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갔던 그 곳 또 가는 이유-중동의 음식 엿보기

by 박sb

https://brunch.co.kr/@ohpleasegod/23


여행에서 돌아오면 치열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그런 힘겨운 삶을 버틸 수 있게 해준게 나에겐 여행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면 다음 여행을 떠날때 까지 그 설레고 즐거웠던 추억과 함께 살아왔던 것 같다.

특히 여행지에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은 인간의 본능과 감성을 자극시키는

마수와도 같은 무언가가 있다.

더 이상 음식이 나를 흔들흔들 최면을 걸 듯 손짓하진 않는다.

집에서 그 음식들을 해먹고 부터인 것 같다.





호무스

이스라엘의 대표 국민음식이다.

삶은 병아리 콩을 갈아서 소스 형태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이집트가 원산지인 병아리콩은 최근 대장암, 피부미용에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이 것을 납작빵의 소스로 함께 먹는다.

콩을 그리 좋아하진 않아도 이것은 그래도 먹을만 했다.

조리법이 간편해서 집에서 종종 해먹기도 하는데, 치즈를 넣으면 맛이 좋아진다.

우리가 외국에 있으면 김치가 그리워지 듯이, 이스라엘인들은 외국에 있으면 호무스를 찾는다고 한다.

나는 고지혈증이 있는데 고기 대신 이런 콩음식으로 단백질 보충해보려고 한다.

[재료] 병아리콩, 마늘, 참깨페이스트, 레몬즙, (올리브오일)

병아리콩


팔라펠

시리아에서 난생 처음보는 이 음식을 보고 처음엔 골라내고 먹었다.

내 입에는 이상한 맛을 내는 감자고로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동에서 이 음식은 우리의 떡볶이와 같이 아주 흔한 길거리 음식이었다.

가격도 물론 저렴하다

병아리콩을 으깨서 뭉쳐 튀긴 음식이다.

당연히 감자맛이 아니라 콩맛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보니 훌륭한 단백질 덩어리 간식이었다.




Toum (Alioli, white sauce, garlic sauce)

세상에는 이런 음식도 숨겨져 있었다

알고보니 스페인식 알리올리 소스와 비슷한 종류였다.

레바논의 우연히 들어간 골목식당에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그 안에 들어간 흰색 물질이 뭐냐고 물어보니 white sauce였다.

이것은 평범한 샌드위치를 평범하지 않는 음식으로 바꿔주는 마력이 있었다.

[재료] 마늘, 오일, 레몬즙, 소금





하리라

중동 어딜가나 그 나라 만의 렌틸콩 수프가 있다.

모로코 라마단(금식기간) 저녁에 초대되어 먹어본 하리라는 신의 한수였다.

토마토 수프에 렌틸콩(혹은 병아리콩)을 추가한 음식이다.

원래 서민 일상 음식이기도 하지만, 특히 라마단 저녁은 하리라를 먹는다고 한다.

집에서 몇 번을 시도했지만 그리 완벽한 맛을 내진 못했다.

대체 안에 무슨 특별한게 들었길래, 유투브를 보고 그대로 따라해봐도 소용없다.

난 분명 하라는 대로 했는데 ㅠㅠ

sticker sticker
언젠간 성공 하.리.라.



돌마 Dolma, Etli Biber Dolması

터키음식인데 돌마가 2가지인 거 같다.

하나는 포도잎에 볶음밥을 싼 돌마, 다른 하나는 파프리카에 볶음밥을 넣은 돌마

포도잎 돌마도 맛있지만, 나는 파프리카 돌마가 더 맛있었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인 안타캬라는 곳이 있다.

성경의 옛지명 안디옥으로 과거에는 아주 융성한 도시였다고 한다.

그 곳의 시골마을에 파티에 초대되었는데 돌마라는 음식이 나왔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나는 가끔 집에서 돌마를 해먹어본다.

이것 역시 터키에서 먹던 그 맛을 절대 낼 수 없지만

그래도 여행의 향수를 달래기엔 이정도면 충분하다.







대추야자

대추가 여기에도 있었네

중동에서도 대추를 dates 데이츠, 댓츠...... 대추라고 부른다.

라마단 기간 저녁에 먹는다고 하는데, 선지자 모함메드가 즐겨먹었던 음식이라나

아무튼 금식 후에는 이 달고단 음식이 땡길 수 밖에 없나 보다

중동 사람들은 몸이 아플 때도 이것을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그걸 먹냐고 물어보니 이 음식을 슈퍼푸드라고 생각하나보다.

차와 함께 곁들여 먹는것도 흔히 볼 수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