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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지 Oct 18. 2023

내 안의 열망을 봐주시면 안 되나요

세상은 믿음의 눈으로 보아주지 않아요 

지금 나와 되고 싶은 모습의 간극이 너무 커요

오늘 실수투성이의 날 질타해요 

속마음은 멋지게 해내고 싶었는데

아무도

내 맘 따위는 다정하게 봐주지 않아요 

차갑게 판단하죠

오늘도 실패의 무게를 헤아려요

     

나를 위한 사랑은 단 한 모금도 없는 건가요   

  

청상추씨처럼 아직은 작고 검은 나를  

반짝이는 초록빛 청상추로

내 안의 열망을 봐주시면 안 될까요   

  

속삭이기만 하는 

인정받고 싶었던 맘을

그러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해 하얗게 곪아버린 

마음을 

알아줄 순 없나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이제는 슬픔이 분노로만 남아 

원래의 형체조차 사라져 버린 날 

받아줄 순 없나요    

  

나조차 사랑할 수 없는 날 받아주면 안 되나요

소리 지르며 울부짖는 행동 뒤의 아픈 맘을 알아줄 수 없나요

살얼음판 위에서 한 걸음씩 내딛는 가엾은 발을 애처롭게 생각해 주면 안 될까요

어둠 속의 작은 내 맘에 온기를 밝혀주실 순 없나요     

당신이 나의 겨울날 무릎담요가 되어주실 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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