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글쓰기

제3장 1년에 12권, 다작 비법

by 스피커 안작가

전업 작가가 되기로 했다.

첫 책이 출간될 무렵,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작가로서의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적당히 기존에 하던 일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 글을 쓸까도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타고난 성격이 그래서인지 그냥 다 때리 쳐 버렸다.

‘그래, 난 용기 있게 포기를 한 것이다’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살다 보면 수많은 선택에 직면한다. 달리 말하면 수많은 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론 포기할 때 많은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40대 중반에 직업을 바꾸는 일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전업 작가가 되기로 선언을 한 후 하루의 대부분을 읽고 쓰기에 집중을 하였다.

책 한 권이 쉽게 뚝딱 하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작가의 수입 구조라는 것이 책이 팔려야 돈을 버는 구조이다 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힘들었다.

더군다나 나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다. 틈나는 대로 일용직 일도 하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런 현실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나의 욕심인가?

가장의 무게감과 하고 싶은 일의 선택 사이에서 제법 많이 방황했다.

기왕지사 엎질러진 물이고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 달에 두 권 책 쓰기는 그렇게 결정이 되었다. 먹고살려고 스스로 목표를 정했다.

지난 몇 달을 돌이켜보면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때론 적극적인 결핍이 강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몇 년 전에 ‘무릎팍 도사’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강호동이 진행을 하고 탤런트 윤여정이 게스트로 나왔다. 강호동이 그녀에게 '언제 연기가 제일 잘 됩니까?'라고 물었더니 '생계가 달려 있을 때 가장 잘 됩니다.'라고 답했다.

그녀의 솔직한 답에 난 깊이 공감하고 동의하였다.

나의 지난 목표는 '1년 동안 10권의 책을 쓰기'였다. 현재 15권의 출간 계약을 마친 상태이고 이미 목표 달성은 했다.

최근에 지인의 소개로 독서 모임에 초대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부러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한 권도 쓰기가 힘든데 10권의 책 쓰기, 무모함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 있으니 그렇게 봐도 충분히 당연한 것이다.

그들 중 누군가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어떻게 그렇게 단기간에 많은 책을 쓸 수 있냐고.

‘생계가 달려 있기에 글을 씁니다.’

난 이렇게 답을 했다.

누구는 이렇게도 얘기를 한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밥그릇을 걸어야 한다.’

그렇다. 밥그릇을 걸 만큼의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때론 그 간절함이 기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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