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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성공의 경험은 중요하다

블랙페퍼 아로마 - 간다베룬다사나

by 요가언니



살면서 성공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성공의 경험이 내면화되어 있는지는 인생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하는데 꽤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한 번의 성공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다음 단계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가도 인생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선생님들은 아사나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내가 아사나에 집착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수련생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못하던 아사나를 성공했을 때는 정말로 신이 나고 기쁘다.

처음 물구나무서기(#시르사아사나)를 성공했을 때가 그랬고, 다리를 찢었을 때(#하누만아사나)도 그랬고, 상하체를 완전히 폴더처럼 접었을 때(#파스치모타나아사나)도 그랬다.


요가를 하다 보면 진심으로 해내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아사나가 있는 반면, 불가능할 것 같아 도전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들도 있다. 나의 경우는 간다베룬다아사나 같은 후굴 아사나가 그렇다. 턱, 목, 가슴으로 바닥을 지지하고 다리를 하늘 높이 끌어올렸다가 후굴로 머리 옆에 발을 내려놓는다니? 나는 절대로 이 아사나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다.


2년여 전쯤, 그러니까 이런 아사나의 형상을 본 적조차 없었던 시절, 함께 요가하는 친구 두 명이 나를 도와준다며 각각 한 다리씩 들어 올려 그 형상을 만들어줬을 때, 나는 울어버렸었다. 목이 눌려 숨은 안 쉬어지고, 척추는 과도하게 젖혀지고, 몸을 지탱할 어깨의 힘도 없고 다리를 뻗어 올릴 허리의 힘도 없던 그때는 정말이지 '척추가 꺾여 죽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이렇게 몸에 무리가 되는 아사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오늘 수련 마지막 아사나는 블록 두 개를 어깨에 받치고 다리를 차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것은...... 간다베룬다아사나였다.


최근에 몇몇 후굴 동작을 의도치 않게 성공했던 나는 불현듯, 왠지 오늘 이 아사나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깨를 블록에 잘 지지하고 팔꿈치가 벌어지지 않게 안쪽으로 조이고, 손바닥으로 바닥을 한껏 밀면서 한 다리 한 다리 차올렸는데, 한 번에 간다베룬다사나를 성공했다! 물론 더 심화된 후굴의 아사나로는 갈 길이 멀지만 팔과 어깨의 힘으로 지탱하며 다리를 천장으로 뻗어 올리는, 그 첫걸음을 뗀 것이다.


수련 중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던 간다베룬다사나를 이렇게 또 성공해버렸다.


아로마테라피를 공부하면서 인생의 장애물을 만나 꼼짝하지 못할 때, 한걸음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그래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고 나답게 살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아로마에 관한 설명을 읽은 적이 있다.


불의 에너지를 가진 오일이라 몸과 마음을 정열적으로 만들고 정신력 강화에 좋을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스스로를 억압시키는 것으로부터 해방시킨다고 했다. 블랙페퍼 아로마이다.


블랙페퍼 아로마는 진저 아로마와 함께 궁금했던 오일 중 하나였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내가 그 아는 향이 맞는지가 알고 싶었다. 블랙페퍼 에센셜 오일에서는 검은 후추 특유의 매운 향은 나지 않았다. 페퍼린이라는 성분이 수증기에서는 증류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블랙페퍼 오일을 손에 묻히고 마사지를 하면 뜨뜻한 기운이 돈다. 페퍼민트 오일로 목 뒤를 마사지를 하면 서늘하고 시원해지는 것과는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근육통이나 신경계통의 경련을 가라앉히거나, 운동 전 후에 많이 사용한다. 따뜻하게 데워주는 성질은 한기나, 냉기로 인한 소화기능 약화, 두통 등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니까 앞서 말한 성공의 경험에, 블랙페퍼 아로마까지 갖춘다면 나는 이제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이 된것 아닌가.






매주 월요일에 만나요


글: 에디 (http://instagram.com/edihealer)
그림: 제시 (https://instagram.com/jessiejihye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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