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용
잠시 뚱이를 울타리 안에 넣어 뒀다.
뚱이 밖으로 나오고 싶은지 계속 울타리 앞에서 뛰어 올랐다.
그러다 앞발이 울타리 사이에 끼었다.
“깽, 깽, 깽~”
꺼내줄까 했는데 다행이 발이 빠졌다.
이제는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리고는 끈으로 묶인 곳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끈이 끊어 졌다.
헐 대단한 뚱이다.
이어 앞발로 울타리 사이를 밀치자 울타리의 틈이 보였다.
필사적으로 그 틈을 비집고 탈출을 했다.
그리고 신나게 거실을 뛰어 다녔다.
뚱이의 시각 - 나느냐 빠삐용
울타리가 닫혀 있다.
‘나가고 싶다.’
난 자유를 원한다.
뛰어 올라 나가고 싶어 몇 번 시도했다.
그때 갑자기 앞발에 통증이 왔다.
“아.. 아.. 아.. 내 다리...”
울타리 사이에 앞발이 끼었다.
가족들이 알까봐 아프다는 소리도 더 내지 못하겠다.
‘큰일이다. 안 빠진다.’
필사적으로 앞발을 빼려고 시도했다.
다행이 빠졌다.
일단 뛰어넘기는 힘들 거 같다.
‘분명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
울타리 주변을 살폈다.
끈으로 묶은 곳이 보였다.
‘오 호, 이곳이면 나갈 수 있겠다.’
사정없이 물어뜯기 시작했다.
끈이 끊어졌다.
앞발로 울타리 사이를 헤집었다.
나갈 수 있을 만큼 틈이 보였다.
‘이제 나갈 수 있다.’
난 자유의 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