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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암 Oct 20. 2018

#03_다시 움직이고 깨우치기

치유(治癒), 스스로 회복하는 움직임의 소중함

살아가면서 힘들고 상처 받은 경험은 누구나 있다. 힘든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도 있고 같은 경험을 또 겪을까 두려워 세상을 차단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단절된 삶에서 치유되긴 어렵다. 치유는 몸과 마음 그리고 깨달음이 함께 수반돼야 하고 이 과정은 경험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 단절된 삶은 상처를 치유해 줄 연고 같은 좋은 경험이 생성되지 않는다.


몸도 감정과 비슷하다. 어떤 행위(신체 움직임)를 통해 통증이 생기면 그 행위와 통증이 동일시되어 트라우마를 만들게 된다. 트라우마가 생기면 통증의 원인이 해결되어도 그 행위에 불안한 감정이 남겨되어 행위 자체를 거부하게 된다. 결국 마음의 상처나 몸의 상처는 트라우마가 되어 행동을 단절하게 원인이 된다.



"움직임과 트라우마"


예로 허리를 숙이다 요추염좌가 발생해 통증이 생겼다면, 향후 통증이 감소해도 숙이는 동작에서 불안함이 남겨된다. 팔을 돌리다 어깨 탈구가 발생했다면, 팔을 돌리는 동작에 불안한 감정이 박히게 된다. 하지만 영영 허리를 숙이지 않거나 팔을 돌리지 않을 순 없지 않은가? 때문에 치유를 위해선 단순한 재활이 아닌 트라우마를 지울 수 있는 신체 재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허리 숙이기를 하다 통증이 발생한 사람에게 병원에선 최대한 허리숙이는 동작을 조심하라 한다. 하지만 불편한 환자에게 '조심'은 '차단'이 되어 허리숙이는 행위 자체를 차단하게 한다. 결국 통증이 사라져도 이러한 습관과 트라우마가 남아 허리 숙이기를 하지 않게 된다. 그러다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허리 숙이기를 하게 되면서 통증은 다시 재발하게 된다. 통증은 사라졌지만 치유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체 움직임 행위(허리 숙이기)에서 통증이 생기는 두 가지 원인

현재 행위, 즉 물리적인 동작 패턴에서 척추의 적절한 근력 부족(안정성)

통증과 행위를 동일시(물리적인 문제가 없어도 과거의 경험 때문에 뇌가 통증을 만들어냄)




 "효과적인 치유 전략"


점진적인 경험을 통해 허리 숙이기 행위에서 통증을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 3가지를 비교하였다. 허리 숙이기는 요추 굴곡 움직임이 만들어지는 동작 패턴이다. 강도나 포지션을 변경하여 요추 굴곡을 경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움직임 치유의 3가지 유형

TYPE 1: 통증이 발현된 행위와 동일한 포지션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허리 숙이기 프로그램

TYPE 2: 통증이 발현된 행위를 차단하고 부담적은 포지션에서 반복 경험하는 허리 숙이기 프로그램

TYPE 3: 다양한 포지션을 점진적인 단계로 모두 경험하는 허리 숙이기 프로그램


[TYPE 1]프로그램은 통증 발현 동작과 일치하지만 현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 숙이기가 처방되어 오히려 더 통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

[TYPE 2]프로그램 강도가 낮아 통증이 발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요추 굴곡을 경험했지만 포지션이나 강도면에서 통증 발현 행위와 많은 괴리감 있어 통증 발현 행위를 버틸 수 있는 대응력(근력)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TYPE 3]프로그램 통증이 발현되지 않는 동작에 시작하여 요추 굴곡을 다양한 포지션(자세)에서 점진적으로 경험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요추 굴곡의 불편함을 체계적으로 개선시키고 근력을 효율적으로 증가시켜 자연스럽게 통증을 줄여줄 것이다. 자연스러움은 통증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워지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낮은 단계 포지션에서 통증 발현 행위(요추 굴곡, Lv.1~Lv.2)를 경험해 움직임을 이해하고, 점진적으로 강도를 증가시키면 물리적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힘을 점차 갖게 된다. 이후 통증 발현 행위에서 견딜 수 있는 힘과 괜찮아졌다는 심리적 이해를 깨닫게 되면서 트라우마가 지워지게 된다. 통증 발현 행위에서 통증이 지워지고 재 발현되지 않는다면 행위에 대한 트라우마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경험해야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해야 다시 상처 받지 않는다.



"거부하지 말고 조금씩 다가가자"


통증이 발현되는 순간 그 행위를 주의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움직임 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상처를 입고 단절된 삶을 사는 인생과 같다. 때문에 다시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고 이해하지 못하면 치유되지 못한다. 한 번 실패한 길에 다시 도전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다시 도전하지 않는다면 정신이든 몸이든 치유받을 수 없다. 그러니 다시 한번 도전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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