었다. 이 정도 높이에서 이렇게 보인다면 하늘에서 보는 세상은 모두 같은 빛으로 보일 것 같았다. 제아무리 울긋불긋 치장을 한대도 한 덩어리로 보일 것이다.


벽과 지붕보다도 작은 사람들이 제각각 아등바등 살아간다. 나도 거기에 섞여 답 없는 고민에 짓눌려 살아왔다. 몇십 미터 위에서만 바라보아도 모든 것이 객관적인 풍경이 되었다. 나는 세상에서 빠져나왔고 다른 사람들만 남는다. 조금 더 멀어지면 사람은 아주 보이지도 않고 땅을 구성하는 큼직한 것들만 남을 것이다.


“페리는 포르투에 왜 온 겁니까?”


갑자기 물었다. 나는 처음 그가 하늘을 올려 보고 있던 뒷모습에 어딘 지 모를 열망 같은 것이 있다고 느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던 그에게서 문득문득 느껴지는 가득 찬 섬세한 기쁨이 불쑥 행복한 안정감을 줄 때마다 묻고 싶은 것이었다. 페리는 평온하고 침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조각상 때문입니다.”


그는 간단하게 답했다.


“조각상?”


장난스럽게 웃던 얼굴이 이내 천연덕스럽게 변했다.


“자꾸 미루기만 하면 나중엔 크게 후회하게 되죠. 안 그래요? 그래서 비행기 표를 또 산 겁니다.”


페리는 내게 왜 여행을 왔는지 되묻지 않았다. 페리가 물으면 ‘그냥 여행을 좀 하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말할 참이었다.


“어떤 조각상인 지 모르지만 그런 걸 보려고 여행을 하고, 좋은데요.”


나는 한량 같은 그의 처지가 반쯤 부럽기도 하고, 또 조각상 같은 이유라니 매우 쓸데없어 보였다. 이런저런 고민이 방금 까지 들었던 설렘을 날려 버리려 하고 있었다. 페리가 다른 주제를 꺼냈다. 덕분에 나는 다시 여유로운 여행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음악 중에는 말입니다. 꼭 시간이 멈춰버리는 것 같은, 그런 것들이 있어요. 정말 시간이 멈추는 걸까요? 아니면….”


“실제로 시간이 멈추는 게 어디 있습니까. 그렇게 느끼는 거지. 그것도 나이가 들면…. 그런 감상도 나이가 들면 점점 사라지잖아요. 현실적이 된다고 해야 하나.”


페리는 탑 바깥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밑에서 바람이 밀려 올라왔다.


“그렇군요. 맞습니다. 시간이 멈추는 영원. 그런 건 아마 없습니다. 당연한 건데 말이에요. 이런 것이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란 말입니다. 영혼이 있냐 없냐.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 시간은 과연 멈추는가.”


“일단 사는 문제가 가장 크지 않겠어요?”


“맞습니다. 오늘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죠.”


페리는 언제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그는 괜찮은 대화 상대였다. 친절하고 담백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붐비는 올리브 나무 언덕의 풀을 밟고 가장 높은 성당 꼭대기를 바라보고 있던 페리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는 한 마디도 없이 오래된 돌길을 걷다가 느닷없이 많은 것을 물었다. 어느 쪽이든 한쪽만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모든 사람의 장점이듯 페리 역시 그랬다. 누구나 말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는 가 하면, 한 시도 쉬지 않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페리는 순식간에 진지한 표정을 하더니 포르토 대성당 쪽을 바라보았다.


“여기에는 이제 없어요.”


실망한 듯한 표정에 비해 말투는 이미 ‘그것’이 이곳에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예상했다는 듯 흥미로웠다.


“대단한 조각상은 아니었어요.”


일부러 고집스레 여유를 부리며 몇 마디를 더 이었다.


“별 수 없죠. 비어 있던 유리 전시장 안에 두 개의 이름표가 있던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이름표를 박았던 못 만 남아있었습니다.”


페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꼭 방금 치운 것처럼.”


그 말을 하며 페리는 밝은 눈동자로 나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햇볕을 받아서 인지 그 눈이 더욱 또렷이 보였다. 그림자 하나 없이 빛이 도는 눈동자.


“포르투에 또 올 핑계가 생긴 거 아니겠어요. 아쉽겠지만 그렇게 생각해요.”


나는 조용히 생각에 잠긴 페리를 두고 종탑에서 보이는 이베리아 반도 서쪽 평야의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어떤 남자가 손을 모으고 나지막이 노래를 부르며 성스러운 표정으로 곁을 지나갔다. 그 남자는 아까 계단을 올라오며 새치기를 했던 남자였다.


“신은 죄 밖에 없는 인간에게서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은 걸까요? 1초 전에 당신을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이 벌이는 가증스러운 일을 신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 텐데.”


번지르르하게 멋 낸 성악가가 나와 ‘메시아’의 아리아를 부른다. 가사는 아름답고 멜로디는 장엄하다. 자비로운 신과 구원의 역사를 노래한다. ‘당신을 찬양합니다.’ 그 말은 대미를 장식하며 ‘구해주소서.’라는 아부로 바뀐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도 아니고, 일단 그런 사람들의 사생활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않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할 말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페리라면 별말 없이 들어줄 것 같았다.


“오만과 탐욕의 인간 유형을 너무 많이 봤거든요.”


나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갑자기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합니다.”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기술을 연마해야만 하는 직업을 가지면 어렵지요.”


양심적 자조를 느꼈다. 가끔은 어디까지 생각하고 어디서 멈춰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페리는 잠자코 내 말을 듣고 있었다. 남을 비난 하는 데에는 별로 끼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초면에 이런 말을 하는 나를 이상하다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문득 친절한 페리의 미소 뒤에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모두 어딘가 게으르며 적당한 때에 안주하고 무지를 자랑스러워할 만큼 오만하다. 위선적인 음악가들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이 각자 이상한 점을 품고 산다. 가끔은 이유 없이 누군가를 싫어하고 또 필요 이상으로 좋아하면서.


“자신에게도 없는 희망을 남에게서 찾는 것이 잘못이었는데.”


고민을 이야기하며 다다른 곳은 결국 내 인간성의 한계와 실망이라는 자조의 벽이었다.


“우리는 모두 그렇지요. 괜찮습니다.”


페리는 미소를 지었다. 햇볕을 가득 받으니 모두의 머리카락이 가닥가닥 빛났다. 아주 검은 것 같은 머리칼도 그림자마저 말려 버리는 강한 햇볕을 듬뿍 받으면 붉은 고동 빛이 난다.


“그나저나 꽤 높죠?”


“혹시 고소공포증 있어요?”


페리는 조금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높은 곳에 올라오면 엉덩이에 땀이 나거든요. 깊은 물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때도 그렇고, 열심히 무언가에 몰두할 때도 그래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흘러버리는 눈물처럼 같은 감정이 아닌 데도 같은 생리적 현상이 일어난다. 울고 싶을 때마다 차라리 엉덩이에 땀이 났으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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