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잠자리 책 읽기
잠자리 독서 왜 해야 할까?
여러 분야에 성공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성공 비결은 독서와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그 뒤에는 양육자가 아이에게 좋은 독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꼭 있습니다. 특히 bed side story라고 하는 잠들기 전 책 읽어주기는 생후 6개월부터 10세까지 꾸준히 해주면 좋습니다.
잠들기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잠자리에 불을 켜 놓게 하기도 하고 양육자와 떨어지지 않으려고도 합니다. 하루 20시간 가까이 잠만 자는 신생아 시기부터 아이를 따로 재우게 되는 시기까지 양육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리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재울 수 있을까’이기도 한데요.
이때에 양육자가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자장가를 듣듯 양육자가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며 잠에 빠져들 수 있답니다. 낮보다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차분히 읽어주기 때문에 아이는 정서의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상상의 나래를 펴며 잠들 수 있지요.
잠자기 전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뇌는 좋은 이미지를 연상하게 되어 잠자는 동안 창의력을 키우고 기억으로 저장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다음날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어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재울 시간에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은 ‘이제 잠잘 시간이구나’하고 눈치를 채며 규칙적인 잠자리 습관도 들게 되지요.
그러니 아이의 잠자리 책 읽기는 아이의 잠자리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아이의 뇌 발달과 긍정적인 가치관 형성, 어휘 및 정서 발달 등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 삼조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이에요.
어떤 책을 읽어줄까?
책의 내용은 무섭거나 불행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것을 선택합니다. 주인공이 길을 잃고 헤매거나 괴물에게 잡혀 가는 등의 내용은 자칫 아이의 잠자리를 뒤숭숭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내용을 듣다가 잠이 들 경우 그 내용을 그대로 꿈을 꾸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잠자리 독서 시 선택하는 책은 모험을 하는 내용이라도 긍정적인 결말에 이르는 내용이어야 하고 안정되고 조화로운 세계관을 가진 그림책이어야 합니다.
이때 읽어주는 책은 리듬감 있게 반복되는 문장이 있는 책이 좋습니다. 반복되는 패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양육자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잠’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가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에게 편안하게 잠의 세계로 빠지게 합니다.
잠자리 독서 환경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신체놀이를 하면 집중력이 높아지므로 신체놀이 후 씻고 책 읽기를 하면 좋습니다. 혹은 씻은 후 신체놀이를 하고 책을 읽어주며 잠들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게 하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늦추면 곤란하겠죠. 잠을 자는 시간은 몸과 마음이 자라는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잠자리 독서 환경을 연출하려면 우선 형광등은 끄고 잠자리 옆의 은은한 백열등 램프를 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며 편안하게 책의 내용을 듣다가 잠이 듭니다. 램프는 측면을 비추게 두어 눈의 자극을 최소화하고 책과 램프 사이는 35~40㎝정도 거리를 두는 게 적당합니다.
조명을 밝거나 어둡게 조절할 때 “00가 램프 켜볼까?”처럼 아이를 독서 환경 조성에 참여시키고 다 읽어준 후에도 “램프는 누가 끌까?”라는 질문으로 아이가 램프를 끄도록 유도하며 잠자리 책 읽어주기를 자연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램프를 끈 후부터는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거나 자장가를 부르며 잠을 유도할 수 있고요. 아이가 잠들고 난 후에도 바로 자리를 뜨는 것보다 몇 분 동안은 책을 더 읽어주는 것이 좋답니다.
잠자리 그림책 셋
<잠 온다>는 저 멀리 어디선가 아기에게 서서히 잠이 오고 있는 모습을 고요하고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졸린 동물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잠들 듯, ‘잠’도 아기가 있는 집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아기 눈에 내려앉죠. 반복적으로 나오는 ‘잠 온다’와 ‘소르르르, 두다다다’같은 흉내말의 리듬감은 언어의 재미를 느끼게 하며 ‘잠 오는’ 주문을 외는 듯합니다. 작품 전체를 차분하게 감싸는 밤과 새벽의 색깔인 듯한 푸른빛의 색감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줍니다.
<발가락>은 이불 끝으로 삐죽 튀어나온 발가락이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그림책입니다. 이불속에 있는 발에게 “잘 자!” 하고 인사를 하지만 발가락은 아직은 자고 싶지가 않죠. “우리가 여기 가만히 누워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우리는 뛰어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는 계단이 될 수가 있고, 먼 태평양의 섬들이 될 수도 있고, 눈 속의 펭귄이 될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어”라고 말하면서요. 손과 발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그림책입니다.
<내 방에서 잘 거야!>의 준이는 자기 방을 가지게 되어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합니다. 양육자와 떨어져서 혼자 자려고 할 때마다 오리가 잔뜩 나타나거나 거센 파도에 휩쓸리거나 괴물들에게 쫓기는 상황이 생겨나거든요. 그때마다 준이는 자기 방에서 쫓겨납니다. 혼자 자는 상황의 두려움을 몇 차례 겪은 후 준이는 드디어 편안하게 잠이 드는데요. 내 방을 가져 혼자 자게 된 아이의 설렘과 두려움을 엉뚱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했습니다.
양육자와 떨어져 자는 걸 무서워하는 아이,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오늘 밤 아이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그림책 한 권을 골라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