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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태제 Oct 30. 2022

라돈 방출 라텍스 쇼크

생활용품 방사능에 피폭당하는 시민들을 국가는 왜 보호하지 못하나

2018년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었다고 발표하면서 온 나라가 라돈 공포에 휩싸였다. 곧이어 대진침대는 판매를 중지했고, 우체국 택배 망을 이용한 라돈 침대 수거 작전이 대대적으로 전개되었다. 라돈 침대 매트리스들은 충남 당진항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라돈 매트리스를 사용한 피해자들은 대진침대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에 돌입했다. 

라돈 침대 문제로 한참 시끄러운 가운데 또 다른 라돈 의심 제품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바로 라텍스 제품들이었다. ‘라돈 방출 라텍스 사용자 모임’이라는 온라인 카페가 만들어졌고,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라텍스 등 라돈 의심 생활용품들의 방사선량을 측정해주는 활동을 시작했다. 라텍스 제품에서 라돈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라돈 침대 문제는 지상파 방송을 통해 이슈가 되었지만, 라텍스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판매한 제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고 언론에서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라돈 의심 라텍스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      


라돈은 흡연에 이어 폐암의 두 번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방사성 광물 우라늄이 핵 붕괴를 일으키면 라듐226이 되었다가 기체 상태의 방사성 물질인 라돈으로 변하는데, 라돈은 3.82일만에 다시 알파선을 내뿜으며 핵 붕괴를 해서 또 다른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이 된다. 알파선은 파장이 가장 짧은 방사선이라 사람의 피부를 뚫지 못하지만, 에너지는 가장 큰 방사선이어서 라돈이 사람 몸 속에 들어가게 될 경우 강력한 내부 피폭을 일으킨다. 

토론은 라돈의 방사성 동위원소다. 라돈과 화학적 성질이 동일하고 질량만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라돈이라고 하면 토론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원소 기호도 라돈은 Rn222 이고 토론은 Rn220이며, 토론을 라돈220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방사성 광물인 토륨이 핵 붕괴를 하면 라듐224가 되었다가 기체 상태의 방사성 물질인 토론으로 변하고, 토론은 55.6초만에 알파선을 내 뿜으며 핵 붕괴를 해서 폴로늄이 된다. 라돈과 토론은 모 핵종과 반감기가 다를 뿐 동일한 피폭 효과를 내는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고, 핵 붕괴를 통해 폴로늄으로 변한다는 점도 똑 같다. 라돈과 토론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천연방사능 물질이다. 


2018년 5월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진침대의 매트리스 7종류에서 일반 시민 연간 방사선 피폭 제한치인 1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하는 방사선량이 측정되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대진침대 매트리스 7종의 방사선량은 1.59~9.35밀리시버트로 나타났는데, 피폭제한치를 4배 이상 초과하는 제품이 4종이나 되었고 방사선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피폭제한치의 9.35배를 기록했다. 이렇게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된 이유는 매트리스 속에 얇게 발라져있던 ‘모나자이트’라는 광물질 가루 때문이었는데, 이 모나자이트가 라돈과 토론을 함유하고 있는 광물질이었던 것이다. 

특히나 토론의 함유 비율이 높아서 대부분의 방사선량이 토론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측정되었는데, 토론의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55.6초로 매우 짧지만 얼굴과 밀착되어 있는 침대 매트리스이기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토론은 그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호흡기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물론, 이 판단은 상식적으로 타당한 것이었다. 

라텍스 제품 역시 마찬가지 경우였다. 매트리스와 베게 등 침구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라텍스에서 라돈이나 토론이 방출된다면 짧은 시간 안에 호흡기를 통해 몸 속으로 흡수되고 ‘라돈 침대’와 동일한 내부피폭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었다.     


‘라돈 방출 라텍스 사용자 모임’ 온라인 카페에는 라텍스 제품의 방사능 측정 수치가 많이 올라와 있었다. 당시 라돈침대 사건을 계기로 라돈과 토론의 방사선량을 간단히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된 간이 측정기 ‘라돈아이’가 많이 보급되고 있었기 때문에 라텍스 제품 사용자들이 직접 방사능 수치를 측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용자들은 ‘라돈아이’로 라텍스 제품의 방사선량을 측정한 사진을 찍어서 카페에 게재하기도 했다. 

카페에 올라와 있는 수치들은 실내 공기 라돈 기준치인 4피코큐리(Pi)를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50피코큐리를 훌쩍 넘어서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운영했던 생활방사능제품 측정 행사에서도 기준치를 넘어서는 제품들이 다수 확인되었다. 우리는 ‘라돈 방출 라텍스 사용자 모임’ 카페를 통해 직접 취재에 응해줄 사용자들이 있는지를 알아보았고,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었다. 취재에 응해준 사용자들 중에는 라돈아이로 직접 측정을 해 본 분들도 있었고, 온라인 카페에서 라돈 라텍스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되어 연락해온 분들도 있었다. 그 중 몇몇 가정을 방문하여 사연을 듣고 직접 방사선량을 측정해보았다.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며 15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젊은 부부는 신혼여행때 태국에서 라텍스 매트리스와 베게를 구입했다. 매트리스는 아기 뒤집기 방지용 침구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임신 중에는 엄마가 그 위에서 잤고, 아기가 태어난 후에는 아기를 그 위에서 재웠다. 아기는 자라면서 감기와 기관지 질환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폐렴과 기관지염으로 입원한 적도 여러번이라고 했다. 라돈 라텍스 얘기가 나오면서 혹시나 싶어 라돈아이로 측정해보니 순식간에 경보음이 울렸다고 한다. 사용 가이드에 따라 1시간 이상 측정을 해 본 결과는 59.5피코큐리였다. 실내공기 라돈 기준치의 13배가 넘는 숫자였다. 부부는 즉시 라텍스 제품을 비닐에 싸서 베란다 한 쪽 구석으로 치웠고, 그 후 몇 개월 동안 아기는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20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는 더 마음 아픈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아기는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인 에반스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가족력에 혈액 관련 질환이 없었고 다른 원인도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라텍스와 라돈 관련 기사를 보게 되었고, 임신했을 때부터 줄곧 사용해왔던 라텍스 매트리스가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 아기와 함께 침구로 사용했던 매트리스를 라돈아이로 측정해보았다. 매트리스 위에 측정기를 올려둔 지 20분 만에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숫자가 찍혔다. 엄마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1시간 이상 측정을 하게 되면 상당히 높은 수치가 나올 것 같았고, 아기 엄마가 심적인 충격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차피 간이 측정기인 라돈아이의 수치는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기준치를 훨씬 상회하는 의심제품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선에서 측정을 끝내고,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공식적인 측정을 의뢰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만났던 사용자들 중에는 라텍스 제품 판매처에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했고, 답변을 받은 분들도 있었다. 답변의 내용은 방사성 물질의 검출량이 기준치 이하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것이었다. 사용자들이 통보 받은 측정 결과는 세 종류였다. 하나는 국내의 사설 방사선 측정기관의 것이었고, 둘은 태국 원자력기술연구소에서 측정한 것이었다. 

태국에서 측정한 검사지 두 종을 입수해서 보니, 라돈과 토론의 농도를 측정한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 세슘을 측정한 자료와 비스무트, 납, 탈륨, 칼륨 등의 농도를 측정한 자료였다. 도대체 왜 이런 엉뚱한 답변서를 보내왔는지를 확인해봐야 했다. 홈페이지 검색을 통해 어렵게 태국원자력기술연구소의 담당 부서와 연락이 닿았다. 이메일로 질문을 보냈다. 라돈과 토론을 검사하지 않았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세슘과 비스무트 등 그들이 측정한 방사성 물질들의 수치를 통해 라돈과 토론의 농도를 알 수 있는지를 물었다. 답변은 솔직했다. 그들이 측정한 방사성 물질들의 수치로는 라돈과 토론의 농도를 알 수 없으며, 그들은 라돈과 토론의 농도를 측정하지 않았고, 그것은 업체 측에서 라돈과 토론의 농도를 측정해달라고 의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라텍스 판매 업체들이 의도적으로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왜 그랬는지 따져 묻고 싶었지만 해당 라텍스 판매 업체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이메일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 다른 측정자료는 중국의 라텍스 판매 업체가 국내의 한 사설 방사선 측정기관에 의뢰한 결과였다. 그들의 측정자료에는 라돈 농도 수치만 나와 있었고, 그 수치는 기준치 이하였다. 이 자료를 근거로 판매 업체는 소비자에게 제품이 안전하다고 강변했다. 해당 제품의 소비자가  라돈아이로 측정한 수치는 기준치의 25배에 달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토론 때문이었다. 대진침대 매트리스의 경우에도 Rn222인 라돈 보다 Rn220인 토론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따라서, 토론의 농도를 측정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정보를 왜곡하는 것이다. 이 라텍스 제품을 측정했던 사설 기관과는 통화가 되었다. 그들 역시 토론의 위험성을 알고 인정했고 토론의 농도도 측정해야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업체에서 라돈만 측정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라돈 수치만 제공했다는 것이었다. 

라텍스 판매업체들은 고의적으로 정보를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중국과 태국 어느 곳도 판매업체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중국과 태국의 라텍스 판매 업체로 단체 관광객들을 안내했던 국내 여행사에 전화를 해서 이 사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입장을 물었다. 여행사들은 라텍스 제품의 방사선량이 기준치 이상이라는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측정자료가 나온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일단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공식적인 측정 결과 발표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8월에, 취재를 통해 만났던 네 가정의 라텍스 제품들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측정 의뢰했다. 이온텍스 매트리스, 사이언 매트리스와 베게, 중국 장가계에서 구입해온 브랜드 불명의 베게 등 총 5개 제품이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측정 의뢰 공문을 보내고, 최대한 측정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수도권의 사용자들이 의뢰한 제품들은 직접 차량에 싣고 대전의 원자력안전기술원에 갖다 주었다. 원안위 측에서는 2주 안에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결과를 기다리며 마무리 취재를 하고 촬영본을 편집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 통보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원안위 관계자는 해외에서 구매해온 라텍스 제품들은 원안위의 관리 통제 범위 밖이라서 측정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리고 있다고 했다. 국내 생활용품들에서 라돈 함유 제품들이 계속 발각되고 있어서 업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생활방사능 측정 부서가 총동원되고 있으니 곧 측정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현장에서 확인한 바로는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담당 측정 인력은 단 두 명 뿐이었다. “인력이 두 명 밖에 없던데 무슨 총동원이냐”고 되물었다. 원안위 관계자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들도 답답하긴 할 것이다. 대진침대 사건 이후로 방사능이 나오는 생활용품들이 여기저기서 갑자기 등장하고 그동안 신경쓰지도 않았던 생활방사능 문제가 막 터져나오니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일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법 제도의 허술함,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무책임과 무능력의 결과일 뿐이었고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기다리다 못해 방송은 원안위 측정결과가 없는 채로 8월말에 나갔다. 언젠가 측정결과 통보가 오면 관련 여행사들과 제조업체를 다시 취재해서 후속 보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락을 지었다.      

 

라텍스 제품의 방사선 측정 결과는 이듬해 1월에야 통보가 왔다. 너무나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다. 창원의 15개월 아기 엄마가 보낸 매트리스에서 방사선 피폭 제한치의 29.3배에 해당되는 연간 29.3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측정되었다. 아기가 혈소판 감소증을 앓고 있는 성남의 엄마가 보낸 베게와 매트리스에서는 피폭제한치의 3배와 5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되었다. 폐암 진단을 받은 사용자가 보낸 베게에서는 피폭제한치의 14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되었다. 엉뚱하게 세슘 측정 수치를 답변서로 받으면서 안전하다고 통보를 받았던 인천의 사용자가 보낸 매트리스에서는 피폭제한치의 9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되었다. 모두 위험한 수준의 방사선을 내뿜는 물건들이었음이 공식적으로 판명된 것이다. 

일단 이 결과를 사용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사용자들은 라텍스 제품들을 그냥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폐기시켜주기를 원했다. 처음에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자신들이 폐기할 수 없고 소비자들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물건들은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폐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비슷한 시기에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의뢰한 라텍스 제품에 대한 측정 결과도 나왔다. 측정 의뢰한 20개의 라텍스 제품에서 피폭 제한치의 3배~25배에 달아하는 방사선량이 측정되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우리 뉴스타파 <목격자들> 팀이 의뢰한 라텍스 제품의 측정결과도, 환경단체가 의뢰한 라텍스 제품의 측정결과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원안위의 관리 통제 대상이 아닌 해외 직구입 제품이라는 이유였다. 결국 또다시 라텍스 제품 사용자들이 알아서 처리해야 할 일이 되고 말았다. 판매사나 여행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사용자 개인들이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 와중에도 계속되고 있는 라돈 방출 라텍스 구입을 막기 위한 조치도 마련되지 못했다. 

이후 원안위는 희망하는 라텍스 제품 소비자들에게 출장 라돈 측정을 하는 활동을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진행했을 뿐, 어떤 제도적 대안도 마련하지 않았다. 과연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는지, 의지가 없었던 것인지 아직도 의문스럽기만 하다.   


개인적으로도, 원안위로부터 받은 측정결과를 가지고 후속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 당시에 나는 다른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집중하고 있었고, 이슈의 주목도 역시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여러 여건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중 MBC 스트레이트 팀에서 라돈 라텍스 문제를 다루겠다고 연락이 와서 측정 결과를 알려주고 출연자를 소개해주면서 후속 취재를 잘 해주기를 부탁했다.            

지금 생각해도, 이 취재는 가장 가슴 아픈 경험 중 하나였다. 신혼여행으로 간 해외에서 미래에 태어날 아기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구입해 온 라텍스 제품이 아기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안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으니. 엄마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한 분 한 분 만날 때마다 그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와서 참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모든 것이 상품화되는 시대에 생활 속 위험은 늘어만 간다. 그러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항상 한 발짝 늦고, 그 사이에 무수한 피해자가 생겨난다. 라돈 라텍스 그런 문제들 중 하나였다. 이런 세상의 불합리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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