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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암 May 21. 2019

#02_바른 자세보다 자주 움직이기

치유(治癒), 스스로 회복하는 움직임의 소중함

현대 사회는 발전을 거듭하면서 몸으로 하는 경제적 활동보다 머리로 하는 경제적 활동이 더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되었다. 힘을 쓰지 않고도 돈을 벌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고 이러한 사회 흐름은 인간이 의자에 오랫동안 앉게 되는 현상을 낳았다. 손가락 근육만 사용하는 일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신체활동은 줄어들게 되었고 이로 인한 각종 질병들도 나날이 증가하게 되었다.


앉아서 오랫동안 일을 하는 좌업은 큰 부담이 없어 보이지만 장 시간 일을 하게 되면 척추에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통증을 유발하게 한다. 예로 사무직 종사자 75%는 근골격계 통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3시간 동안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업무 패턴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안전보건공단 2012 자료


최근 국가 차원에서도 장 시간 좌업을 하는 사무직종을 부담작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지침은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어떤 자세가 가장 바른 자세인지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선의 위치, 팔꿈치의 각도, 의자의 높이 등 세밀하게 잘 설명되어 있어 이해가 쉬운 편이다.

 

사무직종이 증가하면서 바른 자세에 대한 지침은 보편화되었지만 그들이 겪는 문제들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다.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방법을 쉽게 제시하였지만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스스로 바른 자세를 만들지 못한다"


현대인들은 몸을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스스로 몸을 인식하거나 컨트롤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바른 자세를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우리 신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센서(체성감각)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센서는 몸의 위치나 자세, 상태 등의 정보를 뇌에 보내게 되는데 눈을 감아도 몸의 위치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센서의 역할 때문이다. 센서 기능은 몸을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움직임이 적은 현대인들은 센서 기능이 감소되고 그로 인해 신체인지 능력의 부족함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오랫동안 좋지 않은 자세로 근무하면서 나타나는 체형 불균형은 신체 구조에 변형이 발생한 것으로 이미 이러한 체형 불균형을 가지고 있다면 바른 자세를 잡기 위한 시도조차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체형 불균형은 근육을 뻣뻣하게 만들고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시키기 때문에 단순한 자세 교정에서도 몸을 컨트롤하기 어렵게 된다.


체형 불균형(굽은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른 자세 솔루션을 제공받아도 정렬을 유지하지 못한다. (허리 과도한 신전)



"장 시간 지속되면 고통스럽다"


그렇다면 바른 정렬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최적인가? 그렇지 않다. 어떤 자세든 그 자세를 오래 지속하게 되면 몸은 피로해지기 마련이다. 바른 자세라는 것은 앉은 자세에서 상대적으로 몸에 스트레스가 덜 가는 자세이지 몸에 부담이 없는 최적에 자세는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앉은 자세는 서있는 자세보다 척추의 압박 부담이 높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자세를 만들어도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고통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같은 자세를 장 시간 지속하는 것은 의도하지 않은 근육의 긴장을 만들게 되고 이후 만성 근육 긴장으로 통증을 발생하게 한다.


만성 근육 긴장

    10% 근육 긴장: 근육에 항상 피로와 뻣뻣함이 남는다.  

    20% 근육 긴장: 피로와 뻣뻣함이 더욱 증가하고 통증까지 발생  

    40% 근육 긴장: 피로와 뻣뻣함에 꽤 많은 통증이 더해진다.  

 

자세에 따른 척추 디스크 압박 비교


농구 선수는 발에 큰 충격을 자주 받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다. 금방 다시 움직이기 때문에 발 모양에 변형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일즈 직원들은 발에 큰 충격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장 시간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발 모양에 변형이 생기게 된다. 결국 약한 강도라 할지라도 한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몸에 더 많은 고통을 주게 된다. 한 가지 예로 평발은 발에 큰 충격을 받는 농구 선수보다 한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세일즈 직원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VDT증후군; 영상표시단말기 증후군으로 장 시간 휴대폰,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피로와 통증 증세



"움직여야 하는 동물임을 잊지 말자"


연구에 따르면 자세에 따라 몸이 받는 스트레스는 2배~13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바른 자세를 인지하는 습관은 몸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바른 자세 한 가지만 고수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몸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바른 자세만을 추구하는 건 반쪽짜리 처방이며 실제론 자주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훨씬 예방 효과가 높다.   


몸을 움직일 때 얻는 혜택

몸을 움직이면 뇌의 기능과 신경전달이 활성화된다.

몸을 움직이면 호르몬 생성과 면역기능을 좋아지게 한다.

몸을 움직이면 근육조직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최적의 신체를 만들어 준다.

몸을 움직이면 신체조직에 에너지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세포 생성과 노폐물 제거에 도움을 준다.

몸을 움직이면 다양한 형태에서 관절에 저항을 주기 때문에 신체가 튼튼해진다.



만약 우리가 나무라면 바른 자세만 강조하는 방법이 맞을 것이다. 태생적으로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움직일 수 있게 설계된 동물이다. 필연적으로 움직임과 평생을 함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생존할 수 없다. 하루 9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업무는 편할 것 같지만 사실 가장 곤욕스러운 일이다. 움직임이 인위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과거 수렵시대에는 일이 곧 움직임이고 운동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운동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시대는 몸부림치며 운동해도 건강을 관리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바른 자세에 집착하기보다 편한 자세로 일하고 자주 움직여야 한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했다면 한 번쯤은 일어나야 한다. 머리 앞으로 내밀어 PC 작업을 했다면 한 번쯤은 뒤로 당겨야 줘야 한다. 3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면 옥상이라도 올라가 잠시라도 몸에 휴식을 줘야 한다. 결론은 바른 자세보다 그냥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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