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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은 Oct 19. 2022

5.친구시점에서의 항암일기,그리고 연주회

암 극복일기 ep.5

<11.12.친구시점에서의 일기>

오늘 주은이가 항암 2차 한다기에 건대병원에서 함께 하기로 했다.

인천에서 고속터미널까지 삼화고속을 타고 가서, 거기서 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고 가면 건대입구가 바로 나온다.

먼 여정이지만 주은이와 함께라면 늘 행복!

고속터미널에 내려 예쁜 딸기모자를 하나 사고,기쁜마음으로 지하철을 갈아타려고 하는데 갑자기 교통카드가 안된다.

삐~이!

또 해봐도 계속 삐이거린다.

아무리 찍어도 안되서 역사 직원분께 말씀드렸다.

뭔가 오류가 나서 현금으로 승차권을 구입하고 다시 지하철을 탔다.

건국대병원 도착!

주은이 외과진료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우린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갔다.

보쌈을 맛있게 먹고 던킨 도너츠에 가서 주은이는 12곡차, 난 아메리카노로 티타임을 가짐.

여유롭게 항암주사를 맞으러 갔더니.헉.

침대가 다 찼다.

그래도 간호사분께서 잘 도와주셔서 얼마있다거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은이의 큰 가방두개가 병원침대에서 펼쳐진다.

노다메 칸타빌레 만화책부터 별별것이 다 들어있구나.와우.

밥 먹고 던킨에서 사온 스콘을 전자렌지에 데워 딸기쨈을 뿌려 먹으니 너무 맛있다.거기에 커피한 모금.

이주은이 또 스콘에 반한 모양이다.

빨간약이 도착하고 바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그래도 잘 참는구나.의외였다.

겁많고 무서우면 소리부터 지르는 애인데,꾹 잘 참는다.

그동안 각종 검사부터 수술까지 아픈겅 참아와서 그런지 씩씩해보였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항암치료를 받았다.

병원을 나와서 반디앤루니스 서점으로 가서 악보와 책을 봤다.

주은이가 책도 선물해주고,새로운 악보도 구입하고 즐거운 시간!


주은아, 잘 이겨내야해!


<11.22.월>

보통 항암주사를 맞으면 5~6일정도가 힘들다.

그래도 7일째부터는 조금 괜찮아진다.

이렇게 6번만 항암 더 받고, 방사선 33회 하고, 2년동안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치료 마무리!

이 또한 지나가리라.


<11.25.목>

보라매 병원 후원회의 밤에서 연주를 했다.

2009년 3월에 직접 만든 병원봉사연주단체가 있다.

당신을 위한 음악.foryoumusic 포유뮤직이다.

엄마가 넘어지셔서 명지병원에 한달동안 입원하신적이 있는데, 그때 한달동안 병원에 계속 있으면서 로비에서 열리는 연주를 보고 하염없이 울며 위로 받았었다.

이런게 있었구나. 나도 피아노 전공인데 내가 하면 되겠다.

이렇게 음악이 큰 위로가 되는구나.

엄마 퇴원하시면 바로 팀을 만들어서 재능기부를 해야지.

그렇게 엄마가 건강하게 퇴원하시자마자 바로 연주단체를 창단하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명지병원,아산병원,건국대병원,분당 서울대병원,안산 요양원, 상암동 삼동 소년촌 보육원,보라매병원등 다양한 곳에서 거의 매주 연주해왔다.

(현재 2022년 10월 현재도 13년째 봉사연주는 이어지고 있다.코로나가 전보다는 잠잠해져 올해 8월부터 매월 건국대병원에서 포유뮤직 연주가 진행되고 있다.)


가발을 쓰고 헤어밴드를 하고 드레스를 입었다.

가발티도 안나고,음악으로 행복하고, 연주가 끝나고 맛있는 스테이크도 먹고.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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