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8th, 2025
2022년 6월, 대구 다사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학부모가 상담요청이 왔다.
소개가 아니면 고등학생을 받지 않지만,
전화나 네이버 메시지가 아닌,
직접 문을 열고 찾아오셨고,
수업이 끝나기를 다 기다리셔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중학생 때 전교 1등을 하던 친구였고,
의사가 되길 꿈꾸며,
공부를 게을리하거나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는 친구였는데,
첫 고1 3월 모의고사 영어가 5등급이 나왔고,
중간고사를 망쳤으며,
다른 과목들도 처참한 결과에 이 친구가 흔들려서,
요즘 게임만 하고 폰만 만진다 말하시며,
그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히셨다.
하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알았다.
얼마 안 지나서 학원을 그만둘 것이라는 것을.
성취감을 잃은 아이에게 열정을 바라는 것은
하늘에게 비를 내려달라 기도하는 것과 같다.
그래도 간곡히 부탁하시는 그 어머니를 사무실에서 지켜보던
장박사(=나의 엄마)가 도와주자고 말했다.
그래서 그 학생을 받았다.
학생을 만나 테스트를 하자마자 학생의 상태가 보였다.
중학교 3년 동안 말 그대로 '암기만'했다.
영어의 기본, 아니, 학습의 기본이 없었다.
무엇을 읽고 이해해야 하는지,
논리가 뭐고 생각이 무엇인지,
영어는 8 품사부터 다시 가르쳐야 했다.
'이해'가 필요한 부분을 '이해'하도록 이끌어야 했는데,
이 친구는 그냥 외워버렸고, 그렇게 길들여져 있었다.
'논리'의 중요성을 아무리 알려주려 노력해도,
항상성을 유지하듯, 원상태로 회귀되었고, 결국은 암기로 귀결되었다.
그리고 2달 만에 그만두었다.
고교 검도선수 생활을 접고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나는 운이 좋게,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오신 정영훈 선생님과,
우리 지말선 선생님의 올바른 지도 덕분에,
영어를 '해석'하고 '이해'하도록 배웠고,
검도 선수에서 알파벳도 모르던 내가,
'이해'를 해야 한다는 사고의 과정은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차라리 40km를 3시간 안에 뛰라고 하면 뛰겠다.
헌데 이해를 하고 논리를 파악하는 것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 되지 않았다.
그 어떤 것보다 '인내'가 필요하고,
전략적인 '노력'과 '힘'이 필요했다.
하지만, 논리는 한번 뚫어버리면,
정말 재미있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중학생들은 교과서를 외운다.
정말 우연히 유퀴즈를 본 적이 있었는데,
서울대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께서 똑같이 말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GvAjqNKnhc&t=674s)
학생들의 잘못된 영어 공부 방식 중 하나가
교과서를 외운다는 것이다.
이게 왜 위험할까?
여기서 유재석 님도 자신이 한번 본문을 다 외워서 영어 100점을 맞은 적이 있다고 한다.
유재석 님이 머리는 좋지만, 학창 시절 공부를 특출 나게 잘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또한, 암기를 통해 점수를 맞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재석 님이 유창하게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부분이 위험한 것이다.
중학 공부 과정이 "쓸모없는 공부를 하는 단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중등 공부는 많은 시간을 들여
누가 누가 오래 버티나 하는
끈기와 노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암기가 주가 된 공부는 모든 것을 암기로 해결하려 한다.
암기는 여러 학습 능력 중 하나일 뿐이다.
절대 유일한 것은 없다.
그래서 위험하다.
단 하나의 잣대로 나머지를 해석하려 들면,
이치가 맞지 않기 때문에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 방법으로 중학생 때 재미를 봤더라도,
고등학생이 되면 한 과목당 공부의 양이
실제로 4배가 된다. 외울 수가 없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 '잠을 자지 않고 공부하는 것'
이라는 이상한(?) 관념이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다.
(자면 죄책감, 놀면 죄책감, 쉬면 죄책감)
옛날부터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잘 거 다 자고
게임도 다하면서 공부를 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완전학습' - 즉,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습관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완전학습으로 개념을 받아들이는 단계**
1. 이해 (선생님과 강사가 해주는 단계)
2. 반복학습 (같은 문제를 반복하며 익히기)
3. 적용 (고난도=실생활 문제 해결)
4. 발견 (여러 개념이 섞여 있는 문제에서 배운 개념 찾기)
위의 네 단계는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학습과정도 포함이기에,
꼭 스스로에게 적용해서 점검하길 바란다.
특히 영어의 네 번째 '발견'의 단계는,
여러 문장이 섞여있는 문단에서
내가 배운 표현이나 어법이 제대로 적용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맥락상 적절한지 판단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고등 때 점수가 낮아지는 이유는,
고등학교 선생님들께서는 더 이상
암기만으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구분 짓기 위한 게 시험이지
'암기를 잘하는지 아닌지' 구분하는 시험이 아니다.
그래서, '영어 능력'이 높은 친구와 낮은 친구들을 구분하기 위해서
'암기'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많이 내신다.
암기할 수 없는 외부지문이 많아지고, 독해와 이해가 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선택지의 레벨이 높아지며, 함정이 많아진다.
오히려 문법 문제는 쉬워진다.
더 이상 중학생 때처럼 수학 공식 같은 문장의 법칙에 매달리기보다는
대학과 사회생활에서 영어를 통해 얻어야 할 지식을 더 잘 이해하고,
토론, 토의 등을 하거나, 자료를 분석할 때 필요한 독해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중학생 여러분의 학원이 본문 외우기,
1000문제 풀기, 문제지 다 풀기 등의 공부를 시키고 있다면,
당장 그만두고 영어를 '단어의 뜻-품사-문장의 구성요소'와 같이
원리를 가르치는 학원으로 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예상되는 점수를 받게 될 다음 시험에 집중하기보다는,
평생 써먹을 영어를 배우는 것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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