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가 변화에 대처하는 법

by 요가언니



6주 만에 돌아간 요가원은 변함없었지만, 변화했다.

익숙한 얼굴들이 똑같아서 안도했고, 옆 사람의 호흡소리가 반가웠다. 마스크에 가려져 있어도 기쁨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수련실 한가운데가 비워졌고, 그곳에는 카메라가 놓여 있었다. 실내 체육시설에 인원 제한이 생겨 예전만큼 많은 수련생이 들어올 수 없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사람들이 집에서 안심하고 수련할 수 있도록 현장 수업의 줌 라이브 생중계가 시작된 것이다. 덕분에 노란 불빛으로 따뜻하고 고요한 분위기였던 수련실에 하얗고 환한 조명이 들어왔고, 선생님은 마이크를 차고 수업을 했다.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있는 요가 수업과 줌 라이브 수업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각자의 공간에서 할 수 있다는 것, 유튜브 라이브라면 같은 시간에 동시에 요가를 할 수 있다는 것까지는 비슷하지만,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며 호흡을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 나에게는 가장 큰 차이로 와 닿는다. 줌으로 안부를 물어주고 틀린 동작을 고쳐주는 화면 속의 선생님이 다감하다. 수업이 끝나고 화면 속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인사를 하느라 흔드는 양손이 다정하다. 다양한 모양의 하루를 보낸, 다른 가치의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연결되어 같은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외로 꽤 따뜻하다.

수련실의 이 작은 변화가 제법 크게 느껴졌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줌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회의를 하지만 요가는 왠지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것이니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을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나 보다. 요가가 수천 년간 지속되어 왔다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기민하게 적응해왔다는 뜻일 텐데 말이다. 라자요가, 탄트라요가, 박티요가, 하타요가 등 다양한 형태의 요가가 그 역사와 변천을 말해준다. 어쩌면 '변화'는 요가의 핵심 가치일지도 모른다.


요가 수련자는 항상 변화한다.


위대한 개인이 갖춰야 할 가치들을 <심연>, <수련>, <정적>이라는 시리즈의 책을 통해 논하고 있는 서울대 배철현 교수의 의견인데, 요가인은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의 훈련을 통해서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전진하는 자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인간이 진정으로 매력이 있는 것이며, 반대로 훈련을 통해 매일매일 변하지 않는 것은 과거의 자신에 자신을 감금시켜놓는 죽은 자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설명을 듣고 보니, 변화는 요가의 핵심을 넘어서 요가 수련자의 필수 자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처럼 열기로 가득 찬 수련실 안에서 거울이 뿌옇게 될 정도로 땀 흘리고 호흡하며 아쉬탕가 수련을 하고 싶다. 촘촘히 깐 매트에 서서 행여 옆 사람과 부딪히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수련하던 날이 그리워질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고 시대가 변했으니 요가도, 요가 수련자도 바뀔 일이다.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상황 핑계를 대며 쉬고 있다면,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켜고 매트를 펼 때이다.





매주 월요일에 만나요


글: 에디 https://instagram.com/edihealer
그림: 제시 https://instagram.com/jessiejihye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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