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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오 Jun 07. 2024

저는 지금 비즈니스 PT4기입니다.

회사 다니지 않고 돈 버는 방법이 있을까요?

비즈니스 PT? 

이름도 생소한 비즈니스 PT. 대체 그게 뭘까?


처음 나를 유튜브 세계로 안내한 주언규 PD. 그 사람은 방송국 PD였으나 여러 가지 사업으로 돈 버는 방법을 깨우쳐 100억이 넘는 돈을 벌은, 한때 유명했던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의 주인공이다.

그는 내 존재도 모르겠지만, 그와 대학교 동문이고 같은 과를 부전공으로 선택해서 배운 나로서는 상당한 내적 친밀감이 있었다.(남편왈 그래서? 그게 뭐?)

하지만 신사임당 채널이 다른 유튜버가 20억에 매입해서 소유권이 넘어가게 되자 유튜브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멀어져 갔다. 그러는 사이 여러 가지 부업들을 도전하고 애들 키우는 동안 그야말로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 날 오랜만에 유튜브에 들어갔더니 그가 자신의 이름으로 새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우연히 본 동영상 고정댓글. 인생 한번 바꾸고 싶은 분들 클릭하세요!였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내 심장을 훅 치고 들어온 그 멘트. 하지만 섣불리 들어가서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멘트는 잠자리에 들 때도 내 머릿속을 계속해서 맴돌았다. 그러길 며칠 후, 그래 무슨 내용인지 보기나 하자! 결국 동영상을 다시 들어가서 그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 보았다.


갑자기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듯 궁금한 사람이 있었다.

주언규 피디가 신사임당 채널을 운영할 때 백수가 된 친구를 데리고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는 내용이 시리즈물로 나왔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야말로 무(無)인 상태에서 과연 그 친구는 성공했을까?

주언규 피디는 이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비즈니스 PT 신청하는 페이지에 그 친구는 이미 저를 넘어섰다는 말을 남겼다. 

신사임당 채널 시절, 사람들이 알려줘도 안 한다면서 스마트 스토어 지금이라도 시작하라고 강조했었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도전해서 성공한 스토리를 보면 '저 사람 대단하다'에서 끝났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덤벼들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뭔가에 도전해서 실패할까 봐 두려웠고 결과를 이미 안 좋은 쪽으로 예상하고는 도전의 문도 열지 않았다. 

근데 이제는 도전해야 할 이유가 생겨버렸다. 내 아이들을 위해서.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남편의 불안정한 수입으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이름하여 비즈니스 PT. 

이 수업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매번 강의는 열리자마자 빛의 속도로 마감이라고 했다.

9개월 과정을 수료하면 한 달 50만 원 수입 보장한다고?

하지만 학원비가 매달 50만 원이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한 달에 50만 원을 벌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학원이라니.

하지만 더 냉정하게 말하면 밥만 먹고사는 돈 버는 구조로 나는 내 아이들을 책임질 수 있을까?

내 입 하나 책임지는 거면 미래가 이렇게까지 두렵지는 않았을 거다.

아이들이 적어도 20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울타리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 기억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버틸 힘이 생긴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때 엄마아빠랑 여행도 많이 다니고 좋은 추억을 많이 심어주라고 오은영 박사님이 책에서 말씀하셨지.. 나 역시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놀러 갔던 서해안 바닷가에서 조개 잡았던 그 추억이. 여전히 따스한 기억으로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근데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은 첫 번째 기본 조건이다.

돈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남편의 퇴사 후 우리 부부 사이도 예전 같지 않았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과장이라는 직함. 그 단물이 10년 만에 끝날 거라고는 감히 상상도 안 해봤다.

하지만 남편도 살아야 했기에 그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싶었다.

그동안 벌은 돈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던 우리 집 경제사정은 바다 위 모래성처럼 파도가 한번 치면 무너질 정도로 위태해져만 갔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 사이는 아이들이 연결해 주는 "엄마아빠" 그 끈 하나로 겨우 유지되고 있었다. 


나는 며칠 고민 후 비즈니스 PT 수업을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남편에게도 말했다.

나 배우고 싶어. 한번 해보고 싶어. 실패해도 도전하고 싶어.

다행히 남편도 반대하지 않고 나의 도전을 응원해 주기로 했다.

강의 수강이 열리는 날, 남편과 모니터를 보고 정시에 광클릭!

과연 결과는??


오매나!!! 결제 성공했네ㅠㅠ
근데 이거 좋아해도 되는 거 맞나... 매달 50만 원씩 학원비는...


자, 일단 수강 신청은 성공했는데 나는 이제부터 뭘 배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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