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보준 Sep 06. 2020

# 사는 게 재밌는 이유

사주나 점을 보는 걸 싫어한다. 비과학적인 이유도 있지만, 미래가 정해져 있다는 걸 믿지 않는다. 미래를 미리 알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인간의 내면에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리 알 수 있다고 해도 볼 생각이 없다.

만약 사주나 점괘가 굉장히 좋다고 하자. 하는 일마다 모두 잘 풀려 미래에 크게 성공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일단 기분은 좋을 것 같다. 이후엔 뭘 하든 잘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건 긍정적으로 미래를 그리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이런 마인드로 어떠한 시도에서도 전력을 다 하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잘 풀릴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없다.

반대로 사주나 점괘가 굉장히 안 좋다고 해보자. 하는 일마다 꼬이고 큰 실패를 맛본다. 일단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을 것 같다. 내 돈 내고 기분을 망치는 특별한 경험이다. 단순히 웃어넘기거나 무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이 안 풀릴 때마다 떠오를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는 어차피 실패하고 잘 안될 거라고 예단해 버릴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기 전 결말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당장 내일 하루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게 더 재밌는 게 아닐까.

이전 28화 #여행을 통해 알게 된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