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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저리킴 Sep 29. 2024

[본격 홀덤 소설] 파이널 테이블 #12

#12.  바뀐 투수의 첫 투구를 노려라!

진혁은 바카라에 대한 미련이 남았지만 다시 친구들이 있는 블랙잭 테이블로 돌아갔다. 영훈과 민섭은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었다. 그렇게 많이 이기고 있음에도 전날과 같은 그런 오버 페이스 없이 나름 평정심을 유지하며 훌륭한 경기를 하고 있었다. 하루 만에 이렇게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다는 게 진혁으로서는 믿기지 않았다. 


영훈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다소 공격적인 베팅을 하긴 했지만, 평소와는 달리 충분한 완급 조절을 통해 위험한 상황을 잘 피해 가면서 선전하고 있었다. 민섭 또한 소심하게 소액 베팅을 하며 상황을 주시하다가 공격해야 할 찬스에 더블이나 스플릿 등을 활용하여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었다. 분명 전날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진혁은 뿌듯하면서도 안심이 되었다. 진혁의 복귀와 동시에 딜러가 교체되었고, 셋은 눈빛을 주고받으며 결전의 의지를 확인했다.


"바뀐 투수의 첫 투구를 노려라!"


이는 보통 야구판에서 쓰이는 격언 같은 것인데, 진혁은 카지노에서도 같은 룰을 적용하여 딜러 교체된 첫 게임에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50$"


평소 10~20$ 정도 베팅하던 진혁은 갑자기 50$를 베팅하였고, 영훈과 민섭은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차마 따라가지 못하고 평소대로 10$씩 각각 2 슬롯에 베팅했다. 


 

진혁에게 A♥︎A♣︎가 떨어지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100$를 본전으로 삼고 들어 왔기 때문에, 이미 50$를 베팅하고 남은 돈이 딱 50$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조건 스플릿을 가야 하는 상황인데, 추가로 50$가 들어가기 때문제 자칫 한 판에 올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일단 초구 베팅을 강행한 입장에서 진혁은 이 판에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스플릿을 요청했다.


블랙잭에서 A페어를 스플릿 할 때는 무조건 각 1장씩만 받을 수 있는데, 진혁의 카드는 A♥︎J♠︎, A♣︎5♦︎로 각각 21과 16이 되었다. (A페어 스플릿에서는 블랙잭이 성립되지 않음). 두 번째 카드가 16이 되어 다소 아쉬웠지만 딜러의 카드가 4♦︎이기에 충분히 공략이 가능한 숫자였다.

"와.. 진짜 어렵다. 이거는 어떻게 해야 하지?"

"딜러가 4일 때는 버스트가 나올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 우리 패에 무리할 필요 없지."

"그렇지? 괜히 10 나와버리면 말짱 황이니까? All stay."


"나는 일단 더블을 가야겠지? Double"

"당연하지!"

"오케이, 일단 하나는 잘 넘어갔고. 두 번째 거는 4 혹은 14인데 어떻게 해야 하지? 무리하지 말고 Stay 할까?"

"어차피 더블 할 수 있는 기회에서 너는 뭘 받아도 일단은 안 죽잖아. 그러니까 일단 더블로 한 장을 받는 게 맞지. 그러다 운이 좋아서 높은 숫자로 맞춰질 수 있는 거고. 일단 딜러가 적어도 4-6일 때는 가급적 공격적으로 가는 게 맞아. 나 같으면 더블. 판단은 니가 해 ㅋㅋ"

"아하! 그렇네. 못 먹어도 go다. Double again!"

"와, 미쳤다. 여기서 7을 띄우네."

"오! 민섭 축하. 뭐 깎이지만 않으면 된다 생각했는데, 21을 맞춰 버리네."

"자자, 이제 딜러 버스트만 바라자."

"오우! 쫄리게 왜 9가 나와."

"자자 이제 13이니까 픽쳐, 픽쳐, 픽쳐"

"픽쳐, 픽쳐, 픽쳐"

"픽쳐, 픽쳐, 픽쳐"

9♦︎가 떨어지는 즉시 진혁은 일어나서 큰 소리로 환호를 했고, 영훈과 민섭은 1~2초 후에야 승리를 확인하고 함께 소리를 질렀다. 딜러의 카드가 13이었기 때문에 딜러 버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9, 10, J, Q, K가 나와야 했고, 진혁은 9를 보자마자 바로 승리를 기뻐했던 것이다. 


"와, 진짜 심장 쫄깃했다. 진혁이 너는 어떻게 그걸 보자마자 바로 아냐?"

"야 내가 다년간의 도리짓고 땡으로 다져진 실력이잖아. 척 보면 바로 알지. 그걸 뭘 계산을 하고 있어."


진혁의 말을 듣는 순간 민섭의 머릿속에는 그날 도리짓고땡의 진혁의 '실수'가 떠올라 찰나의 순간 표정이 굳었다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다시 미소를 띠며 승리를 함께 축하했다. 하지만 이날 진혁의 멘트는 두고두고 민섭의 머릿속을 괴롭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진혁의 대승리, 그리고 영훈과 민섭의 승리를 시작으로 바뀐 딜러를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 세 친구 모두 전날의 아픔을 딛고 좋은 승리를 거둔 채 둘째 날 게임을 마무리했다. 


to be continued... (13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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