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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Han Feb 02. 2022

5. 명상 '어디서' 하는가

초심자를 위한, 육하원칙으로 알아보는 명상


들어가며


'언제' 챕터에서 '어디서' 까지 함께 묶어 말해 버리는 실수를 해 버린 듯 하다. 각잡고 하는 명상은 자기 전(언제) 침대에서(어디서) 하라고 말했었고, 일상에서 하는 명상은 일과 시간에(언제) 그 자리에서(어디서) 하면 된다고 얘기해 버렸지 않은가. 그래서 생각하다가, 어디서 명상을 배우는 게 좋을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보면 좋을 것 같아 예전 나의 경험을 푸념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학계에서 배워요


나는 명상을 논문으로 배웠다. 심리학/인지과학 분야에서부터 명상을 파기 시작했던 만큼, 처음 배우기 시작한 명상은 당연하게도 마음챙김 명상이었다. 당시 김정호 교수님의 논문을 읽으며 많은 정보들을 얻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꼈고, 그 부족함을 채우고자 요가를 배우며 요가 명상을 필두로 인도명상을 팠었다. 그러면서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불교 철학에 대한 애정을 십분 활용해 불교 명상까지도 파게 되며 나의 '마음공부'(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의 한 챕터가 일단락 되었다. 

당시 봤던 논문 일부..많진 않아도 저걸 다 읽었던 나 자신에게 뿌듯하다

근데 내가 이렇게 명상을 배웠다고, 사람들에게 논문으로 명상을 배우란 말을 하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다. 애초에 논문의 존재 목적은 명상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지, 어떤 사람에게 명상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상 연구자라고 해서, 모두 명상의 고수는 아니다. 실제로 논문의 방법(method) 챕터를 살펴보면, 많은 연구자들이 구체적인 명상법은 지들 멋대로 생략하거나(대부분 카밧진의 논문을 인용하는 걸로 퉁친다), 아니면 명상 초고수들(티벳의 평균 몇만시간 명상을 수행한 고승 집단)을 데리고 와서 알아서 명상을 하도록 시킨다. 정작 초심자의 입장에서 명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지는 알 방법이 없다.



블로그에서 배워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는 곳은 다음 블로그다.(왠지 모르겠지만 이런 정보들은 네이버 블로그보다 다음 블로그에 많이 있다.) 특히 불교와 관련해서는 연꽃 사진을 프사로 어디선가 '스크랩'해온 고급 정보들을 모아놓은 블로그가 실제로 많이 있다. 몇 가지 키워드(알아차림, 사띠, 삼매, 명상, ...)만 검색해도 뭔가 그럴듯 해 보이는 글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 도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인지 한자도 적당히 섞여있고, 디지털 풍화도 어느 정도 겪었으며, 온라인과 친하지 않는 사람 특유의 어색한 띄어쓰기와 오타들을 보노라면 조금씩 신뢰감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신뢰감 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이 블로그의 글이 이해되지 않는 건 배움이 부족한 나의 탓만 같고, 


<메주(土醬 ·盤醬·頓醬의 醱酵를 위한 주요 소산)의 현존 이유가 궁극적으로 발현되기 위한 비밀이 실로 일본의 아즈키(小豆(あずき))에 있음을 깨닫고 그 연기가 나에게 이러한 방식으로 도달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와 같은 말을 읽으며 메주를 팥으로 쑤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우를 범하기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축적된 결과, 나는 불교신문, 법보신문과 같은 나름 공신력 있는 사이트에 올라온 스님들의 칼럼을 위주로 읽거나, 국내 논문에 나온 내용을 보충, 크로스체크하는 방식으로 웹사이트의 게시물을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유튜브는 어떤가요?


요즘 사람들은 유튜브를 많이 본다. 애초에 궁금한 것을 유튜브에 검색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명상에 한정하여 유튜브는 최악의 플랫폼이라고 생각된다. 진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상 도인들(이라고 쓰지만 다르게 읽는)이 유튜브의 잠재력을 모르고 블로그, 까페에만 열심히 상주했는데, 최근에 다시 명상에 대해 검색하며 검색되는 영상의 양이 엄청 늘어난 것에 약간 놀라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유튜브에서 명상, 영성공부, 마음공부와 관련된 내용을 알고리즘이 추천을 해줄 정도다. 물론 명상과 관련된 파이가 커진 것은 나로써는 좋아할 일이지만, 문제는 정작 그런 영상들을 클릭해 보면, 죄다 뭔가 찜찜하고 애매모호한 내용들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찜찜한 말을 멋들어지게 하는 채널이 타임라인에 뜨길래 뭐라고 하는지 볼 생각으로 몇 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결국에는 찜찜해서 보다가 멈추게 되었다. 그런데 멍청한 유튜브가 내가 그 채널의 내용을 좋아한다고 잘못 인식했는지 관련된 구린 영상들을 마구 추천해 주기 시작했다. 이런 영상들의 특징은, 포멧은 굉장히 깔끔하고 요즘 유튜브 트렌드에 맞게 구성되어 있지만, 조금만 듣다 보면 핀트가 나가기 시작하는(우리와 우주는 하나입니다 라든지, 여러분은 가상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와 같은..) 얘기가 흘러나오고, 이와 관련된 그럴듯한 근거를 이상하게 결합해서(양자물리학이 어쩌고, 무슨 법칙이 있습니다, 최근 밝혀진 어쩌구)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마치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 처럼 말하며, 결국 영상의 말미에는 비상식적인 주장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므로 여러분도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래도 꽤 많은 등록금을 오랜 시간 대학에 들이부어 과학적 사고, 가설검증, 철학적 사유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바 있고(그 와중에 미션 스쿨이라 학교에서 종교 교육, 이단 교육도 시켜줬다), 명상에 대해서도 체험이나 경험, 사유하며 투자했던 시간이 연 단위로 있는, 나름의 가다(!)가 선 사람이다. 남보다 잘나지는 못해도 못하지는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로 인해 내가 잘못된 논리를 세우는 것에 굉장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도 하다. 


머리에 뭐가 많이 들은 사람일 수록 이상한 논리에 빠질 위험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상위권 대학 근처에서 사이비 종교 전도가 판을 쳐 우리 학과에서도<심리학과는 길에서 심리상담, 심리테스트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다 사이비 종교입니다>라는 공지를 낸 바 있었고, 실제로 사이비 종교로 넘어갔던 고학력자 지인도 몇 있다. 


클로바 AI가 읽어주는, 5분짜리 적은 조회수의 영상을 보면서도 나는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들어간다. 그런 준비 없이 무방비로 노출해 글과 영상들을 읽는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찜찜한 정보들로 내 지식을 채워버릴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정보를 접하면서, 조금만 삐끗해도 사이비 종교의 구렁텅이로 떨어질 것만 같은 서늘한 느낌을 주는 그럴듯한 포장들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이런 살벌한 상황속에서, 내가 추천하는 유튜브 채널은 <홍익학당> 이다. 예전에 '양심은 지능'이라는 말로 유명해진 윤홍식 대표가 예전에는 대표가 대선에도 나왔던 적이 있기도 하다. 파격적인 주장을 직설적으로, 오랫동안 많이 업로드해 놓아서 관련해서 안티도 엄청나게 많다. 나는 처음에 원광대 다니는 군대 후임이 이 채널을 추천해 줘서 접하게 되었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이다. 처음에는 최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이 사람의 강의 내용에 대해 꽤 오랫동안 공부한 시기가 있었다(무슨 인강도 아니고 1시간~1시간 반짜리 10여 강으로 구성된 유튜브 영상이 즐비하다). 그러면서 이 분의 안티 사이트도 찾아가 읽기도 했다.

언피씨한 말로 보이지만 들어 보면 틀리지는 않는 말이다. 

내가 이 분의 강의 내용을 신뢰해도 되겠다 라고 생각한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제일 믿음이 갔던 것은 이 사람은 수많은 영상을 업로드하면서도 항상 일관된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주장이 일관되는 반면, 레퍼런스는 종교저그 철학적으로 다양하다. 더 나아가 이러한 주장과 근거를 바탕으로 제안하는 것들이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고, 그 제안이 세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이런 요소들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면 '울림이 있다'라고 할수도 있겠는데, 문제는 안티들의 댓글이나 블로그 글을 읽어봤을 때는 이런 울림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말하는 일부 포인트에 매달려 별 의미없어 보이는 비판을 심각하게 한다거나, 다른 제 3의 이유(자신의 종교와 관련된)를 바탕으로 약간의 억까를 시전하는 것을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티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이다. 나름 검증의 순간이 지나면서, 안티의 말 보다는 이 분의 말을 좀 더 무게감있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내 한 줌의 평판을 걸고, 나의 레퍼런스가 이 분에게서 왔다는 것 까지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분이 명상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는지, 다른 주제에 비해 명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상 마인드'를 만드는 데는 다른 쓸데없고 오히려 해로운 영상들 보다, 이 분의 지루하고 긴 경전강의가 더 낫다는 생각이다.(특히 운전하면서 라디오 삼아 들으면 아주 좋다)



명상원에 가 볼래요


온라인에 길이 없다면, 남는 길은 오프라인 뿐이다. 명상원이나 요가원을 찾아가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발걸음을 떼기가 무섭다. 나 어릴 적 명상으로 유명했던 단체로 단월드, 국선도, 마음수련 등의 단체들을 꼽았는데(휘성도 다녔다더라~), 실제로는 아니겠지만 처음 가는 입장에서는 왠지 다 사이비 종교로 들어가는 관문인 것 같고, 사이비 종교까지는 아니라도 구시대적이고 비합리적인 신념을 명상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할 것만 같고, 점포들의 면면을 봤을 때도 겉보기에 신빙성을 주는 인상도 아닌 것도 한 몫 한다.

실제로 한번 가볼까 생각중인, 단골 국수집 옆 명상원

내가 알기로 정말 허튼짓 않는(no bulls**t) 국내의 명상센터로 <고엔카 명상센터>를 추천받은 바 있다. 담마코리아 위빳사나 명상센터라고 전북 진안에 있는 명상센터인데, 따로 돈을 받지 않고 센터 수련생들로 이뤄진 봉사자들과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고엔카(고엥까)는 유명한 위빠사나 선생님으로 그의 이름으로 세계 곳곳에 이런 명상 센터를 운영하고 계신다.


문제는 명상 프로그램이 10박 11일에 걸쳐 진행되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외부와의 연결이 모두 끊긴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센터 내부에서 말을 해서는 안되며(금언 수행), 자는 시간 외 대부분의 시간을 명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청 역시도 추첨방식으로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 처음 교수님을 통해 이 명상센터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는 '내가 저기 갈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언제고 한번쯤은 신청해서 도전해 보고픈 프로그램이다.(하지만 초심자에게 이런 프로그램을 여전히 추천할 수는 없다..)



요가원도 괜찮지 않을까요?


내가 실제로 방문한 오프라인 장소는 요가원 이었다. 하지만 요가원도 명상을 배우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요가를 수련하러 오는 사람들의 니즈 자체가 아사나(신체 단련)에 많이 맞춰져 있었고, 고객들이 원하는 '명상'이란 본질적으로 명상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엇이 아니라, 명상 비스무리한 어떤 분위기(이완되고, 차분하고, 오리엔탈리즘이 느껴지는)를 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실제로 받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요가원에서 명상을 지도한다고 걸어두기는 하지만, 나의 일천한 요가 수련 경험 속에서는 그나마 최선이 (아사나 중심의 하타)요가를 위한 명상법을 배워 보는 정도였고, 명상을 중심으로 하는 클래스를 경험한 적은 없다. 실제로 나는 내가 다니는 요가원에서 요가 수련생들을 대상으로 명상 클래스를 열고 있고, 온라인 플랫폼에도도 클래스를 홍보하고 있는데, 명상 수업에 대한 수요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없거나 낮은 수준이다. 명상을 갈구하는 나로써는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요가라고 하는 분야 역시도 워낙에 방대하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차원에서 요가원에서 명상을 제대로 수련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요가원과 관련해서 내가 추천할 만한 것은 따로 없는 것 같다.(이 대목에서 내 명상수업을 들으러 우리 요가원으로 오라고 영업하는 것은 이 글의 jinjungsung을 깎아먹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요가원에서 명상을 수련했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부디 댓글로 관련 경험을 공유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도 올해부터는 다른 요가원도 찾아다니며 요가명상을 본격적으로 배워 볼 생각인데, 이와 관련해서 추천해 주시는



그래서 명상을 어디서 하라고요?


이 쯤에서 결론을 맺자면, 슬프게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할 때 명상에 관심 있는 초심자들에게 명상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깔끔하게 추천해 주기는 어렵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자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이야기일 것이 분명하지만, 내가 명상을 배우기 주저하는 이유가 남들과 다르다고 얼마나 다르겠는가? 그리고 나는 이런 상황이 명상이 가지는 본질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명상은 어쨌거나 나의 체험이 중심이 된 활동이고, 정말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적 수렴을 특징으로 한다고 볼수 있으며,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모여서 명상을 하는 것은 엄밀히 보면 명상에 방해가 되는 일에 가깝다. 


즉, 명상은 할 수만 있다면 혼자 하는 게 맞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명상을 함께, 같이 하는 문화가 정착하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 가운데서 나는 어떻게든 솔루션을 찾아보고, 명상과 관련된 문화를 내 선에서 만들어 가 보고자 하는 동기가 있는 사람인 것이고, 그 일환으로 구구절절 나의 부끄런 역사를 브런치에 까놓고 있는 것이다.

답답해서 뛰고 있는  그 사람.. 바로 나에요


그나마 안전한 방법으로 책을 사서 읽는 것을 들 수 있다. 명상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있고, 그 중에는 최신 책 뿐만 아니라 오래된(페이지가 누렇고 거칠거칠해져서 진짜 무슨 무공비급같은 느낌을 주는) 책들도 있다. 나는 주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방문해서 관련 책들을 찾곤 하는데, 명상, 마음챙김 이라는 단어로는 검색되지 않으면서 정작 서가에 가보면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책들이 생각보다 많다.


책을 선정하는 기준을 한 가지 제시하자면, 보통 학부 교재로 만들어진 책들(동국대학교 출판부에서 발간했다거나, 원광대 편집부가 저자인 책들)을 위주로 꼼꼼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이런 책들은 학부 교양 교재들로 사용된 책이라 중고서점에 많이 나와있는 편이다. 그리고 같은 서가에 있을 1980년대 일본인 저자가 쓴 <당신도 피라밋 파워로 면도날을 재생할 수 있다!> 류의 책보다는 훨씬 학술적이고 신뢰도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명상에 있어 과연 책 속에 길이 있는지 나는 도통 모르겠다. 사이비가 책을 쓰면 사이비 책이고,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이 이상한 책을 낼 수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수영을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것처럼, 명상도 체험과 경험, 끌어주는 코칭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



마치며


실제로 명상을 파던 당시 '어디서 명상을 배우나와 관련해서' 나 스스로 고민이 많았나 보다. 짧은 글이 될 줄 알았는데 분량이 장난 아니게 길어졌다. 특히 유튜브는 정말 쌓인 게 많아서 그런지 내용이 혼자 다른 부문의 두 배를 차지하고 있다. 비록 최적의 솔루션은 아닐지 몰라도, 명상 초심자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각 부문에서 그나마 내가 알고 있는 솔루션을 공유해 보았다.


좀 뜬금없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명상을 배우는 법에 대해 내가 돌고 돌아 내린 결론은 굉장히 종교스러운(?) 것이다.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 올바른 명상 수련을 안내할 수 있는 타인을 만나는 것은 크게 보면 결국 나와 그 사람의 인연이 닿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제대로 된 정보와 계기가 나에게 닿았을 때 그 때 내가 명상을 인생에 받아들일 지 선택하는 것도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준비되었는지(불교에서는 근기 라고 한다더라)가 결국엔 판가름한다는 생각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고, 같은 것을 보여줘도 누구는 찰떡같이, 누구는 개떡같이 받아들이는 게 세상인데, 내가 누군가에게 명상 해볼 것을 강권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명상을 하게 되리란 법도 없고, 어차피 명상에 연이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내가 아니라도 다른 곳에서 연이 닿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연이 생길 기회조차 없는 것이니, 내 글을 통해 명상과 인연이 닿을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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