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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작가 Jun 10. 2024

나의 직딩 제2전성시대

살아온 32년, 살아갈 32년 [16편]

그렇게 나는 스스로 손을 들고 회사에서 기피하는 스탭 부서로 갔다. 스탭 부서 고객들은 외부가 아니고 내부 고객이고,  내가 주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조연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직장인들은 이 역할에 대해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 일이 좋았다. 특히 입사 후 항상 외부 클라이언트,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하다 내부 고객을 담당하는 일을 하니 스트레스가 훨씬 덜 했다.


support(출처 : 모름)



그리고 스탭 부서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소속된 조직원들이 잘되게 하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잘되는 것은 무엇인가? 승진이다. 나의 중요한 업무 역할 중 하나가 고과권자들에게 조직원들 퍼포먼스를 평가하고 보고하는 것이었다. 나는 조연 역할을 하면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승진이 되도록 진심으로 일을 했다.



이런 나의 마음과 노력이 통했는지 나와 관련되었던 많은 분들이 승진을 하였다. 팀원들은 팀장으로, 부장은 임원으로, 상무는 전무로, 전무는 부사장으로 그리고 부사장은 사장으로. 당시 나의 사내 별명이 ‘킹 메이커’였다.  정말 희한하게 팀장 이후 내가 모셨던 임원 분들 100% 모두 승진을 했다. 늘작가와 함께 일하면 승진한다는 전설이 생겼고, 나 역시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서 다시 팀장 자리를 탈환했다. 



나의 직딩 제2전성시대가 열렸다 


그림 : 늘작가


직장에서 잘되는 길은 본인이 일을 잘하고 인정받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모시는 분이 잘되고 그분이 나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글로벌하게 똑같다. 아니 오히려 서구에서는 더 심하다. 어디 회사뿐인가? 공무원/정치/군대 모든 조직은 다 똑같다.


나의 보스에 대한 충성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뻑한다. 조직에서 양다리 이런 것 일도 없고, 모시는 분이 잘되면 나도 잘되는 것이고, 못되면 나도 다이(DIE)라는 생각으로 직장 생활을 했었다. 


한때 내가 모시었던 분이 CEO 자리를 놓고 사내에서 경쟁을 하는 시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내가 모셨던 분보다는 다른 분께서 CEO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사내 많은 분들이 그분에게 줄을 섰던 시기가 있었다. 아니면 양다리를 걸치든지. 


하지만 나는 그런 것 하지 않았다. 모시던 분이 CEO 못 달면 뭐 나도 팀장 자리 내려가면 된다고 심플하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최종 결과는 내가 모셨던 분이 CEO가 되셨다. :) 


이렇게 내가 모시었던 분들, 나와 함께 일한 분들이 승진을 하고 사내에서 파워가 강해지게 되니 자연스럽게 나도 회사 내에서 힘을 갖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주재원 시절에 이어 나의 제2 직장 전성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나는 임원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모셨던 분이 이 회사 CEO가 되신 이후에는 오히려 더 조용히 회사에서 지내었다. 왜냐면 그분이 나에게 더 잘해줄 것이(임원 승진) 이 회사에서는 이제 없다고 생각했으니깐 :) 


이 회사에서 내가 갈 수 있는 정상은 딱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 전성시대도 얼마지나지 않아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늘~ 직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길을 찾고 있었다.


길 (그림 : 늘작가)


P.S

브런치 독자님들. 글 읽은 후 라이킷과 댓글 주세요. 브런치스토리 독자 2기 오프모임/멤버 선정도 합니다. 기준은 라이킷과 댓글, 특히 댓글을 많이 남겨주신 분 순위로 합니다. (합산을 하지만 라이킷만 하시면 어떤 분이신지 제가 전혀 알 수가 없으니까요)  


언제 선정 할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늦어도 내년 5월까지는 선정해요. 이미 독자 1기 모임은 있습니다. 카운팅은 지난 주 글 15편부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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