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어떻게 할까요?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는 투표를 통해 정치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대표자를 뽑는 의사를 결정하는 절차입니다. 학교 회장, 마을의 통장, 국회의원 등 각 조직의 대표를 뽑는 일이죠. 우리나라는 22대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 10일)가 곧 있을 예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도 선거 운동이 한창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는 신중하게 판단하여 투표해야 하는데요. 지도자의 자질과 능력에 따라 공동체의 목표나 방향, 정치 내용이 달라지며 선거 결과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선거를 치릅니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반장이나 회장 등을 뽑기 위해 분주하죠. 후보로 나가는 학생은 저마다의 선거 공약을 내세우고 운동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 운동을 합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어떤 선거든 후보는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하며 유권자는 지혜롭게 투표해야 할 텐데요. 곧 치르게 되는 국회의원 선거를 계기로 아이와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민주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기르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선거를 알려주기 위해 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그림책을 살피며 ‘슬기로운 선거’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현명한 시민의 역할 <늑대의 선거>
동물들의 농장에 대표를 뽑는 선거가 열립니다. 후보는 돼지 피에르, 암탉 잔느, 생쥐 형제 그리고 친절하고 멋지고 똑똑한 늑대 파스칼입니다. 동물들은 파스칼에게 지지를 보내고 파스칼은 대표가 되는데요. 어쩐 일인지 그날 이후 양, 닭, 생쥐들이 사라지네요. 경찰의 수사 결과는 수상하기만 하고요. 파스칼은 묵묵부답입니다. 과연 동물들은 이대로 지내야만 할까요?
다비드 칼리는 <늑대의 선거>를 통해 겉모습에 현혹되어 한 잘못된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 줍니다. 유머와 풍자를 통해 어리석은 유권자를 비판하죠. 선거의 결과는 유권자의 선택이기에 신중하고 비판적으로 후보를 검증하라고 말합니다. 선거의 중요성과 현명한 시민의 역할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둘째, 정보를 파악하고 비판하는 능력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은 어둠을 무서워한 임금과 가짜 소문에 속은 백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권력과 여론 조작을 풍자했습니다. 어둠이 무서운 임금은 어둠은 지루하고 사람들의 돈을 훔쳐 간다는 등의 소문을 냅니다. 소문은 퍼져 백성들은 어둠을 나쁘게 여기며 어둠을 몰아내라며 아우성을 치죠. 임금은 백성의 뜻을 받드는 척하며 어둠을 금지하지만, 생활은 점점 이상해지네요. 백성들은 잠도 푹 잘 수 없고 낮이 지겹도록 이어져 피곤합니다. 무언가 잘못되어 갑니다. 과연 이들은 잃어버린 어둠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선거철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짜 뉴스가 활개를 칩니다. SNS, 블로그, 유튜브까지 가세하여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이나 각 당의 이익을 위해 모함이나 음모, 거짓을 만들고 퍼 나르죠. 가짜 뉴스는 특정 사람이나 집단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정보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숨긴 채 누군가가 조작합니다.
따라서 이 책의 사람들처럼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보를 제대로 읽어 내고 해석하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떠도는 정보를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하고 판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워터스톤스 어린이책상 우수상, 클라우스 플뤼게상 우수상을 받은 그림책입니다.
셋째, 공정한 선거의 절차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
숲의 대통령은 사자입니다. 하지만 사자는 중요한 일을 제멋대로 결정하네요. 동물들은 사자에게 화가 나 대통령을 직접 뽑기로 합니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선거의 방법에 대해 규칙을 세우고 규칙에 따라 선거를 치릅니다. 첫 번째 규칙은 후보 등록으로 원숭이, 뱀, 나무늘보, 그리고 숲 속의 왕이었던 사자가 등록합니다. 네 명의 후보는 저마다 공약을 내세우며 유세를 펼치는데요. 선거 날이 가까워질수록 토의와 토론으로 시끌벅적하기도 하고 다른 후보를 헐뜯기도 합니다. 물질 공세를 펼치며 선거 규칙을 어기는 후보도 있네요. 과연 개성이 뚜렷한 네 명의 후보 중 누가 숲의 대통령으로 뽑힐까요?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는 선거와 민주주의, 투표 등의 주제를 쉽고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선거 과정과 문제점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죠. 각 동물 후보의 공약은 다르므로 만약 나라면 어느 동물의 선거 공약이 마음에 들어 표를 줄지, 혹은 내가 만약 대통령 후보라면 어떤 공약과 정책을 내세울지 이야기 나누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넷째, 진실을 찾지 못하면 생기는 일 <그 소문 들었어?>
<그 소문 들었어?>는 금색 사자가 착한 은색 사자를 누르고 왕이 되기 위해 소문을 내고 그에 동조하는 동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거짓인 정보를 퍼트리는 동물들의 어리석음을 꼬집고 있죠. 그러면서 피해자인 은색 사자의 태도도 문제 제기합니다. 은색 사자는 선량하게 행동하지만, 자신에 대한 소문이 거짓인 줄 알면서도 진실을 주장하지 않아 자신뿐만 아니라 동물 전체의 피해가 커지기 때문이에요. “소문은 슬그머니 다가오지만 진실은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찾을 수 없어”라는 구름의 말은 그 누구에게도 닿지 않습니다.
실제 선거에서도 경쟁이 과열되면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거짓 소문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처음 소문을 낸 사람은 한 사람일지 몰라도 그것을 확산시키고 퍼트리는 건 여러 사람이죠. 소문은 자극적이고 재미있어 많은 이들을 현혹하고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방심하고 방관한 사이에 거짓은 진실로 둔갑하지요. 이 책에서 동물들이 벌이는 소동이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진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선거는 선거일 기준 18세 이상의 국민은 투표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 이어 역사상 가장 어린 유권자가 투표하는 선거입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미래에 지혜로운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질문과 생각을 나누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