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좀 더 알아가기 위해 나에게 던지는 질문
나를 조금 더 알아가기 위해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런 나를 옆에서 지켜보는 ENTP 성향의 남편은, 진심으로 어이없어한다. 왜 그렇게 스스로 피곤하게 사냐며 이해를 단 1g도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힘주어 강조하고 싶다.
질문하지 않으면, 평생 나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의해서 영향받는 삶을 살 거라고...
내가 가야 될 목적지를 모른 채 망망대해에서 물도 식량도 없이 표류하는 배가 될 거라고...
남편이 말했듯 누군가에게는 피곤할 수도 있지만, 질문을 하고 스스로 대답을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자아 성찰이 일어나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그려질 수 있다.
회사가 망해서 한순간에 거리로 내몰려 백수 처지가 되더라도, 비관하며 술로 나날을 지새우는 대신, '나의 다음'을, 내가 원하는 모습을 이루기 위한 next step을 다시 꿈꿀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생길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음을 꿈꿀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삶이니까....
지금 내가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답을 하면서 내린 나의 현재의 꿈은, '선한 영향력으로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며, 나도 매일 성장하는 삶 살기'이다.
예전에는 특정 직업이나 전원주택 구입이 내 꿈이었다면, 지금은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변화했다.
코칭을 받으며 지금 빨리 회사를 그만두고 코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코치님이 그때 해주신 조언을 듣고 생각을 바꾸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원하는 걸 먼저 발견하고, 적용해 본다면 더 멋진 나만의 스토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조언이었다.
당시에는 나에 대한 빠른 변화와 해결책을 찾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왜 이런 조언을 하시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기를 그만둔다면, 다른 곳으로 이직한다면, 코치가 된다면, 더 나은 삶이 내 앞에 펼쳐질 것이라는 희망도 있었고, 내가 여기서 이렇게 살 사람이 아니라는 치기도 있었다.
지금 이렇게 나만의 스토리를 적어가며 느낀 점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디에 있건 '나의 방향성, 북극성'을 바라보며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한 발씩 앞으로 나가는 것이구나 라는 점이다.
나의 커리어를 중점으로 내 꿈을 다시 정의해 본다면, 내가 잘할 수 있는 정리, 분석, 질문, 인사이트 발견 등의 강점으로, 회사의 사업이든 개인의 고민이든 같이 옆에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가장 좋은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는, 현 직장에서 여러 시도들을 해보려고 마음을 바꾸었다.
사춘기 때도 이렇게 심하게 방황하지 않았는데, 정말 직장인 사춘기는 내 마음과 삶을 엄청 흔들어놓는다는 느낌이다. 부디 이 사춘기가 끝나고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