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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의 반쯤 망한 사회생활 보고서

망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덜 망해서 신기한 이야기

by 집구석마케터

들어가며

어느덧 사회생활 10년 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군 생활부터 창업, 커리어 전환, 인턴부터 정규직, 자영업, 스타트업까지 온갖 직함과 산업군을 거치다 보니 이제는 이력서보다 이야기가 많아졌습니다.


잘했다고 말하긴 어렵고, 그렇다고 후회만 남은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남들보다는 조금 더 헤매며 어떻게든 견뎌내고 살아낸 시간이었죠.


이 글은 저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기록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잊힌 이름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처음 듣는 이야기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저와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순간이 저를 만든 시간이었기에, 언젠가 방황하게 될 나에게 이 기록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안심할 수 있는 기록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작성해 봅니다.



프롤로그


"망했지만, 생각보다 덜 망해서 지금 씀"


안녕하세요. 사회생활 10년 차, 멘탈 최약체, 별명은 '개복치'입니다.


사람들이 종종 묻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이직을 자주 해...?"

"그래서 지금 뭐 하세요...?"

"어떻게 그렇게 버틸 수 있어요?"


이 회고록은 그런 질문들에 대한 매우 솔직하고, 아주 조금 뻔뻔한 답변 모음집입니다.


남들과는 조금 달랐던 군대생활에선 체력과 멘탈이 수시로 한계까지 몰렸었고, 첫 창업은 기세 좋게 시작해 조용히 무너졌습니다.


출근 첫날엔 "왜 여길 선택 했지?" 싶었던 날도 있었고, 뜬금없이 고깃집을 열었다가 고기보다 제 멘탈이 먼저 익었습니다.


전통적인 회사와 스타트업을 오고 가며 늘 안정과 퇴사 타이밍과 싸우며 살았죠.


그러면서 느끼게 된 점을 요약하자면, 생각보다 사람은 잘 안 망한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길이 없었고, 계획대로 된 건 더 없었지만, 돌아보면 꽤 재밌고, 꽤 버텼고, 생각보다 덜 망했고 생각보다 더 성장했습니다.


이 회고록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저의 성공기가 아닌 "망해도 괜찮다"는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한 증거자료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어딘가에서 '나만 세상 사는 난이도가 좀 높은 것 같은데?' 싶다면, 이 글이 당신만 그런 거 아니라고 말해주는 개복치 한 마리의 기록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복치 이재선을 소개합니다

조금 건방져진 개복치 이재선

바닥에서 구르며 최고가 되는 것보다, 살아남는 데 진심인 개복치입니다.


바닥부터 구르며, 사업을 말아먹고, 다시 일어서길 반복한 사회생활 10년 차, 생존형 직장인


Profile

- 스타트업 개복치팀의 개복치 팀장

- 들으면 오~ 할 만한 군생활 경력 보유

- 롤 최고티어 상위 0.1%까지 찍어본 경력 보유

- 침수 피해 4회 '살아있는 재난 블랙박스'

- 비둘기 자택 침공 저지 경력 보유

- 고기 좀 팔아 본 경험 보유(진짜 정육점)

- 창업 두 번 말아먹고 나름 괜찮았다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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