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다
엄마는 오늘도 뚱이를 훈련시키고 있다.
“뚱이아 장난감 물어와!”
장난감 닭을 휙 베란다 쪽으로 던진다.
뚱이 쏜살같이 쫓아가 멋진 슬라이딩으로 장난감 닭을 문다.
그리고 여유롭게 유유히 엄마를 향해 걸어온다.
"잘했어 뚱이"
엄마가 간식을 준다.
뚱이가 냉큼 받아먹는다.
"자, 다시 물어봐야 해."
엄마가 다시 베란다 쪽으로 장난감 닭을 던진다.
이런 훈련을 수차례 반복한다.
뚱이 이제는 지친건지 배가 부른 건지 엄마만 멀뚱히 바라보고 있다.
갈 생각이 없다.
그리고는 엄마 옆에 배까지 깔고 누워버린다.
개 파업이다.
뚱이의 일상 - 똥개 훈련 그만 시켜요.
“자 물어와!”
엄마가 장난감 닭을 휙 던졌다.
쏜살같이 달려가 목표물에 거의 접근하면 슬라이딩으로 안전하게 장난감 닭을 물었다.
'나의 멋진 기술.'
그리고 유유히 엄마에게로 갔다.
“잘했어.”
엄마가 칭찬을 하며 간식을 줬다.
‘맛있다. 꿀 맛이다.’
다 먹고 난 후 입맛을 다시며 엄마를 바라봤다.
"자, 다시 물어와야 해."
엄마가 다시 베란다 쪽으로 장난감을 던졌다.
이번에도 휙 가서 갖고 왔다.
역시 보상은 간식이다.
'이거 솔솔한데.'
그런데 여러 번 이렇게 하다 보니 힘이 붙인다.
배도 불러서 이제는 더이상 움직이는 것도 귀찮다.
'아무리 먹을 것도 좋지만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
“뚱이야 어서 가져와야지?”
'그러건 말건 에라 모르겠다.'
간식도 필요 없다.
이제 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