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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의 Aug 31. 2024

2-7.  아프지 마

-구례 섬진강변 둘레길에서

만날 생각하지 않아

퍼질러 앉아 빈둥거릴 뿐


그래도 말야, 나는 너를

가까이 느낄 때가 참 좋아     


차창문 너머 살짝 뵈다가

스치는 얼굴 같은 너는


섬진강 대나무 숲 길에

맴돌고 있는 들깻잎 내음      


덜 아문 수해의 상흔 위에

선물로 와준 노란 갓꽃들이


꽃밭을 이루는 오월이 오면

여기 함께 오자, 나비처럼      


산 이정표로 오솔길에 서서

이슬만 마시고 자란 차나무


이파리를 휘휘 덖은 죽로차

첫물 내려 나랑 함께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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