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자신감과 자존감 줍기

자신감과 자존감 심리학

by 제인 Jane




사람은 20대 초중반에 자신감, 특히나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의 힘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스스로가 '가장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최근 이야기를 들어 본 30대 초반의 한 친구는, 본인이 그러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뭘 해도 자신감이 안 생기고, 그래서인지 앞으로 아무것도 못 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젊을 때 근자감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아직 실패 경험이 적어서, 상상 속의 '나'를 제한하지 않아서, 가능성의 세계가 열려 있고 현실의 벽을 덜 경험해서, 또는 주변에 "젊으니까 다 할 수 있어"라는 기대와 응원이 더 많아서 등등 다양하다.


하지만, 20대 후반 또는 30대가 되면서부터는 생각이 달라진다. 일이나 관계, 삶에서 실패와 한계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되고, "정말 잘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라는 좌절을 겪게 되고, 비교할 대상이 몇 안 되던 주변 또래에서 더 광범위하게 넓어진 또래나 업계 동료로 구체화된다. 또한, 경력과 나이, 시장 내의 시선 같은 '현실적인 조건'이 더욱 분명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즉, 예전에는 "내가 다 할 수 있어", "뭐든 하면 다 잘하지"라는 말이 당연했는데, 점점 현실의 피드백과 한계가 그 말에 '조건'을 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변화가 마음 아플 때도 있다. 그렇지만, 어쩌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이기도 하다.



자신감과 자존감의 관계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면 비슷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가 잘하는 게 있기는 할까?", "나는 왜 이렇게밖에 못하지?", "나는 쓸모없는 사람인가 봐" 같은 자존감을 조용히 무너뜨리는 생각이다. 그런 말을 듣고 있자면 이런 궁금증이 생겨난다. "자신감이 부족해지면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걸까? 아니면 애초에 자존감이 낮아서 거품 빠지듯 자신감이 빠르게 떨어지는 걸까?"


자신감은 "나는 이 일을 잘할 수 있어"라는 능력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과제나 역할에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험과 피드백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패 경험이 많아지면 쉽게 꺾이기도 하는 게 자신감이다.


반면에 자존감은 "내가 어떤 상황이어도, 나는 가치 있는 존재야"라는 존재 의식이다. 이는 조건 없는 자기 수용이기에, 성공이나 실패와 관계없이 스스로를 항상 존중하고 실패를 해도 자신을 비난하거나 비하하지 않고 '위로'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끈다.


많은 사람이 어릴 때는 자신감을 위주로 자기 자신을 지탱해 살아간다. "나 잘할 거야!" 하는 믿음이 나를 당차게 보이게 만든다. 그런데 이 자신감이, 반복된 실패나 비교, 현실적인 제약 등으로 조금씩 흔들리면 그때부터는 자존감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실패했을 때 "나는 못하나 봐" 하고 멈추는지 또는 "그래도 나는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그래서 결국은, 예전에는 '자신감' 하나로도 버티던 사람이, 현실의 실패와 한계로 자신감이 약해지면서 '자존감'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과정을 겪는 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애초에 자존감이 낮다기보다는, '자존감이 단단히 다져지지 않은 채 자신감으로 커버'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흔들리면서 불안정하던 자존감의 상태가 드러난 것이다.



자신감은 경험으로 쌓고, 자존감은 태도로 키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다. 자신감이든 자존감이든, 그것들은 가지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다고 생기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더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습이 필요하다.


보통 자신감은 구체적인 '작업'에서 생겨난다. 작업의 과정에서 그리고 결과에서 발달하기 때문에 이는 꾸준한 작은 성취로 천천히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자존감은 나를 대하는 '관점'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실패와 상관없이 '나'를 존중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만약 그 연습들이 처음이라면 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느낌도 어색하고 어딘가 불편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전거를 잘 타게 되고, 컴퓨터 키보드를 빠르게 치게 되고, 하다 못해 젓가락질을 잘하게 되는 것에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 듯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우는 것도 꾸준함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꾸준함이 매일 '성공'으로만 기록될 필요는 없다. 하루는 성공했다가, 또 다른 하루에는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말을 하게 되어 실패한다고 해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그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매일 나를 지키고 내면이 더 단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연습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뿐이다. 그 끝에는 반드시 지금보다 더 성장한 우리가 서 있을 테니까.






Bonus

자존감을 단단히 만드는 '셀프 심리 코칭' 질문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기

- 오늘 나는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꼈지? 그 이유는 뭘까?

- 내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뭘까?

- 지금 나에게 가장 상냥한 말 한마디를 해준다면, 뭐라고 할 수 있지?

- 오늘 내가 나에게 가장 솔직해지고 싶은 건 뭘까?


실패와 거절 다루기

- 이번 일에서 내가 가장 잘한 건 뭐가 있지?

- 내가 이번 실패에서 배운 건 뭘까?

- 이 실패가 내 가치를 깎는다고 생각한 이유가 뭐야? 그게 '사실'일까?

- 친구가 지금의 나와 같은 상황이라면, 뭐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나의 강점 알아차리기

-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사소한 것이라도) 고마워하는 건 뭘까?

-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는 언제지?

- 내가 좋아하는 나의 성격이나 태도, 장점은 뭐야?

- 나는 어떤 상황에서 몰입하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자기 위로와 수용

- 지금 나를 안아주듯 말해준다면 뭐라고 할까?

- 오늘 하루를 견뎌낸 나에게 고마운 이유는?

- 내가 나를 비난하는 대신 이해하려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지금 이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도 괜찮다고 상상해 본다면 어때?


나의 가치를 기억하기

-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나를 자랑스럽게 하는 건 뭐야?

- 내가 지키고 싶은 나의 가치는 뭐지?

- 내가 이 세상에 (작은 것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건 뭘까?


미래를 향해 묻기

- 지금 나에게 필요한 한 가지 변화는 뭘까?

- 오늘 나를 조금 더 돌봐주려면 뭘 할 수 있을까?

- 1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편지를 쓴다면 뭐라고 할까?

-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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