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대표 흑역사 유형 3가지.
요즘은 덜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별 후 매달리며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드라마, 발라드 노래 가사 등에서 나름의 미화(?)를 시켜왔었다.
즉, 우리는 그동안 잘못된 연애 세계관에 노출되기 쉬웠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모습은 멋있거나, 아름답거나, 여운이 남기는 커녕, 현실에서는 찌질하며 더 나아가 소름끼쳐 보이기 까지 한다.
적당한 선에서 깔끔하게 놓아주는 것이 서로를 위해 깔끔하며, 오히려 더 여운이 남는 이별일 수 있겠다.
오늘은 이별 후 참아야하는 행동, 대표 3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별 후 최고의 진상 행위, 부동의 1위는 바로 '술 먹고 연락하기(자니?)' 일 것이다. 그리고 자매품 '술 안 취한 척 연락하기'가 있다.
연락하는 방법은 SNS의 DM, 카톡, 전화 등 다양하다.
뇌를 크게 2부류로 나누어보면, '감정 뇌 / 생각 뇌' 로 나누어지게 된다. 술에 취하게 되면 '생각 뇌'는 잠에 들게 되고, '감정 뇌'만 활성화로 남게 된다. 이때 우리는 감정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렇기에 술에 취하면 갑작스럽게 울고 불고 해서 난처하게 만드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어 사고를 만드는 녀석도 있고, 갑자기 졸음 쏟아져서 술자리 도중 꿈나라로 우주비행을 떠나는 등의 다양한 유형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 그 사람의 만취한 모습을 봐야한다는 어른들의 옛말은 뇌과학적으로 나름의 일리가 있는 말이겠다.
다시 생각해보면, 술에 취해 '생각 뇌'가 잠에 들게 되어, 우리는 감정적으로 움직이게 되어 멀쩡한 척, 진지한 척, 생각 많이하고 연락하는 척, 장문의 메시지를 전 애인에게 보내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필력으로 작성해봐야, 이별 후 구차한 장문의 편지는 달콤하거나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기는 커녕 상대에게 '잘 헤어졌다' 라는 구실 하나만 더 추가해줄 뿐이겠다.
그러니, 이별 후 미련도 없으며 감정 컨트롤 역시 100% 자신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분간은 술을 멀리하기를 추천한다.
이별 후 흑역사의 통증은 단기 통증이 아닌, 꽤나 긴 시간을 잡아먹는 '환상통'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자니?'라는 카톡은 이젠 너무 진부하다. 그리고 다른 유전적 변이종이 출몰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기프티콘 보내면서 말을 걸어보는 행위'이다.
기프티콘을 보내면서 말을 거는 것은, 이별 상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매력이 없는 남성(혹은 매력 개발의 잠재가능성은 있으나 개발이 되지 않은 남성)이 드라마 등에서 잘못된 연애 세계관의 영향을 받아, 관심있는 여성에 말을 거는 행동으로도 있다.
이러한 행위는 생각보다 자주 보이는 부분이다.
○ 좋아하는 상대의 답장이 계속해서 없자,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보내면서 말을 거는 행위
○ 읽씹(안읽씹)으로 대화가 거절된 상태였으나, 상대의 생일 때 기프티콘을 보내면서 다시 말을 걸어보는 행위
○ 이별 후 미련이 남은 상대한테 '자니?'라고 말을 걸기엔 너무 구차해서, 생일 때 기프티콘을 보내면서 '잘지내?' 등으로 말을 거는 행위 등
이별 후,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상대방 역시 나처럼 이별을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과대 망상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은 다르게 기억되고, 다르게 추억된다. 즉, 애잔하고 미련이 남는 당신과 달리 상대방은 이전에 당신을 잊고 새로운 상대를 만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겠다. 그러니, 기프티콘으로 이미지와 지나간 추억만 망가뜨리지 말고 그 돈으로 새로운 도서를 구입해서 읽는 등 보다 자기개발적인 투자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 필살기이다.
헤어질 당시에는 금방이라도 새로운 상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였으나(1단계),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인지하기 시작하며(2단계), 점점 더 연애에 목이 마르게 된다(3단계). 이후 친구와 술을 먹으면서 '이성 뇌'는 비활성화 모드로 돌입하게 된다(4단계). 술집 BGM이 질질 짜기를 시작하며, 옆에서 "야, 한 번 연락해봐. 차라리 연락해보고 후회하는게 낫지" 등과 같이 부추기는 녀석이 출몰하기 시작한다(5단계). 그리고 마지막 피니싱으로 전애인에게 연락을 취하게 된다(6단계, 최종).
이러한 흑역사를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변에 부추겼던 사람들이 주로 있었으며 해당 사건에는 그 사람이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곤 했었다.
"안하고 후회하지 말고, 하고 후회하는게 낫지. 연락 한번 해봐"
"걔도 너처럼 이별한거 힘들어하고 후회할수도 있어"
"그래... ○○씨 진짜 괜찮았지. 너랑도 잘 어울렸고... 난 다시 잘 됐으면 좋겠다. 연락해봐"
이러한 사람들은 겉으로는 당신을 위한다고 하겠지만, 그들의 마음은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악한 경우에는 일부러 물을 먹여보려고 떠보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이에 대하여, '선행을 가장한 악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환경을 따라가고, 주변 사람을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끝난 추억을 곱씹으면서 과거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중이라면, 당신 주변사람이 어떠한지 한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의 시간, 돈, 감정은 어느 무엇보다 찬란하고 가치있다.
그러니, 그 소중한 자원을 과거에 머무르게 하지 말고 다음 인연을 위해 다시 앞으로 전진해보길 진지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