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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발음을 못 알아듣는 이유

Feb 5th, 2025

by 최호영 Hwoyoung Choi

첫 유학길.

LAX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배가 고팠고,

맥도날드를 찾아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물어봤다.

'Do you know 맥또날드?'

반응은 대부분 이랬다.

'What?'

'I don't understand, sorry'

빅맥의 본고장이 맥도널드를 못 알아듣는다.

말이 되나?

10번의 시도 끝에 포기했다.

그리고 한참 나중에 알았다.


맥또날드는 없는데, 뭭도눨즈가 있었다.

돈은 있는데, 발음을 못해서 못 사 먹고

배고픈 24살의 시절이 있었다


발음 공부의 중요성

유튭에서 우연히 홍진경 씨의 인종차별 이야기와

박준형 씨의 영어 수업영상을 봤다.

출처 @ Youtube 공부왕찐천재 홍진- '인종차별 당한 홍진경 이 악물고 배운 영어 표현 (+박준형)'
출처 @ Youtube 공부왕찐천재 홍진- '인종차별 당한 홍진경 이 악물고 배운 영어 표현 (+박준형)'

박준형 씨의 말인즉슨,

발음을 잘 못하면 인종차별자들은

그 발음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 놀림거리를 삼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어를 했을 때, 발음을 잘 못하면

원어민 입장에서 외국인이 발음을 제대로 못해서

맥락에도 맞지 않고 이상하게 들리면 웃기긴 할 것 같지만,

그것이 무시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Be Sexy Everywhere team UCLA At Harvard in 2016

나도 UCLA 친구들과 함께 하버드 대학교의 대회에 참가했었을 때,

한 친구가 눈 코 입만 뚫려있고 얼굴을 다 가리는 비니를 썼고,

나는 그에게 Robber(도둑)이라며 놀렸는데,

다른 친구들은 내가 Rubber(고무)라고 한 줄 알고

엄청 웃으며, 내 발음을 놀렸다.

친구라서 같이 웃으며 넘겼지만,

유쾌하진 않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되긴 했다.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 발음을 잘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영어의 특성상, 내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

정확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발음'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알타이 제어를 사용하는 우리 한국인은

알파벳 L과 R을 구분하는 발음이 없다.

출처 @ Youtube 공부왕찐천재 홍진- '인종차별 당한 홍진경 이 악물고 배운 영어 표현 (+박준형)'

예를 들어, Run과 Learn 둘 다 한글로 표기하면 '런'이다.

I 런 이라고 말하면, Run 인지 Learn 인지 알 수가 없다.

또한, Adept, Adapt 같은 경우,

Girl과 Gull의 경우 등,

스펠링 다르지만, 발음이 거의 같은 경우가 많다.


뭐라 말하기가 힘들지만, 아주 미세한 차이,

맥락상 파악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 차이라서

평소 그 단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습이 없으면

그 차이를 알기가 힘들다.


발음 공부란?

1. 단어 공부란 의미-철자-발음-강세 네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성인이건 학생이건 모르는 단어를 찾으라 하면,

거의 대부분이 '뜻'만 찾고 '아~'한 다음 넘어간다.

발음이 뭔지 물어보면 모른다고 한다.

네이버 영어 사전에는 무려 공짜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발음을 들어 볼 수 있다!!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가 한글을 잘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인지 가르치는 내가 헷갈리기도 한다.


1단계 - 의미를 이해 못 하면 그 단어는 그냥 모르는 것이다.

accuse - 기소하다는 단어는 중2 수준의 단어인데,

학생들에게 '기소하다'가 무슨 뜻인지 물어보면 잘 모른다.

그러면 그 학생은 그냥 'accuse 기소하다'라는 그림을 외운 것이다.


2&3단계 - 철자가 '이렇게 생겨서 발음이 이렇게 된다'는 개념이 없으면,

너무 쉽지 않은 이상, 사용은 불가능할 것 같다.

나도 This가 T H I S 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외우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These는 발음이 s가 z-(굳이 한글로 표기하자면 즈~)로 나기 때문에,

철자를 들여다 보고 어느 정도 인지하지 않으면,

왜 앞의 세 스펠링 The가 정관사 the 처럼 '더~'의 소리가 아닌,

'di~'의 소리에 가까운지 이해하고 적용하기 어려웠다.


또한, Late (늦은) 와 Rate (비율, 요금) 처럼 L 과 R의 차이에서,

철자와 발음의 상관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외우다 보니,

결국 스펠링을 틀리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 학생들도 많이 실수를 한다.

파닉스를 배울 때, 영어의 여러 가지 음운론이나 학설들을 배웠는데,

거두절미하고 간단하게 말해서, 외국어 단어를 외울 때,

'혀가 가보지 않은 단어는 뇌가 기억하지 못한다'가 결론이었다.

한글은 입 속 공간 중, 앞니 바로 뒤쪽의 공간만 혀가 움직이고,

영어는 입 안 전체의 공간을 혀가 왔다 갔다 하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발음을 해야 그 철자가 기억난다는 것이다.


4단계 - 영어를 말할 때, 강세가 없으면 원어민은 못 알아듣는다.

사실 이건,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래서 꼭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고 누군가가 체크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학생들과 단어를 체크할 때, 엄청 엄격하게 다루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가 못 알아듣는다.


지금 Avatar이라는 영화제목을 발음해 보자.

나는 대구사람이라 그런지,, Va에 강세가 들어간다. (아 바!!! 타)

원어민들은 못 알아듣는다.;;

강세는 첫 A에 들어가며 나처럼 Va에 강세를 넣을 경우,

캐나다의 도시 Alberta와 헷갈린다고 한다.

같은 단어라도 강세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으니,

강세의 중요성을 여기저기 찾아보고, 절대 빼먹지 않길!


2. 스펠링이 동일하지만 뜻이 다르다면, 반드시 구분하여 발음 연습한다.

Read - 원형 과 과거형의 발음 차이

Tear - 눈물 과 찢다 의 발음 차이

Live - 살다 와 생생한 의 발음차이

Row - 줄을 설때 줄 과 시끄럽게 다투다 의 발음 차이

Does - 하다 와 복수의 사슴 발음 차이

Graduate - 졸업생 과 졸업하다 의 발음 차이


3. 예문이나 문장 전체의 flow를 따라 발음 연습을 한다.

한 단어를 외울 때, 그 단어 자체의 발음도 중요하지만,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 전체에서 핵심 되는 단어를 정확히 발음하는 것.

Ex) I got a chance to collaborate with JYP for the next album.

위 문장에서 어떤 단어를 화자가 강조하여 말하고,

어떤 단어에서 청자의 귀가 솔깃하기 시작할까?


단어 공부는 끝이 없다.

하루 꾸준히 30개씩 외우는 게 좋지만,

여건이 안된다면, 현재 주변에 있는 단어나,

보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 음악에서 들리는 단어를

궁금해서 찾아보고 기억해 두면 나중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단, 발음이 정확하다는 전제에서.


You Can Make It If You Believe!

- Hona's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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