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만드는 것을 목표로 매주 2편씩 글을 올렸는데 벌써 10편 째다. 직장인과 자기 계발 분야 크리에이터로 포지셔닝하기 위해서 8월 말에 ‘직딩 30년’ 매거진을 발행하고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제 그 여정이 거의 마무리되어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다.
오늘 이 글 제목인 ‘직장은 부캐’라는 문장은 블로그와 브런치에서 종종 사용했었다. 이번 이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댓글에서 대화를 나누다 늘작가가 직장이 본캐가 아니고 부캐라고 하는 것에 놀랐다는 분들이 많아 별도 주제로 뽑아서 오늘 글을 만들어 보았다.
직장인의 본캐는 당연히 직장 이어야 하는데, 왜 늘작가는 직장을 부캐라고 말할까?
@ 출처 : 모름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 나의 직장 내 포지션과 나이, 직장에 대한 가치관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이다. 만약 내가 지금 직장에서 뼈를 갈 년 차이거나 중요한 보직장 혹은 임원이라면 당연히(?) 직장이 본캐 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이런 분들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보직장에서 물러 났고, 명퇴도 거부했으며, 정년퇴직을 목표로 회사에 다니는 부장 팀원이다. 요즘 비아냥 거리는 말로 ‘잉여’인데, 이런 내가 직장은 본캐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 더 바보 같은 것 아닌가?
그런데 비단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직장인들 뿐만이 아니라 지금 잘 나가고 있는 핵심 인력들도 곰곰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 언제까지 직장이 본캐일까? 지난 9편 ‘직장이 인생을 책임지나?” 글 댓글에 N잡러님이 올려주신 문장이 지금 생각난다. “언젠가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그렇다 회사가 망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잘릴 수도 있고, 우리가 잘리기 전에 회사가 먼저 망할 수도 있다. 직장이 본캐라고 생각하면서 직장에만 올인해 온 사람들에게 만약 이런 상황이 본인에게 닥치면 어떻게 될까?
직장인들은 마음속에 이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야 한다. “직장은 영원하지 않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곳, 나와 이별할 수 있는 곳. 직장은 내 인생에 본캐가 영원히 될 수는 없다.” (물론 전문직 종사자나 오너의 경우 평생 본캐가 본인의 직업/직장/사업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어떤 것이 나의 본캐 일까?
본캐 (@출처 : 나의 본캐 찾기 책 표지)
이것은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관과 인생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는 이미 앞에서 이야기했는데 다시 한번 더 이야기한다. 4편 ‘워라밸은 없다’에서 나는 워크/직장 대신 라이프/가정에 비중을 더 많이 두었다고 했다. 즉 나의 본캐는 가족이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또 다른 나의 본캐는 ‘SNS 플랫폼’이다. 과거 거대한 매스 미디어가 지배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누구나 개인 미디어를 가질 수 있는 시대이다. SNS의 중요성을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개인 미디어로 부를 창출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늘작가는 SNS 플랫폼을 본캐로 삼아 부와 명성을 얻을 것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늘작가의 본캐가 될 후보들은 많다. 작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여행가, 일러스트, 셰프, 농부, 1인 사업가 등등. 늘작가에게 직장은 부캐이다. 나의 본캐는 이렇게 많다.
여러분의 본캐는 무엇일까요?
본캐 부캐 (@ drawingby 늘작가)
P.S
이틀 전 실시한 브런치북 제목 후보 6개에 대해서 투표한 결과 '직장은 짧고 자본은 영원하다'가 좋다는 분들이 제일 많았습니다. 그래서 늘작가의 첫 브런치북 타이틀은 이것으로 하겠습니다. 그외 5개 후보 중 '직장은 부캐'가 2위였습니다. 이 밖에 후보였던 '생계형 직장인, 자아실현형 직장인', '직장이 내 인생을 책임지나?', '직딩 30년', '직장인의 길'도 선호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다른 후보들은 다음 브런치북 만들 때 사용해 보겠습니다. 투표에 참여해서 좋은 의견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