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물욕으로 얼룩진 미니멀 라이프

by 해처럼

사람이 무언가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과거에 대한 집착'

다른 하나는 '미래에 대한 불안'.



* 과거에 대한 집착이 주된 이유인 경우





©2021 해처럼




* 미래에 대한 불안이 주된 이유인 경우


©2021 해처럼




두 가지 이유 중 어느 한 가지만 해당되어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둘 다'의 이유로 집안 곳곳은 물건으로 넘쳐난다.



소유하고 있는 것들로 누군가를 평가하고 평가받는 시대에 대한 반감일지도 모를 '미니멀 라이프'는 확실히 '플렉스와 하울'과는 평행선을 그리며 소비 생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애초에 적은 물건으로 시작하여 적은 물건에 둘러싸여 살아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미 우리는 끝없이 솟아나는 물욕들을 돈과 바꾸어 집안 가득 쟁여놓고 살아왔다. 그렇기에 갑작스러운 미니멀 라이프로의 방향 전환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버릴 것인가'의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알고 있는 방식 중에서 꽤 효과적이라 여겨지는 것은, 버릴 물건만을 업데이트하는 목적의 SNS 계정을 만들고 물건을 버릴 때마다 간단한 메모와 함께 사진을 찍어서 그곳에 올린 뒤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버린 물건이 아쉬워질 때 올려둔 사진과 메모를 찾아보며 어느 정도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만약 그 정도까지는 귀찮아서 못하겠지만 미니멀 라이프는 추구하고 싶다! 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리는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신발을 한 켤레 샀다면 무조건 기존의 신발 한 켤레는 버리도록 스스로 규칙을 정한다. 이 방식은 개인적으로 시도해 본 것 중 마음에 큰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미니멀 라이프를 향해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드디어 미니멀 라이프가 정착되었다고 말하기에는 매우 곤란한 물욕투성이의 인간이기는 하지만, 물건에 대한 태도 같은 것이 조금 달라진 건 사실이다. 예컨대 지인에게 선물을 할 때 변화가 생겼다. 가족이나 절친이 아닌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하는 경우, 이전에는 나를 오래도록 기억해줄 수 있는 물건을 고심하여 골랐다면 이제는 영원히 간직하기를 강요하는 물건보다는 생활에 꼭 필요해서 다 쓰면 자연스레 사라지는 종류를 고르게 되었다. 구체적으로는 디퓨저라든가 핸드크림, 바디로션, 펜, 품질 좋은 과자, 과일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하는 아이템들이다. 다 쓰면 혹은 먹으면 사라지는 것들을 선물하는 의미는 아마도 '이걸 쓰는 동안만 나를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잊어버리시길...' 이런 메시지가 되는 걸까. 의미야 딱히 상관은 없겠지만 누군가 어떤 물건을 바라보며 나를 지속적으로 떠올리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니까.



그렇다면 '무엇을 버리지 말 것인가?'에 대해서는 오히려 답이 명확하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들,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들!'


이보다 더 명쾌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애초에 소비를 할 때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들' 만을 신중하게 골라야 하고 다시 원칙으로 되돌아와서 하나를 구매하면 하나는 처분하는 루틴을 지켜내면 된다. 물론 말로 하니 참 쉽지만 그러기 위해선 물욕을 먼저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니… 미니멀 라이프의 길은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쓰면 사라지는 선물리스트 :) ©2021 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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