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당신의 자녀도 영어를 실패할 확률이 높은 이유

March 5th, 2025

by 최호영 Hwoyoung Choi

우리 아빠가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편한 게 최고라~!"


30이 넘어가면서 대구에만 살다 보니,

다른 지역 사람을 만나게 될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검도 선수생활을 하며 전지훈련을 많이 다니던 10대부터 군대, 유학, 회사 등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던 30대 초반까지는 다른 지역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었다.

그때 나는 언어를 막 머리에 집어넣던 때라서 그런지, 한 자리에서, 서울/경기 사람들과 있으면 억양이 바뀌고, 부산/경남 사람들과 있으면 그 억양을 따라 하다가 대구 사람들과 대화하면 바로 다시 대구 사투리로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내가 언어적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나는 생존을 위해 그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다 쓰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가 바뀌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들어오던, 아빠가 항상 말하던 그 말은

머릿속에서 아빠 음성 그대로 내 머릿속에 맴돌고

나는 그 음성을 내 입 밖으로, 입 모양까지 똑같이 만들며 심지어 그 말을 영어나 일본어로 할 때도,

최영호 씨(아빠 본명- 내 이름 최호영,,)의 모습이 나온다.

내 잠재의식 속에 있는 아빠의 그 말투와 단어는

내가 다르게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렸다.

아이들의 언어 발달은 부모에게 배운 모방어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자녀도 영어를 실패할 확률이 높은 이유

유아 영어학원은 2019년 615곳에서 2021년 700곳, 2022년 800곳을 넘어 작년 842곳으로 늘어났다.

2024년의 이 기사는 나를 굉장히 궁금하게 만들었다.

@ 골라듄다큐 (Youtube)

분명, 저출산 때문에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쿨 샌프란시스코 명예교수인 조앤 윌리엄스 씨가

머리를 붙잡으며 "Korea so screwed,, Wow~!"라 말씀하셨었는데, 영어 학원의 개수가 늘어나고

사교육 지출비가 더 늘어난다는 게, 나에겐 참 이상하게 느껴졌다.


9~17세 아동 10명 중 약 7명이 영어 또는 수학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의 기사도 많은 궁금증을 유발했다.

체육, 음악, 미술 등의 특기생들은 대부분, 국어나 과학 사회 역사 학원은 안 다니지만, 어릴 때부터 영어학원은 다닌다.

헌데 왜 모두가 100점을 받지 못하는 것이고, 2025년, 아직까지 내가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고 일을 처리하면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다시 말해, 영어 특권은 내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왜 존재하는 것일까?

어릴 때 영어를 잘하던 그 아이들은 왜 고등학생이 되면

영어 점수가 안 나오고, 영어가 힘들어 질까?


1. 아이들은 언어를 배우기보단, 영어만 배운다.

엄마 친구분의 손녀들의 영어 레벨을 확인하러 갔다.

예상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자기소개, 영어로 학원에서 하던 게임설명, 취미, 좋아하는 가수, 친구 소개 등을 조금 느리지만 영어로 잘 설명했다.

그래서 나는 '아~ 비싼 데는 이유가 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 아이들이 대단해 보이고 신기해 보였다.


마무리하기 전 내가 영어로 피노키오를 아는지 물었고,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다고 했다.

피노키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할 때, 나는 문제가 뭔지 알게 되었다.


영어로는 물론이고, 한글로도 대화가 되지 않았다.

내 질문은 우리 학원 초등학생들도 대답할 수 있는,

간단한 수준이었다.


"피노키오가 재미있었어?"

"피노키오가 좋은 아이야 나쁜 아이야?"


수줍거나 어색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자기소개도 했고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게임도 했기 때문에 거리감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은 학원에서 배워서 외운 것만 잘했다.

솔직히, 어른들이 주변에서 영어 몇 마디 하면 신기해하고 뿌듯해하고, 각자만의 계산으로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주문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아이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그 기대를 채워주려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데, 집에서 부모와 영어로 대화를 하거나

영어를 쓰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 습득하지 않는 이상, 아주 천처어언히 말해주는 원어민 선생님들의 말과, 아이가 이해하지 못했을 때 나오는 손짓 발짓을 통한 이해, 다른 아이들과 대화할 때 쓰는 모국어,

한국인 부담임 선생님과 하는 한글 대화 등은 200~300만 원의 값어치를 할까?라는, 내 원어민 친구들의 영어유치원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 떠오르며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바빠서, 잘 몰라서 그냥 학원에 맡기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 그냥 학부모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아이들을 학원에 안전하게 맡기는 비용을 낸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가끔 특별하게 영어를 잘하게 되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다.

그건 유전자다. 유전자를 넘을 순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그 근거는 간단하다. 그 아이들이 학생이 되어 입시 학원에 오면, 한글로 설명해도 잘 못 알아듣고, 의사소통 방법도 잘 모르고, 더더욱이 영어 점수가 안 좋다.


내가 어릴 때도 이런 현상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이런 현상은 반복되고 있다.


2. 언어는 말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라고 배웠다.

어른들도 그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더더욱이 미주알고주알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상대방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언어는 말을 잘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엄연히, 언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로 크게 나뉘어 있다.

영어에서 우리는 이 모든 과정 중 '듣기'를 가장 무시한다.

어릴 땐 말하기, 학생 땐 읽기, 쓰기만 하기 때문이다.


위의 사례처럼, 초등학생 아이들 중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만나러 가보면, 말은 다들 잘한다.

그 말을 배워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말하면 다들 너무 좋아하시기 때문에, 예쁨 받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외우거나 공부한다.

하지만 나의 질문엔 대답이 안되고,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자기소개만을 잘하기 위함은 아닐 테니, 이 부분을 잘 이해해 보면 좋을 것 같다.


3. 직접적으로 언어 발달에 영향을 주는 부모와의 의사소통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언어 발달 시기는 아이의 언어 발달뿐만 아니라 정서적, 인지적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 습득의 기초 형성

부모는 아이가 처음으로 접하는 언어 환경을 제공하는 주요한 존재인데, 부모가 자주 말하고, 풍부한 어휘를 사용하며, 다양한 표현을 접하게 해 줄수록 아이의 언어 능력은 더욱 발달하게 된다고 한다.

- 모국어 습득: 아이는 부모의 말투, 억양, 단어 선택 등을 모방하며 언어를 배운다.

- 어휘력 확장: 부모가 다양한 단어와 표현을 사용할수록 아이는 더 많은 어휘를 습득하게 된다,

- 문법 습득: 부모의 올바른 문장 구조와 문법 사용이 아이의 언어 사용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의사소통 능력 발달

- 대화 습관 형성: 부모가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적절한 반응을 해 주면, 아이는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부모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대화 예절(예: 차례를 지켜 말하기, 상대방의 말을 듣기)을 가르쳐 주면 아이는 사회적 소통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정서적 안정감과 언어 발달의 관계

- 애정 표현과 정서 안정: 부모가 따뜻한 말투로 칭찬하고, 사랑을 표현하면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며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형성한다.

- 감정 표현 능력 향상: 부모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설명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중 언어 환경에서의 영향

부모가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이중 언어(또는 다중 언어)를 익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때 부모의 언어 사용 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관된 언어 환경을 제공하면 아이가 더 효과적으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부모가 아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언어적 자극을 제공할수록 아이의 언어 능력과 정서적, 인지적 발달이 촉진되는데, 부모는 아이와의 대화 시간을 늘리고, 긍정적인 언어 사용을 실천하며, 다양한 표현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언어 발달의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인데, 학원이나 영어 유치원에서 아무리 원어민 선생님과 손짓 발짓해 가며 의사소통하고 문장을 익혀도, 결국 부모와 한국어로 대화하고 사고 체계를 한글로 가져간다면, 크게 효과를 보기 어렵다.


대구에 사는 외국인 친구들 중 대부분은 영어 유치원에서 일하거나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선생님으로 일한다.

그들은 한국어를 잘할 필요가 없어 한글을 꾸준히 배울 생각이 없고, 몇 명을 제외하면 아예 그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도 잘 살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친구들의 관점에서 한국의 학부모들은 참 이상한 사람들도 보일 것 같다.

자신들은 힘들여 배운 적 없는 것을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공부를 시키고 있는데, 아이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으니 적절한 지출이라 보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지가 보인다.

그건 그들의 인성문제나 강사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가끔가다 보이는 평범하지 않은 학부모들의 행동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꼭 생각 해보길 바라는 것이, '왜 우리는 영어로 의사사통을 못하게 되었는가?'이다.

내가 어릴 때도 이름이 '영어 유치원'은 아니었지만, 원어민과 영어로만 하는 수업이 있었고, 거길 다닌 친구들이 영어를 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새로운 시대에 태어난 친구들 조차 똑같은 굴레 속에서 10대 입시생이 되어 나에게 찾아와 똑같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개선 방법을 고민하고 친구들에게 조금 더 좋은 환경을 주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추천하는 단계와 방법들

(만약 자세하게 궁금하신 분은 저에게 개인적으로 DM이나 카톡 보내주시면 알려드릴게요! *무료)

1. 명작원서를 통해 단어, 읽기, 듣고 받아쓰기, 영작하기 연습하고, 암송하기

2. 반드시 한글 (모국어)을 통해 글을 읽고 사고하는 단계별 연습시키기

3. 아이에게 대화에 노출 많이 시키기; 올바른 단어, 적절한 표현,

4. 대답하기 전에 답을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한 후 입 밖으로 답을 말하도록 유도



출처: 0.78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에 그친 대한민국의 현실│미국 전문가가 탄식한 금치 못한 이유│초저출생, 그 원인은 무엇일까?│다큐멘터리 K│#콜라듄다큐

https://youtu.be/mLlXrUweonA?si=-48KyCz4KFpHAAck


*무료로 영어 공부 관련 상담 해드리고 있습니다.*

1. 카카오톡 오픈챗

- 업투미(성인 영어 스터디 질문방)를 검색하세요!

- 오프라인 정기 모임은 대구에서만 합니다.

2. 네이버 톡 - https://talk.naver.com/ct/w5wrbl?frm=mnmb&frm=nmb_detail

- 초, 중, 고 학생과 학부모님

- 무료 방문 상담은 주로 대구에서 합니다

3. 인스타 그램 - https://www.instagram.com/uptome_daegu/

- Follow and DM me :)

- Love to get any kinds of questions!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