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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Apr 26. 2020

Cafeteria & Coffee, and Wife

아침식사로 커피 한잔 마시는 아내, 믹스커피가 맛있는 나

아내의 아침식사는 커피 한잔이다. 아침에 아내가 눈을 뜨면, 나는 물을 끓이고 원두를 갈아 만든 핸드드립 아메리카노를 커다란 머그에 가득 부어 아내에게 준다. 커피를 자주 내리다 보니, 물을 부을 때 분쇄된 원두가루가 위로 뜨듯이 거품이 올라와야 제대로 된 거라는 정도는 알게 됐다. 머그는 제주에서 카페를 하는 친구가 준 매장용이다. 크고 두툼한 머그가 아내의 아침 대용 커피잔으로 적격이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하나 가져가라고 준 것이다. 그 머그에 가득 채워진 대용량의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면서 아내의 하루가 시작된다.


커피를 좋아하는 아내 덕에, 여행을 가거나 쇼핑을 하거나 부부 동반 모임을 하면, 괜찮은 카페를 가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되었다. 브랜드 카페는 거의 다 가본 것 같다. 하지만 아내는 주로 비싸지 않은 그날의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간혹 아내가 유명하다는 커피나 희귀하다는 커피를 마실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맛있는 커피를 마시라고 강권하지 않으면 거의 그 카페의 '오늘의 커피'를 마신다. 아내는 커피를 마실 때마다 맛과 향에 대해서 얘기한다. 이건 맛이 어떻다 저건 향이 어떻다고. 그런 아내를 따라 제법 많은 카페에서 이런 커피 저런 커피를 마셔 보지만 내겐 그게 그 맛이고 그 향이 그 향이다. 다 똑같은 아메리카노라는 말이다.


아내가 아메리카노를 마시니까 나도 그냥 같은 걸 마신다. 가끔 폼 잡고 싶을 땐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 언젠가 지도교수님과 카페에 갔을 때 그분이 에스프레소 잔을 든 모습이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믹스커피가 제일 맛있다. 혈압이 조금 높아서 잘 안 마시려고 하지만, 나른한 오후나 피곤할 땐 머그에 맥심 믹스커피 두 스틱을 타서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도 아내와 함께 다닐 땐 아메리카노다. 왜? 아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아내에게 길들여진 걸까?


아내의 breakfast Coffee 제작 중


“남편은 아내 하기 나름이다.” 언젠가 TV에서 본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서울 블루보틀, 세 친구 부부가 성수동 나들이 갔다가 일부러 여길 찾아갔다. 서울에 블루보틀이 생겼는데 한번은 가봐야 한다길래.


성수동 어느 카페, 성수동 나들이 갔다가 카페를 몇군데 갔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최소 세군데였던 것 같다. 자리가 부족해서 아내들과 따로 따로!


강릉 테라로사, 강릉에 가면 여길 꼭 들러서 커피를 마신다. 커피 공장이니까!


성수동 어느 카페, 성수동 나들이 때 들렀다.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카페가 아닌 레스토랑이었나? 기억이 흐릿하다.


도레도레, 커피에 곁들인 무지개 케익 먹으러 여길 찾아 왔다. 도래도래가 아니라 J로 시작하는 카페인가 보다. 이 또한 알송달송!
강화 조양방직, 서울 인근에 새로 생긴 힙하고 핫한 카페라고 해서 몇 번 갔다. 주말엔 이 큰 카페에 사람이 꽉 차고 줄서서 주문한다.


메밀꽃 필무렵 갔던 봉평의 어느 카페, 세계3대 희귀 커피를 직접 볶는 곳이다. 환자를 위한 커피를 볶는다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영종도 마시앙, 유명한 빵공장에 갔다가 그 옆에 카페가 있어서 당연히 들렀다. 바다를 보며 일광욕하기 좋은 위치에 거의 누울 수 있는 의자가 있다. 한나절을 푹 쉬었다.


성북동 빵공장, 성북동 면옥집에서 식사하면 반드시 거쳐 가는 코스다.


김포 어느 카페, 대형 카페는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친구 부부와 넷이 이층을 독점했다. 어느 화가분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파주 라플란드, 이 동네엔 카페도 식당도 많다(심학산 부근이라고 한다)


남산 순환도로 인근 어느 카페, 햇살 좋은 날은 김종필씨가 다녀가곤 했다고 한다. 자주 갔지만 한 번도 그를 보진 못했다. 


강화 로즈베이 카페의 갤러리, 건축가 출신인 카페 사장님 아버지가 짓고, 예술가인 사장님 어머니가 도자기도 만들고 꽃도 재배하는 공간이다. - 갤러리 주인장(사장님 어머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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