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엘리오트 글, 키티 크라우더 그림의 <서부시대>를 읽었다. 글과 그림 모두 유머가 느껴졌다. 키티 크라우더의 진지하고 심각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유머가 더 느껴져서인지, 그 안에서 나는 조금은 더 자유롭게 놀 수 있었다.
키티 크라우더의 그림은 내가 글로 창조해 내지 못할, 혹은 글로 창조해 내고 싶은 어떤 “기괴하고 귀여운 오타쿠” 캐릭터 같았다. 따라 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에게도 오타쿠 면모가 있는지 잠깐 생각했다. 떠오른 게 있지만 혼자만 알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