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내 가방 끈은 정말 길다.
초, 중, 고, 대, 대학원, 전문대학원까지.
6년, 3년, 3년, 4년, 2년, 3년, 합치면 21년이다.
게다가 두어 달에서 일 년짜리 연수까지 합하면 더 길다.
5개월, 10개월, 3개월, 12개월, 합이 30개월이다.
몇 주짜리 짧은 연수도 있다.
1주, 2주, 4주, 4주,... 모두 11주+a.
도합 24년 동안 난 학교나 연수원에서 무언가 배웠다.
난 뭐든지 모르는 건 아내에게 묻는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해 볼까?
이건 왜 이렇지? 저건 어떻게 하는 거야?
물을 때마다 아내는 속 시원한 답을 준다.
아내가 나보다 훨씬 더 지혜롭기 때문이다.
내가 뭔가 공부할 때 아내는 삶으로 체득했다.
머리로 배운 건 쉽게 잊히지만 몸으로 익힌 건 절대 안 잊는다.
내가 머리로 배울 때, 아내는 온몸으로 삶을 배웠다.
가방 끈 긴 나보다 아내가 더 지혜로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