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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주 Aug 29. 2021

조지 콘도와 현대인의 초상

[카카오플백 30일]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24일차

2020년 가을, 카카오플백의 30일 프로젝트 '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매니저로 참여하면서 '오늘의 주제'로 소개한 작품, 작가, 이야기들. 


다양한 현대인의 초상화를 그려온 조지 콘도(George Condo)입니다. 조지 콘도는 앤디 워홀이 운영하던 팩토리 출신이지만 팝아트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르네상스 이후 근대 철학에 관심이 많았죠. 근대 철학의 핵심은 신이 아닌 ‘인간’, ‘나’ 중심의 세계관인데요. 그는 초상화를 통해 본인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심리적, 철학적인 해석을 담아 대상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아래 램브란트의 자화상을 재해석한 콘도의 작품을 한번 비교해보세요.   



조지 콘도의 초상화는 일면 피카소의 입체파와 함께 거론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조지 콘도는 1980년대 파리에 거주하면서 피카소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해요. 비평가들은 조지 콘도의 'Spanish Head Composition(1988)'이 피카소의 영향력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이후 조지 콘도의 초상화는 점점 자기만의 독창성을 지니게 되는데요. 피카소와 콘도의 초상화를 비교해 감상해보세요.  


피카소의 Femme dans un Fauteuil (Dora Maar) (1941)


조지 콘도의 Princess (2008)


피카소와 조지 콘도는 초상화의 주제를 선택하는 기준도 다릅니다. 피카소가 자신의 어린 딸이나 연인, 친밀한 지인들의 유쾌한 모습을 초상화로 담으려고 했던 반면, 콘도는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어떤 인물을 자기 나름의 해석으로 창조해내는 식이죠. 피카소의 초상화가 작가의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이라면, 콘도의 초상화는 인간성에 대한 우리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담은 일종의 암호처럼 보입니다. 


탈출하는 히피(The Escaped Hippie, 1999)


비서(The Secretary, 2002)


웃고 있는 선원(The Smiling Sea Captain, 2006)

 


행복한 은행원(The Happy Banker, 2010)


뉴욕 도심(Downtown New York, 2012)


뉴욕 도심 작품에 등장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이빨을 드러내고 있거나 눈을 치껴 뜬 모습, 입을 앙 다물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요. 가끔 지하철에서 보는 어떤 얼굴들과 닮은 것 같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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