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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카펫 Apr 19. 2024

이별은 왜 힘들까? 상실의 심리

관계 상실의 심리 분석






만났던 사람을 많이 좋아했든, 많이 안 좋아했든 이별 후 상실감은 누구에게나 오며, 이는 피할 수 없는 감정 중 하나이다.


만약 이별을 하였는데 어떠한 심적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상대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아서 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함께 했던 시간, 돈, 감정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이별을 해도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숨길 가능성이 아주 높다.








"관계적 및 감정적 상실감"




누가 나를 욕해도 항상 내 편에 서주었고, 억울한 일이 있으면 내 편에서 이를 해결해 주려고 노력해 주었던 관계가 하루아침에 상실되는 감정은 단순히 ‘힘들다, 허전하다’ 등의 1차원적 단어로 감정을 담아내기엔 힘들 것이다.


인간은 원시시대 때부터 사회적 동물이었다. 이는 사회적 동물의 생존 요소 중,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기에 당장 말로 표현하진 못해도 뭔가 모를 긴장감, 위기감 등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애정, 의지, 미래에 대한 기대감 등의 상호 감정 또한 한 번에 박탈되어 버린다.   








"익숙한 감정적 혜택의 단절"




앞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감정적 상실에 있어서 우리는 다양한 감정적 혜택이 단절된다.


익숙함의 심리는 사업체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는 부분이겠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3개월 무료를 제공해 주겠다는 것,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1달~3달의 이용료를 무료로 해주겠다는 것 등이 익숙함으로 끌어들여, 해당 서비스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며


유튜브 프리미엄 및 넷플릭스 등의 이용료가 계속해서 상승해도 이용자들은 폭언, 욕설을 하며 결국 사용하게 됨이 이러한 심리를 활용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별의 감정도 이와 같다.



나에게 정기적으로 제공되었던 감정적 혜택(위안, 안정감 등)이 갑작스럽게 박탈당하게 되면, 당황스럽고 공허해지고 어떻게든 이를 우려고 하고, 울 수 있는 뚜렷한 대상이나 활동이 보이지 않으면 찾아가 매달리곤 한다.


(련 남는 심리 = 익숙함을 복원하고 싶은 마음)



즉, 우리가 힘들고 아픈 것은 미련하고 질해서가 아니라, 아주 당연한 심리 메커니즘이겠다.








"이별 후 뇌의 변화"


 

콜롬비아 대학교, 뉴욕주립대학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이별 후 사람들의 뇌를 분석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이별한 사람의 뇌는 신체적 고통을 겪는 뇌와 동일하게 반응을 하게 되며,

이외에도 다양한 신경적 고통을 겪음을 발견되었다.  






‘고통’


인간이 부상을 입으면 뇌의 전두엽 전대상피질이 자극을 받으면서 고통을 느낀다.


뇌를 분석한 결과, 이별에 있어서도 동일한 자극을 받으며 고통을 받아했다.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 총 맞은 것 같다, 신체의 일부가 잘린 것 같다와 같이 이별의 고통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단순 과장이 아닌 실제로 비슷하게 고통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별에 있어서 너무 힘들 경우, 진통제가 효과가 있다고 하며, 심리상담가들도 극심한 사람에겐 해당 방법을 추천해주곤 한다.  





‘분노’


분노 호르몬 ‘노르에피네프린’이 이별 후에 급격하게 분비가 되며, 흥분 상태로 돌입하게 된다.


이별 후 화끈거리고 열이 올라오며, 차였던 기억을 곱씹을수록 아주 후둘겨버리고 싶은 감정 등의 분노의 감정이 해당 흥분 상태라 할 수 있겠다.




‘스트레스’


이별 후엔 인내심의 카드가 수시로 증발하여 작은 일에도 욱하게 되며,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등을 경험한 적 있을 것이다.


굳이 이별까지 안 가도 이별 직전으로 다투고 있을 때에도 해당 감정이 느껴지는데,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 중 ‘코르티솔 수치’와 연관되어 있다.


이별 후에 해당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전두엽 활성화 저하 단계가 되는 등 복합적인 심적 변화를 겪게 된다.  


종합하여 생각해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종결된 후, 분노했다가 무기력해지고, 좋았을 때를 생각하며 슬퍼하며 후회했다가, 급발진하고 분노를 하고, 판단을 잘 못하고 멍해지고 하는 등의 복합적 심리는 이별을 마주하고 극복하고 있는 우리의 뇌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교통사고 같은 이별일수록 더욱 충격은 심하다."



반려견을 떠나보낼 때 생각을 할 때, 아파서 천천히 예상할 수 있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으나, 산책하던 중 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낼 경우, 그 충격으로 극심한 우울증, 극단적일 경우 자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앞서 설명했던 다양한 심리와 연관되어 있다.




예상치 못한 이별일수록 우리는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만약 이별을 마주해서 힘든 상황이라면 지금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울고 슬퍼하길 바란다.


시간이 지나면 이별의 슬픔도 아름다운 사치가 되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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