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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카펫 Apr 26. 2024

잊지 못하는 첫사랑, 재회하고픈 이전 사랑

미련은 왜 남는 걸까?

다양한 남성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여자친구가 있냐고 물으면


가장 우선적으로 나오는 전 여자친구는 바로 '첫사랑'이다.




첫사랑은 대게, 진짜 처음 해본 사랑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지칭하며, 그 사람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연애 대상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사람이 되곤 한다.



실제로 높은 가치의 여성이였을까? 라고 생각을 해본다면 보통 기억이 와전된 경우가 많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역시, 사랑에 대한 명언을 남긴 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라는 명언이다.



즉, 우리는 실존이 아닌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대상을 열렬히 사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존하지 않은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이별 후 유독 미련이 더 생기는 심리에 대해서 오늘 다뤄보고자 한다.







"이별 재회는 왜 하고 싶은걸까?"





1. 무드셀라 증후근 (Methuselah syndrome)




아름답고 좋은 추억만 남기려는 심리이다. 이는 사람이 과거의 일을 회상할 때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려는 기억 왜곡 현상이다. 무드셀라의 셀라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로 969살까지 살았던 장수의 대명사로 불리는데, 해당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나쁜 기억은 빨리 버리고, 좋은 기억만 잘 남겨놔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라는 의미를 내포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증후군은 다음과 같이 작용될 것이라 판단된다.


○ 좋은 추억만 남기고, 나쁜 추억들은 잊어버리는 심리

○ 단순기억 왜곡 현상

○ 퇴생심리로, 현실을 부정하고 안정적인 과거로 돌아가고픈 심리(도피심리)



이별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그냥 싫어져서, 술에 빠져 사는 꼴이 싫어서, 미래가 없어서, 남자(혹은 여자) 관계가 복잡해서, 바람을 피워서 등.


즉, 만약 이별을 했다면 사별이 아닌 이상 해당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기억은 왜곡되고,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내가 미쳤었나봐' 등과 같이 후회를 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기억 왜곡 현상이다.



기억 왜곡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생존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 본능'이다.


사람은 나쁜 기억을 떠올리면 신체에서 코르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재분비된다. 되감기를 할 때마다 해당 호르몬이 나오는데, 나쁜 기억을 평이하게 와전하지 못한다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해서 누적되어 정신병이 걸려버릴 것이다.



즉, 사랑의 기억이 좋게 와전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사랑해서,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라,


신체가 살기위해서 무의식적으로 기억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생존)



우리의 뇌는 그뜻으로 기억을 바꾼 것이 아니다.


그러니, 오해하지 말자.








2.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





마치지 못한 일을 마음 속에서 쉽게 지우지 못하는 심리이다.



○ 식당 웨이터를 통해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심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기다리던 러시아 심리학자, 자이가르닉은 웨이터는 어떻게 수많은 주문을 햇갈려하지 않고 잘 서빙을 할까 하며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계산을 모두 마친 후, 웨이터에서 자신이 주문했던 음식을 혹시 기억하냐고 묻자


웨이터는 기억이 안난다고 하였다.


즉, 주문 후 처리가 되기 전까지는 기억을 잘 하고 있었지만, 처리 완료되자 해당 기억을 소각해 버린 것이다.




우리가 시험 최종 합격전까지는 공부했던 기억이 금방 돌아오지만, 그 이후에는 기억이 안나는 것도 이러한 심리 중 하나이며,


폭행, 죄의식 등의 심리치료에 있어서 "스스로를 용서하고, 상대를 용서하고, 이제 그 일을 떠나보내세요" 와 같은 방향으로 상담해주는 것 역시


'사건이 종결됨 → 기억 소각'을 유도하는 방향이다.







첫사랑과 이전 사랑 이야기로 돌아오겠다.




○ 첫사랑 회상 심리


보통 첫사랑은 과정이 서툴고, 헤어짐에 있어서도 깔끔함이 아닌 어영부영하며 끝나는 경우들도 많다. 즉, 유혹하는 과정, 연애하는 과정, 이별하는 과정 등 모든 부분이 처음이기에 서툴러서 해당 내용들이 기억 속에서 최종 완성이 되지 못한 것인데,


종결이 되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기억을 되감기를 하곤 한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야기를 나누던 많은 남성들 중 유난히 첫사랑에 대해 별다른 미련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이별 후 길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거나, 친구를 통해서 현재 살고 있는 모습들을 명확하게 알게 된 사람들이다.


즉 상상 속에서 계속 만들어가던 이미지가 현실을 통해서 종결된 것이다.



다시 정리를 한다면, 첫사랑을 계속 기억하는 이유는 그 스토리가 종결되지 못해서 이다.




○ 재회하고 싶은 심리



재회 심리 역시, 자이가르닉 효과로 설명이 된다.


보통 이별을 고한 사람보다, 통보를 받은 사람들이 충격을 더 많이 받고 미련이 남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는 물론 다양한 심리 작용이 있겠다. (통제권 박탈 등)


하지만 이중에서도 자이가르닉 효과 요소가 강하게 작용되는데,



자신이 머리 속에서 정리하고, 관계를 종결함이 아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종결이 되다 보니,


이별에 대한 준비가 명확히 되지 못한 것이다.


'끝맺지 못한 무언가'가 머리에 남고 이것 때문에 다시 재회하고 싶은 등의 복합적인 생각이 든다.


(그때 내가 붙잡았으면 안헤어졌을까?, 헤어지자는 말이 진심이 아닐지도 몰라, 좀 더 잘해달라는 뜻이 아니였을까?, 그때 울면서 가는 것을 보면 미련이 있을거야 등)



그래서 이별에 있어서 서로가 갑작스럽게 통보하기 보단, 서로가 만나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완만하게 관계를 잘 정리함이 매너있는 것이며, 도저히 만나서 이야기를 못하겠다면 충분히 카톡, 전화 등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종결함이 중요하겠다.



이전 사랑에 대해 미련이 있다면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겠다.



이전 사랑은 당신같지 않다.


사랑은 다르게 기록되고, 다르게 회상된다.



그러니 이성적으로 정신을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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