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11가지만 기억하면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나는 돈가스도 파는 가게보다 돈가스만 파는 가게가 좋고, 순두부찌개도 맛있는 가게보다는 순두부찌개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가 좋다. 사실 우리는 메뉴가 많으면 선택폭이 넓어져서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이다. 넓어진 선택폭으로 인해 ‘도대체 이 집에 뭐가 맛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래서 마지못해 사장님께 “여기 뭐가 맛있어요?”라고 물어보지만 사장님은 “우리는 다 맛있어요.”라고 대답해줄 뿐이다. 그래서 아무거나 먹었는데, 맛이 없었던 경험을 수도 없이 했을 것이다.
당신의 책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이에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 누구도 당신의 책을 읽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확한 타깃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번 여름에 어디든지 놀러 가자!”라고 말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그래서 어디?’ 일 것이다.
당신은 어떤 주제로 글을 쓰고 싶은가? 주제를 정했다면 그 주제를 통해 정확히 누구한테 말하고 싶은가? 그것이 없다면 미안하지만 잠깐 글 쓰는 작업은 멈추고 누구한테 이야기해주고 싶을지 정해야 한다.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썼고, 정효평작가와 함께 쓴 <대학 가게? 그냥 사장 해!> 책은 삶의 목표도 정하지 않은 채 막연하게 대학을 가야만 하는 청소년들이 목표를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 쓴 책이다.
<하버드 마지막 강의>는 제임스 라이언이 하버드대학교 졸업식 때 했던 축사를 책으로 만든 것으로 제대로 된 질문을 던져야 제대로 된 답이 나온다는 것을 청년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이야기했던 내용이다. 그의 하버드 졸업 축사는 하버드를 넘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청년들이 스스로에게 인생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 심리학을 통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미움 받을 용기>를 집필했다. 청소년 시절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줬던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책은 부자 아빠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책을 썼고 지그 지글러는 자신의 일에서 정상을 찍고 싶은 사람을 위해 <정상에서 만납시다>를 집필했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누구에게 하고 싶은가?
나는 지금 온 열정을 다해 준비하고 있는 책이 있다. 정확한 타깃은 있지만 그 책의 주인공은 아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건 바로 나의 자녀이다. 여자 친구와 나는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눈다. 우리가 살고 싶은 집, 가고 싶은 여행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결혼을 하고 나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자신의 성격, 패턴, 습관, 관심사 등 수많은 주제로 이야기 나눈다. 그 대화중에는 자녀를 어떻게 교육하고 양육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무슨 아직 결혼도 안 했으면서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하냐고?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은 몇 개월 전에 준비하면서 결혼식보다 더 중요한 두 사람의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미리 준비하는 커플을 본 적이 없다. 행복하기 위해 한 결혼인데, 서로를 얼마나 몰랐는지를 그때 깨닫게 되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순간순간 맞닥뜨리게 되면서 싸우는 모습들을 보며 미리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녀의 이름은 무엇으로 하면 좋을지 가끔 대화를 나눴다. 내 성이 ‘안’씨이다 보니 이름을 짓는 게 쉽지 않았다. 이름을 사랑이라고 지으면 ‘안사랑’이 되고 믿음이라고 지으면 ‘안믿음’이 되니 이름 짓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다 주은이가 “오빠, 아봄이 어때? 안아봄!” 이 이름을 듣는 순간 가슴에 와 닿았다. “헉! 안아봄 너무 좋다. 빨리 아봄이가 태어났으면 좋겠다. 안아보고 싶게!” 그리고 둘째는 ‘안겨봄’으로 지을까 한다.
내가 온 열정을 쏟아서 쓰려고 하는 책이 아봄이와 겨봄이를 위한 책이다. 엄마, 아빠가 아봄이와 겨봄이를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으로 기다렸는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아빠가 어떻게 양육하고 교육하고 싶은지를 미리 써서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짜잔’하고 선물로 주고 싶다. 그런데 이 책이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 쓴 책이지만 현재 자녀교육 및 양육으로 고민하시고 계신 부모님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 열심히 집필 작업을 하려고 한다.
당신은 누굴 위해 책을 쓰려고 하는가? 딱 한 사람만 생각하고 글을 쓰길 바란다. 딱 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수천 명, 수만 명을 감동시킬 수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 책은 누가 읽어도 좋아요.”라는 생각 속에는 정확히 누가 없기에 정확히 누구에게 전해줘야 할지 모르게 되나 이 책은 누구나 안 읽어도 된다는 말과 같다. 화살을 쏘기 위해 타깃인 과녁이 필요하듯 책을 쓰기 위해 타깃인 정확한 독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