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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인데 계획적이고, 웃긴데 생각이 깊은

10년 친구가 말하는 이재선이라는 사람

by 집구석마케터

들어가며


이 콘텐츠는 ‘나 됨 보고서 : 주간 이재선’ 프로젝트의 일부로, 주변인이 바라본 이재선이라는 사람의 모습을 수집해 정리한 텍스트형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아래의 인터뷰는 이재선과 10년 지기 친구이자 전 직장 동료로 지낸 ‘ZUM(가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된 글입니다.


인터뷰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질문 순서는 일부 조정되었고, 응답자의 어투와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벼운 각색이 더해졌습니다.



관종인데 계획적인 사람


"첫인상요? 관종이었죠. 지금도요."


처음 질문부터 거침이 없다.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대학교 동기였어요. 이재선을 처음 본 건 대학교 입학식 때였죠. 지금까지 10년 넘게 봐 왔지만, 그때랑 지금이랑 딱히 다르진 않아요. 그 특유의 관종기?"


그녀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금세 덧붙였다.


"근데 웃긴 건, 그 관종이 되게 계획적이라는 거죠."



기승전 내 의견. 그런데 또 듣게 됨


"대학교 때, 재선이는 요리를 해서 친구들 나눠주는 것을 좋아했어요. 특히 걔가 만든 떡꼬치는 동기들이 지금까지도 다시 만들어 달라고 얘기할 정도로 맛있게 만들었어요."


"뭘 먹는지보다 누구랑 먹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생각해 보면 얘랑은 워낙 뭘 먹으러 많이 다녀서 그런지 같이 무언갈 먹었던 기억이 또렷해요. 양꼬치, 소고기, 돼지고기, 콩나물국밥... 많이도 먹었네요.


함께 일할 땐 어땠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친구일 땐 걱정스러운데, 동료일 땐 믿음직스러워요. 일에서든 사적으로든 이 친구한테는 뭔가 우주의 기운이 괴롭히는 것 같은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해결해 놓은 모습을 많이 봤다 보니, 믿음이 가죠.


특히 기억에 남는 말투나 습관이 있냐고 묻자,


"아무리 딴소리를 해도 결국 기승전 자기 의견으로 가요. 그런데 묘하게 설득력이 있어서 반발심은 안 들어요."



통화를 길게도 했었죠


이재선이 가장 힘들어 보였던 때가 언제였냐는 질문엔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여자 친구와 싸우고 나서 여자 친구가 안 만나줬을 때요."


"그때는 정말 많이 힘들어하긴 했었어요. 자연재해부터 사내 정치까지 온갖 어려운 일은 다 극복해 내고 이겨냈던 애가 그때만큼은 사람답게 보였어요."



일처리가 빠른 만큼 고민도 많아요


이재선은 남들보다 고민을 몇 배 이상 하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결론을 잘 도출해 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생각하는 양을 보면 일처리가 느려야 정상인데, 생각하는 속도가 무척 빨라서 결론과 정리가 항상 잘되어 있어요."


"요즘엔 일하다 막히면 카톡으로 소환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제 마케팅 GPT로 활용하고 있죠. 항상 좋은 인사이트를 줍니다."


그를 대표하는 키워드나 특징이 있냐고 묻자, '웃긴', '계획적인, '생각이 깊은' 그리고 '일에 몰두하는' 네 가지 키워드를 말했다.


"친구로서의 모습은 생각이 깊고 웃긴 친구지만, 일하는 동료로서의 모습은 계획적이고 몰두하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얘 소설 쓰면 잘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재선이 어떤 일을 하면 잘 어울릴까 묻자,


"이왕 다이내믹한 인생을 살고 있는 상황에, 소설 한 편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본인을 제삼자처럼 보는 게 익숙한 친구인 만큼 그 관찰력을 활용해서 글을 쓴다면 재미있는 글이 나오지 않을까요?"


이재선이 행복해지려면 어떤 환경이 필요할까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나의 행복이 그 사람의 행복 방식과 같진 않으니까요. 그런데 고생 많이 한 만큼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어요.



내가 들은 이재선


"관종인데 계획적이고, 웃긴데 생각이 깊은 사람."


10년 지기 친구이자 동료인 ZUM이 던진 이 말 한 줄이 이 인터뷰의 모든 걸 요약하는 것 같다.


난 생각보다 관심을 바라는 편이다. 하지만 그것이 대중의 관심이라기보다, 소중한 사람들의 관심을 바라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막역한 친구들은 날 관종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무엇보다 친구와 직장 동료를 같이 겪은 사람의 말을 들으니, 나의 모습이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에게 생각보다 많이 다른 모습으로 보이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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