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린 아로마 - 카마카라사나
하고 싶은 것, 거의 하고 사는 것 같다.
지켜야 할 것이 많아서, 지켜보는 눈이 많아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던 시기의 나에게는 품위와 명예가 우선이었다. 양손 가득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나니 내 몸에 새겨진 경험과 머리에 들어있는 지식과 가슴 깊이 간직한 추억만이 남았다. 그래서 물질에 대한 집착이 거의 사라졌고 경험과 지식과 추억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으로 삶의 방향을 틀었다.
스가쓰케 마사노부는 <물욕 없는 세계>에서, 소비사회를 지나 시간, 경험, 질과 같은 비물질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최후의 상품은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나는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삶의 뱃머리를 틀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시대적인 변화의 파도를 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시간과 체력을 토대로, 급여생활자의 한정된 재원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내가 어떤 것을 희생하는지, 어떤 노력을 하는지까지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를 잘 알고 아끼는 사람일 것이다. 요가도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내가 하고 싶은 요가 아사나 하나를 완성하려면 어느 정도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와일드씽 포즈 Wild Thing Pose라고 잘 알고 있는 춤추는 듯한 아름다운 몸짓의 카맛카라사 Camatkarasana는 정말 좋아하는 요가 포즈인데, 거칠게 번역하자면 ‘도취된 마음의 황홀한 펼침’이라는 논리에는 맞지 않지만 멋진 의미를 갖고 있는 우아한 아사나이다. 피곤할 때, 우울감으로 위축되어 있을 때 가슴을 활짝 열고, 어깨를 펴내고,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는 요근을 늘리며 내 안에 있는 따뜻함, 화려함, 용감함, 능력, 노력을 그대로 느끼고 내보인다. 이것이 나이고 내 안의 진실이라고.
와일드씽 포즈를 하기 위해서는 백밴드, 그러니까 몸의 앞면을 늘려낼 수 있어야 하고 등 근육을 단단하게 수축할 수 있어야 한다. 다리 근육으로 바닥을 안정감 있게 지지하여 엉덩이를 들어 올릴 수 있어야 하고, 매트를 짚고 있는 손바닥, 팔, 어깨의 힘이 있어야 몸을 팽팽하게 펴낼 수 있다. 결국 어깨와 고관절의 가동성과 힘, 배, 등, 옆구리를 둘러싼 모든 코어 근육의 힘이 필요하므로 기초 아사나들을 통해 힘, 안정감, 유연함을 갖춰야 한다.
와일드씽을 하고 났을 때의 황홀한 느낌은 준비 과정들을 보상하기에 충분하다. 길어야 다섯 카운트, 보통은 한 두 카운트만에 지나가고 마는 요가 아사나 하나도 완성하려면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카맛카라사나는 달콤한 만다린이 연상된다. 온화함과 달콤함의 만다린 향은 감정적으로 마음을 가볍게 하고, 마음을 열고 부드럽게 하여 그 속에 묻혀 있는 기쁨을 드러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리 모두 내면에서 순수함과 빛나는 기쁨을 재발견하도록 영감을 주고 격려한다. 튼살 예방 마사지용 블렌딩에 권장하기도 한다. 또한 스윗오렌지, 레몬, 만다린 오일의 블렌딩은 항 미생물 작용, 즉 미생물의 성장억제, 진정효과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만다린 향이 인생을 즐기며 풍요롭게 사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낙관적인 기쁨과 환희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서는 가만히 내 생각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과 느낌이라는 것은 육체의 감각과 운동에 기반을 둔다. 내 몸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어야 생각과 느낌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내 몸을 좋아하는 것, 그리고 내 몸이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이 먼저이다. 내가 달콤한 만다린 향을 느끼며 와일드씽 포즈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매주 월요일에 만나요
글: 에디 (http://instagram.com/edihealer)
그림: 제시 (https://instagram.com/jessiejihye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