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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May 01. 2020

첫 번째 종이책과 최초 구독자의 피드백

구독자의 감동적인 피드백은 작가를 울린다

첫 번째 종이책을 발간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하루에 한두 편씩 쓴 말과 글과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부크크를 통해 발간한 책 [말과 글 그리고 생각, Color]다. 지인들에게 나의 근황도 전할 겸 책 홍보도 할 겸해서 페이스북에 소식을 알렸다. 많은 지인들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7년 전 아들이 해병대 장교로 임관했다는 소식을 올렸을 때 이후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다. 학교 후배이며 제자이기도 한 오랜 페이스북 친구도 이런 댓글을 썼다.


'바로 구매' 완료했습니다. 저자 소개에서 "협업하고 소통했다"는 문구가 가장 인상 깊게 남고 좋습니다. 최근 개인적인 화두와 고민거리이기도 하고, 뜻대로 쉽게 되지 않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빨리 배송받기를 기대해봅니다!"


10여 년 후배이며 제자인 페친의 응원 댓글에 쑥스러움과 기쁨이 교차하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1주일 정도 지난 후에 주문한 첫 번째 종이책의 택배 발송을 시작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퇴근해서 집에 가보니 책이 도착해 있었다. 책의 앞뒤 표지와 내지의 인쇄 상태와 전반적인 편집 상태를 살펴보았다. 표지는 깔끔했고, 내지의 글자가 약간 흐릿한 듯한 느낌은 들었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단지, 종이 재질 탓인지 아니면 파일의 용량 제한으로 인한 건지 사진의 해상도가 낮은 것이 한 가지 흠이라면 흠이었다. 주변의 지인 몇 분이 책을 주문했다는 데 사진 때문에 혹시 조잡하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차라리 사진을 모두 뺄 걸 그랬나? 아니, 글이 중요하지 사진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으로 첫 번째 종이책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다음 날, 책 발간 소식을 알렸을 때 응원했던 그 후배가 또 이런 댓글을 달았다. 나의 첫 번째 종이책을 받았다는 인증사진과 함께. 나의 첫 번째 종이책의 첫 번째 구독자인 이 친구의 피드백은 내 마음을 감동시켰다. 아니, 나를 울렸다. 누군가에게 설렘을 주고 행복한 시간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작가로서의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초보 작가인 내게 너무 과분한 피드백이었다.


지난주 주문해서 어젯밤 도착했습니다. 기다리는 일주일도 설레었고, 읽는 오늘도 행복한 시간이라 감사합니다. 힘찬 "첫걸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말과 글 그리고 생각, Color]의 프롤로그 마지막 문단에 이 책을 발간하는 나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성경에 "내 시작은 미미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아직 미숙하지만 시작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글쓰기와 책 발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었다.


아직 미숙하다. 하지만 내 생애 첫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을 내지 않는다면 두 번째는 없을 테니! 첫걸음을 디뎌야 다음 걸음을 걸을 수 있기에 이렇게 책을 낸다.


글을 쓰는 지금, 첫 번째 종이책을 출간하고, 이어서 학술서적 두 권과 에세이집 한 권을 더해서 이제까지 네 권의 종이책을 출간했다. 그중 학술서적 두 권은 e-book으로, 한 권은 이미 출간했고 다른 한 권은 출간 진행 중이다. 내 책을 읽어 줄 단 한 명의 독자라도 있다면 계속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할 것이다. 나의 글로 인해 설렐 수도 있고 행복해 할 수도 있을 그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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