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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지 못한 계산기, 그러나 따뜻한 전략가 이재선

업계 동료가 바라본 이재선이라는 사람의 계산법

by 집구석마케터

들어가며


이 콘텐츠는 '나 됨 보고서 : 주간 이재선' 프로젝트의 일부로, 주변인이 바라본 이재선이라는 사람의 모습을 수집해 정리한 텍스트형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아래의 인터뷰는 인터뷰는 사회에서 만나, 커뮤니티 활동으로 알게 된 박한석 님의 응답을 바탕으로,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된 글입니다.


인터뷰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질문 순서는 일부 조정되거나, 제외되었고, 응답자의 어투와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벼운 각색이 더해졌습니다.



계산기보다 인간적인 계산기


"정확하지 못한 계산기."


박한석은 이재선을 그렇게 불렀다. 생존의 냉철함과 인간의 따뜻함 사이를 오가며, 계산이 필요한 순간에 계산을 하려고 하지만 결국 인간미 때문에 종종 오작동할 것 같은 사람.


나는 그 표현이 그에게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완벽하게 컨트롤된 기계 같다가도, 문득 인간적인 굴곡을 드러내는 순간이 있으니까.


"근데 그게 좋아요. 저는 그런 게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한석님은 그렇게 덧붙였다. 처음 그가 이재선을 만난 건 <행동경제학 독서모임>이었다. 이름만 들으면 무척 논리적이고 구조적인 대화를 나눌 것 같지만, 실제 분위기는 그보다 훨씬 유쾌하고 사적인 순간들이 더 많았다고 했다.


처음 봤을 때는 어땠나요? 인상이 기억나시나요?

"처음 재선님을 만났을 땐, 정말 미지근한 느낌이었어요. 특별하지 않았죠. 그냥, 어디서든 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인상은 금방 바뀌었다.


신논현 어느 부대찌개집, 남산터. 우연히 밥 한 끼 같이 하면서 대화의 온도가 달라졌고, 그날을 기점으로 그는 이재선을 '조금은 뜨거운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자기 이야기를 선뜻 털어놓더라고요. 사적인 얘기를 편하게 해 주니까 저도 덩달아 마음이 열렸어요."


그에게 이재선은 '업계 동료'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했다. 아직 친구라 부르기엔 추억이 부족하고, 동료로서 서로 조언과 도움을 주고받는 리듬이 더 잘 맞는 관계라는 것.


하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동료 그 이상으로 마음을 쓰게 되는 면이 있었다.


"자기 지난 노력들을 얘기할 때, 뿌듯해하면서도 약간 수줍어해요. 저도 그런 거 알거든요. 뭔가 많이 겪고 싸운 사람의 표정이에요."



조용하지만 구조가 있는 베가펑크


이재선의 어떤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강한 추진력이 있으면서도, 냉철함과 따뜻함이 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요. 그리고 그게 진짜 실전에서 작동하니까 더 인상 깊죠."


이재선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자, 그는 '여러 사람들과 토론하는 개인서재'라는 다소 독특한 비유를 꺼냈다.


"조용하지만 명확한 구조가 있고, 사람들 속에서 자기 사고를 정리하는 느낌이 있어요."


이재선에게 어울리는 별명도 있나요?

"베가펑크요. 원피스라는 만화에 나오는 천재과학자인데, 머릿속에 복잡하고 촘촘한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는 사람 같아서요."


이재선에게 어울리는 일로는 '작은 브랜드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꼽았다. 거대한 조직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환경에서 더 빛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전략이 필요할 때, 재선님은 확실히 강해요. 근데 그게 단순히 머리로만 하는 전략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과 경험에 연결되어 있어요.


그는 조심스럽게 이재선이 지닌 약점도 언급했다.


"긴 시간 사회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며 생긴 냉소가 조금 있는 편이에요. 그게 너무 커지면, 오히려 자기 장점을 좀먹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냉철함 속의 따뜻함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에 기여한다면 재선님의 장점이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내가 들은 이재선


"정확하지 못한 계산기."


이 인터뷰를 통해 가장 인상 깊은 말이었다. 사실 계산기가 정확하지 않다면 무슨 쓸모가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사람이기에 완벽한 계산형의 사람이 아닌 인간적인 불완전함을 함께 가진 사람이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 말해주는 느낌이다.


특히 한석님의 결론이 무척 반가웠다.


"함께 따뜻하고, 함께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이 말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과도 딱 맞아떨어졌다. 우리는 누구보다 정확해지려 애쓰지만, 수치적인 정확함 보다 중요한 건 '사람답게 계산하는 법'을 아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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