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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오 May 31. 2024

옷장을 비우면 돈이 들어옵니다.

주부생활에는 영 소질이 없습니다만..

나는 대체, 왜, 입지도 않는 옷을 몇 년씩 끌어안고 사는 걸까.

버리려고 마음먹다가도 아니야. 언젠가는 입을 날이 있는데 자주 손이 안 가도 놔두자..

그래,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닐 거야 라며 멋대로 위로해 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과감하게 버리자! 어디선가 들었는데 2년 넘게 손이 안 가는 옷들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우선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했다.

옷들을 담을 큰 비닐봉지. 다행히 친정엄마가 집에 보관하고 있던 100리터 쓰레기봉투를 몇 개 내어주셨다.

이 작업은 심지어 몇 달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둘째가 커가면서 물려줄 사람도 없는 작아진 옷들, 남편의 몇 년 동안 옷장에 그대로 걸려있는 수많은 티셔츠들, 내가 결혼 전 커리어우먼으로 장착하고 입었던 원피스들..

하나둘씩 쓰레기봉투에 담기고 있었다.

그 봉투가 어느덧 3개를 채우고 나서야 맘카페에서 제일 잘 쳐준다는 업체정보를 입수해 연락을 했다.

안녕, 잘 가라 내 추억들아!


마지막으로 과감히 10년 전쯤 시아버님이 선물로 사주셨던 패딩을 넣었다.

당시 50만 원이 넘는 고가였지만 이제는 안 입은 지 몇 년 돼 가는 애증의 패딩.

그래 이제는 굿바이인사를 나누자...

결과는 애들 치킨값은 벌었습니다~

저 돈이 입금될 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졌다.

이 좋은걸 그동안 왜 안 했습니까. 쯧쯧.


집에 안 입는 옷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정리해 보자.

그럼 애들 치킨값은 들어온다.

일정 키로수가 넘어가면 그냥 무상수거만 해주신다고 하니 어느 정도 모아서 비우는 걸 추천한다.



이거 보시는 주부님들 미루지 말고 옷장 정리 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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