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빈 May 18. 2024

새로운 언어, 또 다른 우주

무한히 확장될 가능성


평생 영어 공부 하겠어요


영어공부는 참 마음의 짐이자 평생의 숙제같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하루 아침에 늘지 않는달까


3월, 의욕적인 마음으로 영어 스터디 학원에 들어갔다.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회화 중심 수업 방식으로 2시간 동안 진행한다.


일주일에 2번, 한 달에 8번

한 달이 지났을 무렵

내가 말하지 못한 문장 100개가 쌓였다


수업이 아니라 스터디라 보충공부는 알아서 챙겨야한다. 나는 그 날 말하지 못한 문장은 한글로 적고 추후에 번역기를 돌려 모아두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쌓여 100개가 되다니

이 기간동안 느낀 것은 다음과 같다


1. 한글로 한 생각을 영어로 번역하려 하지 않는다.
2. 문장 쉽고 간결하게 만들기
3. 너무 많은 생각을 한 문장에 녹이려 하지 않기
4. 일단 뱉고 나중에 수정한다.


부족한 걸 많이 느끼는 시간이었지만 새롭게 시도하는 마음과 사람들을 만나는 게 즐거웠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언어를 목적으로 모이다보니 각자의 일상도 하는 일도 너무 달랐다. 대화가 즐거웠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즐겁다


나이대도 정말 다양하다

20대부터 4~50대까지 있으신 것 같다.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분들이 영어로 말하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에는 정말 나이가 없구나

나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

배움의 끈을 놓치 말아야지


1월엔 의욕적이었던 마음이

5월에 다다라 느슨해졌다

학원도 몇 일을 소홀히 했다

다음주부터 다시 열심히 다녀봐야지!




お元気ですか

_잘 지내시죠?


일을 하면서 언어를 하나 더 익히고 싶어져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지 1년째다. 천천히 공부중이라 이제 히라가나, 가타카나는 무난하게 읽히는데 한자가 볼 때 마다 새롭다..


일본어는 고등학교 다닐 때 제2외국어로 공부한 적이 있다. 20살 초반에도 한 번 더 시도해보았는데 매번 한자의 벽 앞에서 도망쳤었다.


이번에 공부하면서 느낀 건

공부에도 때가 있는 것 같다는 것!


한자를 보면 도망치기 바빴는데 이번에는 덜 무섭게 느껴졌다. 이겨내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어떻게 공부하는 게 현명할지 고민하게 됐달까!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생김새긴 하지만,,~


일본어 공부도 조금 정체기를 맞긴 했다.

원래 고정적으로 하는 시간대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게 힘들어져서 따로 시간을 내야 공부를 할 수 있다.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혼자 하는 공부의 장점이 있으니까!

천천히 꾸준히 이어나가 보려고 한다.


언어는 단기간에 취득되는 것이 아니라

동기가 없으면 지속하기가 쉽지 않지만

오히려 길게 보고 마음을 넉넉하게 먹으면

그 막연함이 옅어지는 것 같다.


평생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언젠가 일상 회화가 가능할 때 까지! 다시 언어 공부에 재미를 붙여봐야겠다

언어 공부 동기부여 방법에는 무엇보다 재미를 느끼는 게 1순위라 그랬다..




제목에 쓰여진 것 처럼,

새로운 언어는 새로운 문화와 사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 또 다른 우주를 만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라 그랬으니!


무한히 확장될 영역이 있다는 가능성이

조금 더 미래를 낙관하게 만들어 준다. 

세상에 아직 못 본 세상과

읽지 않은 책이 가득하다는 게 너무 신이 난다!


언젠가 제 2, 제 3의 언어로 친구를 만나고,

더 방대한 책을 읽을 수 있을 수 있길!

(한참 걸릴 것 같긴 하지만…)


 “나 이 언어 공부 시작한지 10년 됐어” 라고 말하는 때가 딱 10년 후, 더 발전된 나이길!



이전 06화 항해일지가 쌓여 무엇이 되려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