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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어가 결국 실패로 돌아간 이유

March 12th, 2025

by 최호영 Hwoyoung Choi Mar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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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몰두하여 미처 보고 싶었던 나의 20살,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시는 삼촌의 권유로 중2 때 잠시 했다가 접었던 기타의 세계를 다시 들어가게 된다.

노래를 부르지만 피아노를 칠 줄 몰랐던 나는,

기타로 반주를 하며 노래 부르는 것이 너무 행복했고, 손에 잡히는 게 있으면 손가락들을 굽혀 코드를 짚었다.

뽀시래기 시절 최호영

대학교 수업의 첫 시간마다 자기소개를 하는 때가 있으면, 취미로 기타를 친다고 이야기했고, 몇몇 교수님께서는 다른 학생들 앞에서 기타를 쳐달라고 부탁도 하셨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UCLA 밴드부에 들어가 보컬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기타를 어떻게 더 발전시켜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해서, 불렀던 노래, 연주했던 음악만 매일 연습하고, 조금씩 그 반복된 과정 속에서 흥미가 점점 떨어져 갔고, 한번 손을 놓으니, 다시 기타를 잡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그 와중에 아토피가 중증으로 발전하였고, 내 삶 전체가 '생존'을 목적으로 흘러가는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돈을 벌고 먹고 집에 와서 치료하고 쉬는 것이 전부였을 뿐, 기타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중단되어 버렸다.


당신의 영어가 실패로 돌아간 이유

상담을 하러 오신 많은 성인분들의 영어 공부 중단 이유를 들어보면, 다들 나의 경험과 매우 비슷했다.

어떤 단계에서 정체되어 그만두었고, 열심히 했지만 성취가 없었으며, 학창 시절에 이미 손을 놓아서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했던 것을 또 하자니 지치고, 새로운 것을 배우자니 막막했던 경험들 말이다.

이 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영어 학습에서 실패하는 핵심 이유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을 다뤄보려고 한다.


1. 영어를 배워야 하는 목적의 명확성

요즘은 AI 덕분에 학문적 영어 번역이나 전문 자료 해석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인간이 원서를 번역하는 것보다 ChatGPT나 Perplexity와 같은 AI를 활용하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미국 학생들이 수학 문제를 풀 때 계산기를 활용하는 것처럼, 영어로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도 AI는 효율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를 못해도 대학 수업이나 직장 생활을 AI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핵심은 영어가 단순한 번역 도구가 아닌,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필수 도구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어를 못해도 대학교의 수업을 AI하나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요점은, 사회에서 영어의 역할은 더 이상 학문이나 업무에 관련된 '번역'의 영역이라기보다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로서 좀 더 명확해졌다고 생각한다.


작가 조승연씨의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AI 시대, 입시·취업·영어 어떻게 바뀌나?"라는 주제로 '나는 AI와 공부한다'의 저자 살만 칸씨와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그는 "영어는 세계 공용어로서 다양한 문화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영어는 단순한 시험 점수를 넘어서 문화적 이해와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가고 있다.


@ 조승연의 탐구생활 (Youtube)

위에서 언급한 영상의 댓글 중 내 눈길을 끄는 하나가 있었는데, 한국에서만 영어 공부하여 토익 950점을 받는 정도의 수준이 되면 발전이 어려운 이유가, Times나 뉴욕타임 기사의 문장을 보면 단어의 뜻은 다 아는데, 무슨 의미인지 모를 때가 있고, 원어민 선생님이나 교포출신 선생님들도 그것을 한글로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셔서 이해가 어렵다고 한다. 결국, ChatGPT를 통해 세세하게 모든 설명을 다 듣게 되었고, 이제 더 이상 그런 고민은 없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과 실제로 언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단순히 단어의 의미를 아는 것을 넘어서, 문장에 담긴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능력이 진짜 영어 실력이라 할 수 있다.

영어는 언어이고, 우리는 언어를 의사소통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쓰기 때문이다.


만약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단순한 성적 향상이나 자격증 취득에만 머문다면, 일정 수준 이상에서 정체를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보다 AI가 그 부분을 훨씬 더 잘하기 때문이다.

반면, 진정한 목적을 '실제 소통 능력 향상'에 두고 학습한다면, 스스로 사고하며 언어를 익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결국, 자신이 왜 영어를 배우는지 분명한 목적을 설정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의 핵심이다.


2. 자가 단계 설정의 오류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수준 측정'에 대한 이야기)

영어 학습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자신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성인 영어 스터디 상담을 하다 보면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1. 자신이 영어를 진짜 너무 못해서, 알파벳만 아는 정도라는 사람

2. 자신감이 넘치셔서 내가 얼마나 잘 가르치고 아는지 측정하는 사람


흥미롭게도 영어를 못한다고 하는 분들이 실제로는 기초가 탄탄한 경우가 많고, 잘한다고 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경우가 많다.

나는 이런 분들에게 늘 같은 말을 한다.

"파닉스(Phonics)만 알면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정확히 어느 단계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학습 방법이 엉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수준을 어떻게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

내가 수년간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가르치면서 발견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학교 영어 수준'으로 자기 평가를 해보는 것이다.

학교 교육 과정은 그 어떤 영어 레벨 테스트보다 체계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중학교 1학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중학교 2학년의 내용을 외울 수는 있어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부터 채워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더 효과적인 영어 학습법이다.


학교 영어처럼 정형화되고 정제된 영어를 먼저 배우며 한글과 영어를 비교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영어에 깃든 문화적 맥락과 문법적 구조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조승연의 탐구생활 (Youtube)

이를 기반으로 기초를 탄탄히 다진 후, 구어체와 관용 표현(Idiom), 속어(Slang)를 단계적으로 익혀 나가면 일상에서 다양한 상황에 맞는 표현을 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형화된 영어 (격식체):

- I am not interested in that offer.

(나는 그 제안에 관심이 없습니다.)

구어체 (일상적 표현):  

- Nah, I’m not into that.    

(아니, 난 그거 별로야.)    


표면적 의미: Break a leg. → 다리를 부러뜨려라

문화적 의미: 미국이나 영국에서 공연을 앞둔 사람에게 "행운을 빌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관용 표현.

- You have a big audition today? Break a leg!  (오늘 중요한 오디션 있다며? 행운을 빌어!)


Idiom (관용 표현): Hit the books → 공부하다

- I need to hit the books before the exam.

(시험 전에 열심히 공부해야 해.)

Slang (속어): Spill the tea → 소문이나 비밀을 말하다

- Come on, spill the tea! What happened?  

(야, 빨리 말해봐! 무슨 일 있었어?)


3. 결국 꾸준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에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꾸준함의 부족'이다.

초반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흥미를 잃거나 바쁜 일상에 치여 학습을 중단하게 된다.

특히 성인 학습자의 경우, 빠른 성과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언어는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꾸준한 반복과 노출이 필수적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영어와 접촉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제안하는 방법은 내 주변 영어이다.

내 일상 속의 모든 사물들과 업무 관련된 단어들을 영어 단어로 바꿔 생각해 보고,

내 하루를 영어로 쓰고 읽기를 해보는 것이다.

과장님은 영어로 뭘까? 팀장님은 영어로 뭘까? 선배 후배는 어떻게 영어로 할까?

비품은 영어로 뭘까? 협업은 영어로 뭘까? 등등,,


I woke up at 7 but got out of bed at 7:30.

I didn't have breakfast, so I grabbed a sandwich on my way to work.

Someone said hi to me in the elevator, but I barely know her.

It was embarrasing.

I got off work at 4, and I met my friends to watch Hotspurs' game.

I had beer but drank too much because Sonny was fantastic.


또한,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영어로 된 콘텐츠를 보고 듣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만든다.

그냥 영화나 미드를 보기만 하지 말고, 잠깐 멈춰 따라 말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보면 분명, '영어로는 저렇게 말하는구나~'하는 문장이 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고, 이를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다.

학습 계획을 너무 거창하게 세우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달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동기'와 '습관'의 부재도 있다.

학습의 동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영어가 필요한 구체적인 이유를 스스로에게 자주 상기시켜야 한다. 여행, 승진, 블로그, 유튜브 자막, 이직 등등.

또한, 영어를 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습관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끊임없이 반복하고 꾸준히 지속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저번 주 갑자기 삼촌이 전화가 오셨다.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기타를 연주하시며 많은 분들에게 음악을 드려드리다가 이제 라이브 카페도 열어 사람들에게 무료로 음악 선물을 드리는 일을 하시는 아주 멋진 삼촌이다.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시다가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서 여러 가지 정리하신 후, 내 생각이 나서 연락을 주셨다고 했다.

주말에 한 시간 정도 삼촌과 기타를 치자고 제안해 주셨다.

다시 음악을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뛴다.


모두에게 영어가 이런 존재였으면 좋겠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 그 영어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멋진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또 다른 꿈을 꾸게 되는 멋진 굴레를 만드는,

아주 설레는 인생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한다.


출처:  AI시대 입시, 취업, 영어 어떻게 바뀌나?� AI 시대에 달라질 입시와 교육 [�나는 AI와 공부한다]

https://youtu.be/3v2srfp0VxI?si=XqlRUsjN6MOsqD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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