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기 위해 몰입하라

제2장 11가지만 기억하면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by 스피커 안작가

중독과 몰입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 생각에는 어른들이 좋아하면 몰입이고 어른들이 싫어하면 중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생산성이 있으면 몰입이고 생산성이 없으면 중독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PC방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 PC방은 불량학생이나 공부를 안 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PC방 = 실패자’라는 공식이 있었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통해 E-스포츠라는 것이 생기게 되면서 임요환, 홍진호라는 프로게이머가 나오면서 게임도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이제는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통해 페이커와 같은 게이머들이 몇 십억을 벌고 있다. 임요환, 홍진호, 페이커를 보며 중독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 PC방에 가봐라 E-스포츠의 인기로 PC방에는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곳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PC방이 레스토랑처럼 음식까지 팔게 되었다. PC방까지 갈 필요도 없다. 지하철이나 버스만 타봐라. 게임하지 말라고 잔소리하던 부모님들이 애니팡과 같은 게임을 하며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게임은 중독이라는 이름과 익숙하고 독서를 비롯한 자기 계발은 몰입과 더 가까워 보인다. 나는 중독과 몰입을 나누는 기준은 게임이냐, 공부냐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을 대하는 주체 바로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을 한다. 쉽게 말해서 그것을 “왜”하는지 스스로 정의 내릴 수 있고, 그 정의가 스스로에게 합당한 이유가 된다면 난 그것이 몰입이라고 생각한다. 최용규 작가는 뒤늦게 독서의 참맛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하루에 독서를 1~2권씩 미친 듯이 했다. 그 결과 최용규 작가는 지금 세상이 뿌옇게 보인다고 한다. 결과론적으로는 시력을 많이 잃었지만 자기만족이나 삶의 목적적인 부분에서는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대신 한 곳만 밝은 곳이 아닌 전체적으로 밝은 곳에서 책을 봤더라면 눈이 덜 상했을 텐데 아쉬움은 있다.

그래서 제대로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정신없이 바로 그 일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몰입하기 전에 건강을 먼저 생각했으면 한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몰입하기 가장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상하게 글을 쓸 때마다 찾아가는 카페가 있다. 사림이 있고 없고 가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 카페에만 가면 이상하게 몰입이 잘 되고 글이 술술 써진다. 그리고 이상하게 강연을 준비할 때 가는 카페가 있다. 그곳은 청소년들과 수많은 어머님들이 수다를 나누기 위해 오는 카페다. 그러다 보니 정말 시끄러운 곳인데 이상하게 강연이 그렇게 잘 만들어진다.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어디도 못 나가는 상황이 되었다. 내 방에 책상이 있는데, 그 책상이 벽을 보고 있는데다가 옷장 옆에 있어서 작업하기에 너무 어두웠다. 그래서 책상을 거실로 옮겼다. 책상은 독서실 책상처럼 양옆과 앞이 막혀 있었는데 양옆과 앞을 막고 있는 칸막이도 떼어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부산이다. 집에서 밖을 보면 갯벌인 바다가 보인다. 덕분에 내가 읽었던 책이 꽂혀 있는 책장과 바다를 보면서 여유롭게 글을 쓸 수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이 책은 이곳에서 완성이 될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몰입이란 이런 것이다. “환경이 안 좋아서요.”, “집이 너무 시끄러워서요.”, “집이 가난해서요.” 이런저런 이유로 핑계를 되면서 꿈만 꾸는 게으른 존재가 중독자들이다. 진짜 글을 쓰는 것이 꿈이라면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 그 시간이 단 5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시간에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스스로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라.

해리포터를 지은 J.K 롤링은 이혼 후 제대로 된 수입이 없어서 주당 생활 보조금 70파운드(한화 약 10만 원)로 허름한 단칸방에 살면서 딸에게 줄 분유가 부족해 물을 타 먹였으며 자신도 굶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한 J.K 롤링은 집 근처 카페인 엘리펀트 하우스(Elephant House) 구석 자리에서 예전부터 생각해온 아이디어를 가지고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쓰기 시작했다. 어렵게 원고를 완성했지만 애들이 읽기에는 너무 길다는 이유로 12군데의 출판사한테 거절을 당했었다. 13번째로 찾아간 소규모 출판사 블룸즈베리에서 1권을 500부 찍어 출판하게 된다. 정말 기대를 안 한 것 같다. 겨우 500부라니. 기대와 달리 해리포터는 유례없는 판매고를 기록하게 된다. 이때 받은 원고료는 1,500파운드(한화로 260만 원 정도)다. 정식 출간은 1년 뒤에 이루어졌다. 당연히 엘리펀트 하우스 카페는 조앤 롤링이 글을 쓰던 곳이라며 명소가 되었고, "카페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작가들을 무시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도 생겼다.

지금 어려운 상황인가? 그렇다면 더더욱 몰입밖에 답이 없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이 다른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5분 일찍 일어날 수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단 5분이라도 글을 쓰자. 이상하게 좋고 편안한 환경보다는 그 짧은 시간에 집중이 더 잘 될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5분 몰입해서 글을 쓴다면 1년 안에 당신의 글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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