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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걸스의 감동적인 도전 이야기

도전은 괴롭지만 가치 있다

by 수풀림 Apr 22. 2024

얼마 전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가수 인순이 님이 강연자로 나오는 영상을 시청했다.

뜬금없이 뉴진스의 하입보이를 한 소절 부르며 "저 이제 걸그룹 댄스도 출 줄 알아요."라고 하길래 궁금증이 일었다.

알고 보니, 작년 말 방송된 '골든걸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 안무를 익히고 무대에 섰던 것.

처음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라 찾아봤더니, 박진영 님이 프로듀서로 직접 네 명의 레전드 여가수들을 찾아가 그들을 걸그룹으로 탄생시키는 스토리이다.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인순이 네 명의 가수들은 박진영 님의 코칭하에 걸그룹 스타일로 다시 노래를 연습하고 안무를 배운다. 이 가수들은 그야말로 시대를 강타한 '레전드'라 한 명 한 명의 가창력과 개성이 남다르다. 그리고 당시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은 휘어잡았지만 지금은 무대에서 쉽게 없기도 하다. 그런 그들에게 걸그룹이라니, 아니 아이돌이라니...

확신에 찬 박진영 님의 강력한 설득으로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다시 세바시로 돌아가 인순이 님의 이야기를 인용해 본다.

산티아고 순례를 핑계로 출연을 거절했지만, 귀국 후 공항에 마중까지 나온 제작진의 정성에 어쩔 수 없이 예스를 했다고 한다. 드디어 시작된 연습은 참으로 고되 머리카락에서 땀이 줄줄 떨어질 정도로 힘들고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인순이 님이 이 강연을 통해 얘기하고 싶은 것은 '가짜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는 법'이다.


한 발을 떼어야 두려움 이면에 있는 열매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게 두려워했어야 할 진짜 두려움이었는지, 아니면 하기 싫은 핑계를 대기 위한 가짜 두려움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습은 힘들었지만 드디어 무대에 서서 공연을 마쳤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도전을 한 것 자체가 인생에서 잘한 일이었다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감동을 받아 울컥했다.




인순이 님은 자기처럼 나이가 든 대선배 가수도 계속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을 이번 도전을 통해 느꼈다고 한다. 최고가 아니어도 되고,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도 멋지다고 역설한다.


왜 이 말이 나의 가슴에 콕콕 박히고 울컥했는지 돌아본다.

나는 성장에 대한 욕구는 많지만 요즘 특히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상황을 체념하고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안 하는 무기력함으로 인해 더 우울했었다.

이 영상을 보며 누구나 다 그럴 수 있다는 위로도 받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자국 내디뎌보라는 응원도 받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인순이 님도 걸그룹에 도전하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동기 부여도 되었다.


도전은 크나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특히나 성향적으로 나같이 불안감과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에게 도전이란 지금의 안정감을 깨뜨리는 두려운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전이 무서워 나만의 동굴로 숨어 버리면, 그 도전 끝에 무엇이 있는지 영원히 보지 못할 것이다.

내가 지금 하려는 도전도 사실 하는 것이 맞나 끊임없이 망설이게 된다. 도전 이후 실패가 두렵고 그 실패에 따른 책임이 무섭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굴로 숨지 않고 당당히 도전해 보자 마음을 굳게 먹어본다.


얼마 전 팀원과 같이 식사를 하는데 매일 먹는 메뉴를 시키려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팀장님, 같은 메뉴를 똑같이 시키는 건 삶에 대한 도전의식이 줄어들었다는 증거래요."

아유, 지나가는 이 한마디에 왜 이리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드는 건지. 

우리는 둘 다 마음을 굳게 먹고 매일 먹던 메뉴가 아닌 덜 맛있어 보여서 끌리지는 않지만 새로운 메뉴를 시켰다. 새로운 선택은 나쁘지 않았고 이 선택으로 인해 앞으로 고를 수 있는 메뉴가 많아졌다.

역시 새로 도전해 봐야만 아는 세상이 있더라.


나는 지금부터 작은 도전이건 큰 도전이건 도전 자체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골든걸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 것 같냐, 그까짓 도전!

인순이 님 말대로 가짜 두려움에 속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일기라도 써봐야겠다 다짐해 본다.

아, 오늘은 월요일이니 월요병 극복부터 도~~~~~오전!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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